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칼럼 - 폭정시대에 필요한 결기
김동찬 칼럼 - 폭정시대에 필요한 결기
  • 김동찬 생명과학 이학박사
  • 승인 2019.08.28 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약성경에 아리마대 요셉란 사람이 등장한다. 아리마대는 예수의 제자였는데 다른 유명한 제자들과 달리 부자였고, 지금의 국회의원과도 같은 이스라엘 공회원이었다.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상당한 위치에,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높은 신분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제국 식민치하에 있었지만, 로마는 피지배국의 종교 영역엔 관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공회 권력자들은 마음껏 종교적인 이유를 근거로 폭정을 휘둘렀다. 이들의 계략에 따라 예수는 십자가형 판결을 받았다. 아리마대 요셉은 이스라엘 공회 위원임에도 불구하고 예수 사형 결의에 동참하지는 않았으나, 서슬퍼런 이스라엘 종교 권력자들이 두려워 자신이 예수의 제자임을 철저히 숨겼다.

아리마대의 입장에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었으나, 예수가 아무런 저항없이, 힘없이 십자가에 처형되는 것을 목도했을 때 엄청난 충격과 갈등, 그리고 두려움에 휩싸였을 것이다. 심지어, 3년 동안 예수와 동고동락해왔던 베드로를 비롯한 수제자들은 이미 도망간 상황이었다. 예수 시체 주변에는 힘없는 여성들 몇명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김동찬  생명과학 이학박사
김동찬 생명과학 이학박사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사형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예수의 제자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숨겼던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은 이후 예수의 처참한 시체를 보고, 오히려 당돌히 빌라도를 찾아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했다. 아리마대는 이스라엘 공회원이었기에 총독 빌라도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해도, 주변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요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기록에 의하면, 아리마대 요셉은 빌라도에게 자신이 예수의 시신을 거두고 예수의 장례를 자청하겠다고 말했다. 빌라도 입장에서는 아리마대가 골치 아픈 사형수의 시신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하니, 고마웠으리라.

빌라도로부터 허락을 받은 아리마대는 예수의 시신을 오래전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예루살렘 근처에 마련해 두었던 가족 동굴 무덤에 예수의 시체를 안장했다. 전설이나 외경에 따르면 아리마대는 예수 부활 사건 이후, 예수의 시체를 숨겼다는 혐의를 받아 이스라엘 공회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고 심지어 40년간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출소 후, 영국으로 건너갔다는 구전도 있다.

아리마대는 예수의 시체 문제로 인해, 분명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속한 기득권의 사회에서 추방될 것이며 말할 수 없는 핍박을 당할 것을 예상했다. 그러나, 자신의 명예와 사회적 지위, 그리고 목숨을 걸고 결기있게 예수를 자신의 무덤에 장사했다.

이후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머나먼 타국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지만, 아리마대의 결기있는 행위와 아리마대가 예수를 위해 제공한 무덤은 부활이라는 전무후무한 인류 역사의 장엄한 페이지를 지난 2천년 동안 장식했다. 앞으로도 아리마대의 결기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작금은 엄청난 폭정의 시대다. 조금이라도 이념과 진영이 다른 주장을 하게 되면, 죽일 듯 달려든다. 다양한 목소리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이 땅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정치적 탄압으로 우파 정치평론가들이 공중파와 종편에서 설 자리가 없다.

호구지책으로 유튜브 채널로 자리를 옮겨 그나마 바른 목소리를 하나 둘씩 내기 시작하니, 이제는 이른바 “노딱 (유튜브 영상에 대한 광고 수익 불가 결정)” 조치가 내려진다. 조만간 우파 유튜버에 대한 세무 조사까지 시작한다고 하니 피를 말려 죽이겠다는 뜻이다.

1948년 건국 이후, 71년 대한민국 역사상 이러한 폭정의 시대는 없었다. 하지만, 겁내지 말자. 우리 모두 아리마대 요셉 처럼 결기를 가지고 끝까지 투쟁해야 한다. 힘을 모으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반드시 승리하여, 우리의 사랑스런 후손들에게 자유대한민국을 물려줘야하지 않겠나?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