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태극기 함성 외면한 지상파·종편 방송들...‘TV조선’이 유일하게 보도, ‘JTBC’는 편향성 논란
8·15 태극기 함성 외면한 지상파·종편 방송들...‘TV조선’이 유일하게 보도, ‘JTBC’는 편향성 논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9.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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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 71주년, 광복 74주년을 맞아 열린 8·15 태극기 연합집회에 보수 우파 단체들이 총집결했다. 그동안 집회를 따로 개최했던 천만인무죄석방본부,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일파만파 등 단체들은 모처럼 이날 ‘태극기 연합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문재인 좌파독재정권 퇴진의 날’로 규정, 오후 2시 30분께 서울시청 앞에 모였다. 우리공화당도 앞서 오후 1시 서울역 인근에서 1부 집회를 연 뒤 시청 연합집회로 집결했다.

약 30만 명의 시민들(주최 측 추산)은 집회에서 ‘문재인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무효’를 주장하기도 했다. 태극기와 피켓을 든 시민들의 줄은 시청광장 앞부터 삼성본관빌딩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 방향으로 향하는 6차선 도로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었다.
 

공중파 방송이 철저히 외면한 2019년 광복절 태극기 집회 현장의 모습. 폭우 속에서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 집회 참여한 시민의 SNS
공중파 방송이 철저히 외면한 2019년 광복절 태극기 집회 현장의 모습. 폭우 속에서도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 집회 참여한 시민의 SNS

집회 무대에 오른 정치인, 언론인 그리고 시민사회계 인사들도 시민들과 뜻을 같이 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국가 위기,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자유대한민국의 총체적 위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박대출 의원, 우리공화당 조원진, 홍문종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대출 의원은 “문재인 정권 들어 경제, 안보, 민생, 외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고 나라가 한강의 기적, 민주화를 달성한 뒤 선진국으로 가고 있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후퇴하고 있다”며 “이렇게 후퇴하는 나라를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촛불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문재인 정권 2년 반 만에 나라가 거덜났다”며 “경제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 일자리 참사를 일으킨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외쳤다. 시민들은 조 대표와 함께 ‘문재인을 끌어내자’고 따라 소리치기도 했다.

30만의 국민이 문재인 정권 타도를 외친 이날, 그러나 지상파와 종편 등 방송은 이들을 외면했다. 방송에서 일장기에 자유한국당 로고가 노출돼 논란이 일었던 KBS의 메인뉴스 ‘뉴스9’은 이날 태극기 집회 대신 일본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보도했다. KBS는 뉴스 꼭지 ‘광화문에 올려진 촛불…‘NO 아베’’에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자’, ‘친일적폐 청산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비춰주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전한 KBS 기자는 아베 정부 규탄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녔다는 뉘앙스로 추켜세운 반면 태극기 집회에 대해선 “한편 오늘(15일) 오후에는 현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 3천여 명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면서, 촛불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는데요. 일부에서 서로 야유를 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라고 전하는 데 그쳤다

KBS는 특히 태극기 집회 참여 인원을 3000여 명으로 보도하며 축소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태극기 연합집회 주최 측의 참여 인원 계산에 다소 과장이 섞여 있다 하더라도 이날 각종 언론 사진보도나 집회참여자들 증언을 볼 때 3000명은 지나치게 축소됐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30만 집회 외면한 공영방송 KBS

또한 KBS는 태극기 집회는 외면한 반면 좌파단체 등이 주도한 아베 규탄 집회 등 반일 여론을 조장하는 리포트는 다수 배치했다.

이와 관련해 KBS공영노조는 8월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 8·15행사 가운데, 기독교 단체가 마련한 것만도 주최 측은 2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고, 경찰은 4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그런데 KBS는 어처구니없게도 3천여 명이 참여했다고 보도한 것”이라며 “빗속에 수십 만 명의 인파가 광화문 일대에 모여 ‘문재인 퇴진’이라고 외친 것을 3천여 명이 모였다고 보도하는 것은, 방송법 등을 어긴 것은 물론 국민들을 노골적으로 속이고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등 각종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누가 믿을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당장 양승동 KBS 사장과 보도책임자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사퇴하라”며 “지금 KBS의 문제는 경영상 적자나 지역 방송국 구조조정 등이 아니라 사실을 조작하고 왜곡해 보도함으로써, 더 이상 KBS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KBS가 흉기가 되어 대한민국을 파괴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질타했다.

이날 MBC도 8·15 ‘문재인 좌파독재정권 퇴진의 날-태극기 연합집회’를 외면하긴 마찬가지였다. MBC는 메인뉴스 ‘뉴스데스크’를 통해 ‘다시 타오른 광화문 촛불…‘NO 아베’ 울려 퍼진다’ 등 아베 정부 규탄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 반일 여론을 조장하는 리포트를 다수 보도한 반면 상대적으로 대규모로 열린 이날 태극기 연합집회는 보도하지 않았다. SBS ‘8시뉴스’도 태극기 연합집회는 외면한 채 ‘광화문 밝힌 ‘NO 아베’ 촛불…지소미아 파기 촉구 목소리’ 등 반일 여론을 지피는 뉴스 꼭지를 다수 보도했다.

같은 날 종편의 보도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TV조선’의 경우 “광복절 맞아 ‘NO 아베’ 절정...서울 도심에만 5만명 운집” 제목의 리포트로 광화문 아베 정부 반대집회와 “ ‘민생·외교문제는 우리 정부탓’...태극기도 광화문 집결” 제목의 기사로 태극기 집회를 나란히 보도했다.

MBN ‘뉴스8’은 “온 종일 울려 퍼진 ‘NO 아베’…1만 명 광화문 촛불집회” 제목으로 JTBC 뉴스룸은 “오늘 하루 10만명 모인 광화문광장…‘노 아베’ 촛불문화제” 제목으로 아베 정부 반대집회만을 보도했을 뿐이다. 다만 JTBC 뉴스룸의 경우 “ ‘일본은 우리 친구…빨갱이 퇴출’ 외친 보수단체 집회”란 제목으로 타 방송사가 태극기 집회를 외면하는데서 그친데 반해, JTBC는 적극적인 음해성 보도로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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