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MBC 수준…‘조국지지 집회 딱 보니 100만명’이라는 MBC 보도국장
이것이 MBC 수준…‘조국지지 집회 딱 보니 100만명’이라는 MBC 보도국장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02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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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궁예 관심법인가…아득한 절망감 느껴진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MBC본부 7대 위원장을 역임했던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조국 지지집회 참가 인원에 대해 ‘딱 보니 100만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을 지지하는 시위 참가자들의 과장된 허위 주장을 공영방송 MBC 보도국장이 방송에 나가 되풀이해서다.

박성제 보도국장은 지난달 30일 친정부 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같은 달 28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이른바 ‘대깨문’들의 조국 지지 집회에 대해 “딱 보니까 100만(명)짜리 (집회)”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검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MBC 노동조합(비언론노조)은 자사 보도를 감시하는 산하 공감터를 통해 “아득한 절망감이 느껴진다”며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합리성을 무시하는 전근대로 추락하게 되었나?”라고 개탄했다.

이어 “박성제의 ‘감’과 궁예의 ‘관심법’이 합리성과 객관성을 유린하는 비이성적 사고라는 점에서 얼마나 다를까?”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또한 28일 조국 지키기 촛불 집회에 자사 고위 간부의 얼굴이 타 방송 화면에 등장했다며 “그는 민노총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기자들을 불러다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며 조사하고 괴롭히고 징계를 요구했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 그 사람이라면 정치적 집회에 나가 방송 카메라 앞에 정면으로 서있는 모습에서 이중성에 대한 배신감보다 MBC의 도덕성 추락과 탈규범이 어디까지 와 있는 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며 “MBC 취업규칙은 “직원은 정치적 중립성 준수를 위해 다음 각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사내외의 정치적 집회 및 시위 행위”를 그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이 고위 간부의 사규 위반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주장이 사실이라면, MBC 고위 간부가 취업규칙을 위반하면서 관제데모라는 비판을 받는 친정부 지지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
박성제 MBC 보도국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

- 이하 공감터 전문 -

[MBC노조 공감터 63호] 궁예의 관심법인가, ‘딱 보면 아는’ MBC 보도국장

박성제 MBC 보도국장은 10월 1일 교통방송에 출연해 사흘 전 MBC 뉴스데스크에서 조국 지지 시위 인원이 100만 명이라고 보도했던 이유를 “딱 보니까 이건 그 정도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밝혔다. 객관적인 근거는 없었고, 그런 게 있을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면적 계산하고 이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경험 많은 사람들은 감으로 압니다.” 박성제 보도국장의 말이다. 대한민국 언론인 중 영향력 2위라는 사회자는 그렇다며 맞장구를 쳤다.

아득한 절망감이 느껴진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처럼 합리성을 무시하는 전근대로 추락하게 되었나? 1천 년 전 태봉의 궁예는 관심법을 주장했다. 자신이 사람의 마음을 다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증거도 없이 신하들을 역모로 몰아 죽이고 왕비마저 간통을 했다며 잔인하게 살해했다. 박성제의 ‘감’과 궁예의 ‘관심법’이 합리성과 객관성을 유린하는 비이성적 사고라는 점에서 얼마나 다를까? 왜 인간의 이성은 시간의 흐름대로 발전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9월 28일 서울 서초동 시위에서 우리는 또 한 사람의 두 가지 모습을 발견하고 착찹함을 느꼈다. TV조선 뉴스 화면에 MBC 고위 간부로 보이는 인물의 얼굴이 나온 것이다. 그는 민노총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기자들을 불러다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며 조사하고 괴롭히고 징계를 요구했던 사람으로 보인다. 그가 그 사람이라면 정치적 집회에 나가 방송 카메라 앞에 정면으로 서있는 모습에서 이중성에 대한 배신감보다 MBC의 도덕성 추락과 탈규범이 어디까지 와 있는 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 MBC 취업규칙은 “직원은 정치적 중립성 준수를 위해 다음 각호의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사내외의 정치적 집회 및 시위 행위”를 그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이 고위 간부의 사규 위반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지 지켜봐야 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448&aid=0000283085

(해당 영상은 45초부터 나옵니다)

2019년 10월 2일

MBC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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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2019-10-11 13:50:53
mbc 안 보는데 '백만' 아부성 헛소리에 댓글 답니다
보도국장이라는 자가 진짜 한심하고 비굴하네요
언론인이 아니라 간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