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길] 조국(曺國)과 친문(親文), 그대들이 돌아갈 고향은 없다
[미래길] 조국(曺國)과 친문(親文), 그대들이 돌아갈 고향은 없다
  •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 승인 2019.09.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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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중편소설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것들에 대한, 그래서 잃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한 작별 인사다. 유년의 기억들 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고향은 ‘장려한 낙일(落日)도 없이’ 기억의 깊은 어둠 속으로 침몰한다. 하지만 그 잃어버림을 통해 우리는 미래의 유산을 축적하는 성숙의 세계로 들어간다.

386운동권에게도 그러한 ‘고향’이 있었을 것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썼던 ‘민주주의’와 ‘평등의 바다’로 나아가던 ‘그 날’. 하지만 새파랗게 젊던 이립(而立)의 날들이 지나고 불혹(不惑)의 나이를 거쳐 지천명(知天命)을 넘은 그들은 장렬하게 떠나보내야 할 정신적 고향과 이별하지 못했다. ‘민족해방민중민주’라는 ‘아름다웠던’ 시절의 이상은 이제 다시 서로서로의 어깨를 걸고 단일대오로 지켜나가야 할 새로운 동지적 약속, ‘그 무엇’이 됐다.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김범수 미래한국 발행인

그 무엇은 바로 그들이 그토록 혐오했던 자본주의의 물적 토대와 기득권 권력이었음이 이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지명사건을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리고 임명 과정에서 조국 후보자와 그의 친문(親文) 동지들이 보여준 지독히 위선적이고 정파적인 행태는 과거 ‘이상과 목마름’이 다름 아닌 출세와 권력을 향한 그들만의 방편일 뿐이었다는 혐의를 세상에 확증시켜줬다.

권불십년(權不十年)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지만 권력을 잡은 그들은 마치 천년이라도 살 듯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0년을 넘어 ‘50년 정권’을 선언했고 조국은 이제 그들의 일선에서 권력을 향해 나즉한 소리로 외친다. “My precious…”

기득권을 향한 집착이 그들을 추악한 반지의 노예 골룸(Gollum)으로 만들어 온 것이 아닌가. 청년 전태일, 열사 이한열은 그들의 목표를 위해 만들어낸 도구였을 뿐이며 오히려 그들이 비아냥 거렸던 같은 세대의 ‘리버럴’들이 이 시대를 건강하고 책임 있게 살아온 것은 아니었던가. 그들은 언제까지 시대의 ‘기생충’으로 살아 갈 생각들인가. 민주화 이후 지금의 친문 586들은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노무현 정권의 실패로 친노는 한때 폐족이 되어 역사 속에 묻혔지만 배부른 보수의 나태와 무책임은 죽은 친노를 역사의 무덤으로부터 소환했다. 시대의 좀비들이 이제 문재인을 세워 토템정치를 하고 있고 이제 우리나라는 정말이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나라’로 떠밀려가고 있다.

무덤에서 소환돼 친문으로 부활한 좀비들과 아직 무덤으로 들어가지 못한 구시대 보수의 좀비들이 진보와 보수를 과잉대표하고 있다. 잃어야 할 것들에 대해 잃지 않으려는, 그래서 ‘경험해 보지 않는 나라’를 찾아 헤매는 정치적 피터팬들은 주변 어디에도 있다. 이제는 단호히 과거의 고리를 끊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누가 먼저 그 결단을 내리고 나라를 살리고 미래를 주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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