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 - 유통에서 물류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는?
권순철의 유통칼럼 - 유통에서 물류의 비중이 커지는 이유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9.04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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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과거의 어는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서 생각을 정리하면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은 낡은 사고일 수 있겠지만 30년쯤 전으로 돌아가 보면 4P는 마케팅 사고의 중심이었다.

4P란 무엇인가? Product(상품), Price(가격), Place(채널), Promotion(촉진)로 좋은 상품을 선택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정하고, 유통채널을 찾아, 광고 및 홍보를 하여 판매를 촉진한다는 마케팅 용어이다. 이 과정에서 물류는 빠져 있다.

왜일까?  유통 과정에서 상품이 대량으로 이동하야 하기 때문에 공급자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그에 맞는 차량으로 정해진 장소로 보내면 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물건을 확인하고 직접 수령해 갔다. 라스트 1마일의 배송은 소비자의 몫이었다.

 

권순철 홈넘버 상무, 유통칼럼니스트
권순철 홈넘버 상무, 유통칼럼니스트

하지만, 과거와 달리 전자상거래가 유통의 중심 채널로 자리잡으며 라스트 1마일의 배송이 판매자의 몫으로 바뀌었다. 라스트 1마일이 추가되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것이 바뀔까?’라며 의아해할 수도 있다.

전자상거래로 라스트 1마일 배송이 판매자의 몫으로 바뀌면서 상품의 출고지와 수령지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가 생겨났고 점점 멀어져 갔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상품의 판매시점과 수령 시점 사이의 시간 간극도 발생했고 이 시간동안 ‘누가 신뢰를 담보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라스트 1마일이 추가되며 상품의 도착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기존 물류방식으로는 처리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비즈니스가 기회가 생겼다.

시간 간극으로 인한 문제는 물류와 금융에서 담당하게 되었고, 택배는 빠른 배송과 함께 배송정보를 소비자에게 오픈했고, 금융의 에스크로(Escrow)로 신뢰의 간극을 메우며 연관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택배사의 경쟁력은 정확한 배송과 함께 전산시스템의 경쟁력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어갔다. 택배의 전산비용이 늘면서 바코드 인식 장비 투입이 늘었다. 배송 중 바코드 인식 지점이 늘었고, 배송정보는 점점 세밀하게 관리되었다.

운송장 출력 후 고객에게 운송장 번호 전달 시점이 점점 빨라졌고, 고객은 이를 이용하여 배송 조회가 가능해지면서 신뢰가 올라갔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도 발생했다. 고객에게 데이터를 개방하며 개인정보의 유출 우려 또한 높아졌다.

택배의 전산화는 분류 작업의 자동화로 이어졌고, 택배상자가 배송의 종단 1마일을 담당하는 택배기사에게 도달할 때까지 바코드만으로 업무가 가능하게 되었다. 운송장에 찍는 배송정보는 종단 1마일 배송을 위한 용도로 점점 축소되어갔다.

SNS쇼핑, 중고거래 활성화 등으로 P2P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은 택배운송장에 개인정보를 인쇄하지 않는다면 추가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택배운송장에 개인정보를 인쇄하지 않고도 배송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는 업체가 소비자가 가장 신뢰하는 택배사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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