[신간]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내 삶을 아날로그로 채워보는 습관
[신간]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내 삶을 아날로그로 채워보는 습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8.18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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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하루 온종일 손 안의 좁은 액정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정작 더 중요한 자신의 내면을 돌보고 역량을 키우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고, 행복을 갈구하면서도 그것을 어디서 발견하고 어떻게 가꿀 것인가에 관해서는 어려워한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스마트폰은 정말 똑똑한 전화기인가? 그렇게 기사와 광고에 등장하던 “유비쿼터스(어디든지!)” 라는 말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유비쿼터스는 ‘스마트’라는 단어에 묻혀 기억에서 사라진 지 한참이다. 자, 다음에는 무엇이 올 것인가? 미래를 예측해보자는 말이 아니다.

편리해지고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고 빨라진 대신, 잃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시간이라는 뜻이다. 빨리 뛰고 날아서 그 다음엔? 편하게 살자는 것인가? 지금 편하게 살아도 되지 않겠는가? 눈의 건강을 생각하고 마음과 뇌의 건강을 생각하고 내면이 충만해지는 많은 것들이 아날로그 속에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끊임없이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면 허전하고, 잠시라도 SNS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1주일에 하루도 좋고, 하루 중에 몇십 분도 좋다. 기계 없이 오롯이 나만 있어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행복을 찾아볼 수 있다면 우리 삶은 그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업계는 아날로그를 소중히 여긴다. 아이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도 자녀들에게는 기기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위터, 블로그 그리고 미디엄을 공동 창업한 에반 윌리엄스는 커다란 서재를 갖추고 테크놀로지 대신 서재가 있는 집에서 살고 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을 잘 지키는 법, 디지털 시대에 다시 생각해보는 가족의 의미, 인간에 대해 나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다 보면 지극히 인간적이면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행복이 차오르게 될 것이다.

전화번호부가 사라졌고 편지가 사라졌다. 필름카메라가 사라졌고 MP3가 사라졌다. 우체통과 공중전화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췄고 종이 신문 역시도 지금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물론 다행인 건 아날로그 시대의 것들이 사라진다고 해서 그와 연관된 추억도 동시에 사라지는 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불편함을 버리고 편리함을 얻은 대신, 아날로그 시절, 우리 삶을 보다 더 여유롭고 충만하게 했던 수많은 것들도 동시에 사라졌다. 

현대인은 아날로그와 너무 성급하게 결별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다른 중독들에 빠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중독, 게임중독, SNS 중독…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불안해진 나머지 끊임없이 ‘좋아요’를 누르고, 나에게도 ‘좋아요’를 눌러주기를 기다리며 수시로 액정을 확인한다.

이제 우리의 화두는 ‘연결되지 않을 권리’가 되었다. 조금씩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아주 다행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디지털 디톡스를 해보려는 젊은이들이 늘기 시작했고, 내면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행복은 우리 곁에 사소하고 작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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