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최종 목표보다 방향이 우선이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최종 목표보다 방향이 우선이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8.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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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최종 목적지를 지나치게 인식하면 도중에 방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방향이 제대로 설정되면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중도에 이런저런 장애물을 만나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꿈 얘기다. 학생들에게는 어릴적부터 꿈이 있어야 한다고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꿈이나 최종 목표가 명확한 경우는 드물다. 어느 정도 방향을 정하고 그 일에 매진하다보면 차츰 안개가 걷히고 목표가 뚜렷이 보이기 시작한다. 목표의식이 전혀 없는 것은 곤란하지만 목표 설정에 너무 목을 매면 도중에 뜻하지 않은 상황 변동이 생기게 되었을 때 매우 당황하게 된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앞이 캄캄하면 두려움이 닥쳐오고 급기야 자포자기하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방향이 중요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필자는 40대 중반까지 뚜렷한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20년 다닌 후 46세에 조기 퇴직했다. 그 이후에도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는 없이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50세 중반이 되어서야 직접 돈을 버는 일보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이 적성에도 맞고 그런 일은 평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인생이모작과 창직을 위한 코칭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뚜렷한 목표 설정보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는 코칭을 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우선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점을 두라고 강조한다.

필자가 지금 매주 중학생을 지도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꿈을 가지고 목표를 세워 공부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온갖 장애물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이럴 때는 과연 어떻게 그 난관을 극복하고 처음에 정한 방향을 잃지 않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생각하는 힘이다.

그래서 필자의 중학교 자유학년제 교육 목표가 생각하는 힘 기르기다. 간혹 학생들 중에 이미 최종 목표를 정한 학생에게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리고 혹시 도중에 문제를 만났을 때 헤쳐 나갈 능력을 갖기 위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데 중점을 준다. 아직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조급하지 말고 꾸준히 방향을 잡아갈 것을 권유하고 역시 생각하는 힘을 키워 최종 목표를 찾아갈 것을 코칭하고 있다. 성인도 전혀 다르지 않다.

주위를 돌아보니 필자처럼 지금까지 살면서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살아온 성인들이 의외로 많다. 한마디로 최종 목표가 세워지지 않았다고 자책하거나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100세 시대에 적어도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려면 중간에 목표가 바뀔 수도 있다. 아무리 목표가 바뀌어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려고 하는 삶의 방향이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세운 최종 목표에 척척 들어맞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용기를 갖고 창직을 통한 평생직업 찾기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목표가 없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성이 없어서 우왕좌왕 하다가 세월만 보내지 말아야 한다. 방향이 그래서 최종 목표보다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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