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조국퇴진 광화문 집회....물오른 10월 항쟁, 어디로 갈까?
[논단] 조국퇴진 광화문 집회....물오른 10월 항쟁, 어디로 갈까?
  • 김정은 자유기고가(서울대 84학번)
  • 승인 2019.10.17 1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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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일 양력 개천절. 대한민국 자유애국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이 열린 날이었다. 종각부터 남대문까지 찻길뿐이랴 사람 길까지 가득 메운 사람의 물결, 사람의 바다였다.

탄핵이 일어난 2016년 10월 24일부터 어언 세 해. 자유애국시민들은 엄연히 이 나라의 주인이면서도 5년짜리 임시직 머슴 패거리의 눈치만 보고 주눅 들어 살아왔다. 운동권이라 불리는, 입이 거칠고 사납기 그지없는 패거리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

먼저 머슴을 온갖 거짓말로 끌어내린 것도 모자라 멀쩡한 일꾼들을 죄다 죄인으로 만들었으며 아예 모택동을 흉내 내 온 나라를 들쑤셔 홍위병의 인민재판장으로 바꿔버렸다. 자유애국시민들이 믿을 것이라곤 오로지 이 나라의 상징인 태극기밖에 없었다. 기네스북의 기록도 이미 옛날에 깨어버린 눈물겨운 태극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울부짖으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그러나 몸만 아니라 마음까지 시퍼렇게 멍들어도 도무지 사람들이 깨어나지 않았다. 눈앞에서 피땀 흘려 일군 나라의 곳간을 제 맘대로 허물어도, 나라의 적에게 대놓고 갖다 바치고 나라의 울타리를 짓부숴 무인들을 호두까기 병정으로 만들어도, 마침내 배급과 수당으로 주인들을 머슴 패거리의 노예로 길들여도, 그저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조국이다. 헌정에서 늘 보아왔던 부정비리와 그 급을 달리하는 폐기물이었다. 바다에도 버릴 수 없는, 지구에 놔둬선 아니 되는, 반감기 1만 년의 악성 Sludge 였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눈을 떴다. ‘운동권은 입만 열면 거짓말’ ‘자유 말살 민주 파괴 공산운동권’ ‘10% 귀족운동권이 말아먹는 서민경제’ ‘평양 살리고 북경 입맛 따라 무너지는 대한민국’ …

SNS에 올라온 10월 3일 광화문 집회 현장 모습.
SNS에 올라온 10월 3일 광화문 집회 현장 모습.

심봉사 보수우파, 눈을 뜨다

지난 세 해 동안 듣기 싫어 귀를 막았고 때로는 설마 했던 일들이 참말이구나. 백년 먹거리 최첨단 원전과 골목 경제와 중소기업들과 젊은이들 노인들 일자리와 국방과 외교와 금쪽보다 귀한 대한민국 재도약의 때 다섯 해를 통째로 뺏기고 나서야 심청 인당수 보낸 심봉사처럼 드디어 눈을 뜬 것이다.

10월 3일 20만이 모였다. 헛갈리는가. 워낙 거짓말에 속았으니. 탄핵반란 때 촛불이 가장 많이 모인 게 15만이었다. 비록 뒷북이지만, 그래서 나라를 앗겼지만, 태극기도 15만이 모였다. 그를 넘어선 것이다. 사람 머릿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 뜨인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볼래야 볼 수 없었던 점잖은 사모님들과 고운 아가씨들까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10월 9일 15만이 모였다. 광화문의 맹장 우리공화당과 국본과 자유연대 등이 빠졌음에도. 이때는 숫제 축제였다. 고작 엿새 앞서 이제껏 속은 바에 울분을 뱉던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처음부터 알았다는 듯이 목청이 높아만 간다. 심지어 남대문에서는 경찰 통제선 안의 가두리에만 갇히기 답답했던 시민들이 알아서 남대문 뚫자 하고 달려나갔다. 아군도 경찰들도 세 해 내내 늘 행진까지 가두리에만 이골이 났는데 느닷없는 돌진에 경찰들이 혼비백산했다. 아무 장비도 없이 팔짱 끼고 겨우 버틴 경찰들은 초라했다. 사람들이 한 번만 용을 쓰면 금세 뚫릴.

운동권들 움직임은 눈물겹다. 9월 28일 서리풀 축제에 얹혀서 200만이 모였다 그랬다. 4만이었다. 이건 꽤나 심각한 일이다. 왜냐. 거짓말도 어느 선을 넘어가면 그 약발을 잃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26일이던가. 한참 반란 선동에 재미를 붙이던 때. 그래도 겁이 났다. 설마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지 않으면. 그때 그들은 인민재판의 열기를 올리려 7만을 33배까지 부풀렸다. 그 앞서 다섯 배, 열 배 부풀리던 것을 그리도 잡아늘여 뜻을 이룬 셈이다.

그런데 이제는 쉰 배다. 그래서 곧바로 무너졌다. 약발은 커녕 비아냥의 놀림감이 되었다. 조국운동권이 200만이면 개천절 자유애국시민은 1000만이다 아니 2000만이다. 10월 5일 아예 지방 경찰들까지 동원했다는 말까지 들으며 관제데모 냄새 풀풀 나는 총궐기를 했다. 6만이다. 에고 300만 얘기 하겠네 말 나오기 무섭게 MBC 부역자들이 따라 했다.

정작 무너진 것은 조국운동권의 자신감이다.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으로 확 높아졌다. 그럴 수밖에. 조국운동권의 악취가 넘침에도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정경심 교수님 사랑합니다.” “정교수와 조장관과 네 가족은 우리가 지킨다.” 이리 나서는데 아무리 그동안 조국운동권의 조종에 좀비처럼 놀아났다 하더라도 그 자리에 젊은이들이 더러워서 찝찝해서 어찌 나가는가.

두고 봐라. 2만 밑으로 확 줄어들면 전대협 운동권 연배 50대로 평균 연령은 높아진다. 2016년 12월 24일 촛불 크리스마스 촛불 쌍쌍파티처럼. 아예 서기호는 태극기는 우리가 되찾는다며 뜬금없이 태극기 퍼포먼스를 했다. 그 또한 곧장 놀림감이 됐다. 건곤감리 다 빼고 펩시 놀이 하냐? 조국운동권이 어디 가냐! 그나마 운동권 먹이사슬에서 먹고 사는 10% 30~40대까지 가고 난 뒤 서초동 골목 여기저기 자리 잡은 50~60대 왕년의 운동권들은 무용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르더라.

이까지는 좋은 얘기다. 앞으로 어찌할 것인가. 이 대목에서 지난 2016년 겨울을 떠올려보자. 탄핵소추안 가결 바로 하루 뒤 누구도 내다보지 못한 자유애국의 물결이 일어났다. 1만2천이 고작이던 태극기가 한순간에 10만으로 불어난 것이다. 이러면 나라가 망한다고 울부짖으며, 한때 박정희 반대 데모를 했던 서울의 봄 세대들이 일어난 것이다. 오늘처럼.
 

무너진 운동권의 자신감, 그러나…

이때만 해도 거짓의 산은 곧장 무너지고 내쳐 나라가 세월호 앞서 정상으로 돌아갈 줄 알았다. 그러나 지도부가 없었다. 박사모의 정광용이 이끄는 무대가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사람들은 걱정이 백두산이었다. 북쪽에서 공부한 요승의 말에 따라 마을 사람들이 마을 곳간을 지키는 돌쇠를 멍석말이 하는데~ 아니 저 요승이 날 잡고 마을 곳간 다 털려고 그런다 얘기는 않고 오로지 억울하다 말만 되뇌다 맞아 죽었으니…

오늘 전광훈 목사 또한 제2의 정광용이 될까 걱정이 많다. 아무 이름이나 갖다 쓰고 집회 순서니 뭐니 마음대로 바꾸며 모두가 그 아래 있다 말하는 게 빼다 박았다. 그뿐인가. 아예 패스트트랙 뒤 연동형비례제란 그럴듯한 이름의 의회주의 파괴법. 독일에서도 나치나 공산당 같은 암세포를 도려낸 뒤에야 쓰는 그 칼을 빌려 자파 세력의 정치 진출까지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으니.

이러다 덜컥, 앞서간 많은 분들처럼 조국이 의문사라도 당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제치고 전광훈 기독당을 따라 저 그악스러운 조국운동권의 손아귀에서 자유대한을 되찾을 성싶은가. 제발 세 해 만에 돌아오는 데자뷰에 취해 있지 말고 두 당은 정신을 차려라. 자유애국진영의 재야 또한 바로 먹기 곶감이 달다고 따라다니지 말고 스스로 깃발을 들어라.

조국운동권이 나라를 거저 먹은 줄 아는가. 그들 나름대로 1989~1991~1996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강경대 사건에서 연대 사태에 이르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전민련이라는 재야의 권위체를 세우고 뒤이어 대중조직까지 엮어 전국연합을 만들며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채비를 단단히 했었다.

그도 모자라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건, 2008년 광우병 난동 예행연습을 거듭하며 이윽고 2014년 세월호 광장의 공포에다 2015년 쇠파이프 공포에다 마침내 2016년 촛불 공포까지 세 해 내리 끼얹으며 기어코 나라를 먹은 것이다.

자유애국진영의 재조와 재야여. 10월 항쟁은 이제 그 깃발이 올랐을 뿐 아직 본론에도 접어들지 못했다. 언제 최루탄 냄새라도 맡아본 적이 있는가. 나라 안팎에서 제2의 홍콩처럼 몰릴까봐 저들은 정은이에게 말 못 할 욕을 먹으면서도 자제에 자제를 거듭하고 있다. 나라를 뺏은 도적이 저리 초인의 참을성을 보이는데 나라를 되찾겠다는 사람들이 늘 하는 가두리 집회와 행진, 늘 하는 예상 100% 적중의 대여투쟁만 하다 어느 세월에 뜻을 이루겠는가.

이제라도 각계각층을 파고들어라. 광화문은 말뚝 근무하는 애국자들께 맡기고 신림동 네거리를 신촌 오거리를 안암골을 완산골을 금남로를 복현골을 서면 네거리를 뒤집어라. 이미 대학생들이 오랜 마취에서 깨어나 스스로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집회를 비롯한 전투는 그들에게 맡기고 서울의 봄 세대들은 주먹밥을 만들고 끊임없이 실탄을 보급하라. 어차피 나라 다 뺏기면 가진 돈이 더는 제 돈이 아니지 않는가.

정부 부처와 언론사 법조계 학계 심지어 영화계와 공권력까지 이미 레임덕은 시작되었다. 끊임없이 그들을 만나고 조직하라. 늘 하던 일은 그만하고 그들을 자유애국 항쟁의 주인공으로 모셔라. 몇몇만 빼고 부역자들도 참회할 기회를 줘라. 그들의 참회는 수많은 양심을 일깨우는 횃불이 될 것이다.

두 당은 뭐하는가. 먼저 글에서 말했듯 237 지역구 모두에서 무한자유경쟁을 시켜라. 10월 3일과 10월 9일 같은 무대가 다시 펼쳐지면 그때는 꿔다논 보릿자루처럼 굴지 말고 곳곳에서 광역시도당 차원에서 아니 그보다 낮은 차원에서 만민공동회를 열어라. 의원들은 양복 벗고 사회를 봐라. 그래야 스타들이 나온다.
 

보수는 다시 배신당할 것인가

그리 실전 연습을 거듭해야 비로소 적와대를 포위할 수 있다. 10월 9일 본진이 하도 뭉기적거리니 참다 못한 자유애국시민들이 알아서 먼저 영추문 지나 사랑채 가는 길을 다 채워버렸다. 더는 길이 막히자 그 옆 효자동 파출소로도 몰려갔다. 그렇게 그 바닥에 깔린 사람들이 7만. 그래도 지도부를 기다렸던 사람들이 광화문에 3만.

그러나 배신당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언제까지 조국이 물러나지 않으면 어떻게 한다는 최후통첩도 없고. 그저 무난하게 짧은 행진 끝에 늘 듣던 덕담을 사랑채 앞에서 듣다가 하릴없이 집으로들 돌아갔다. 내 탓이오 되새기는 참으로 귀한 애국자들은 이 밤에도 기약 없이 목동을 믿고 추위에 떨며 노숙을 하고.

동십자각 길까지 7만이면 세 길을 다 메운다. 이른바 삼지창이다. 그리고 역적들이 달아날 길을 막아야 한다. 그 그물은 인왕산 따라 사람의 사슬을 엮으면 된다. 1만이면 된다. 나머지 2만은 교대조. 자유애국시민들에게 딱 10만만 모여 적와대를 포위하자 말해야 한다. 최후통첩을 한 뒤에 말이다. 그리고 그 1/5이 삼지창 따라 자면 적와대 조국운동권들은 자가용 출근이 불가능하다. 공비들처럼 산 타고 가든가 아니면 헬기 타고 가든가.

그렇게 끈덕지게 달라붙어야 최루탄이 터지는 것이다. 조국운동권은 뒤로는 검찰과 경찰을 쌈박질까지 시키며 자유대한의 뿌리까지 뽑고 있음에도 밖으로는 최루탄 한 방 쏘지 않으며 평화의 가면 놀이를 하고 있다. 그 가면을 벗겨야 할 것 아닌가. 목사들이 틈만 나면 여리고 성 얘기한다. 여리고 성은 풀벌레들이 다 밟혀 죽도록 풀이 아예 자라지 못하도록 징허게 돌아야 무너지지 이제까지처럼 나들이해서 무너지지 않는다.

모두들 큰일 하셨다. 그러나 쉬지 말고 더 용을 쓰자. 꺼져가는 10월 항쟁의 불씨를 어떻게 살리는가 따라 자유대한은 한 세기를 넘을지 아니면 여기서 주저앉을지 그 앞날이 좌우될 것이다.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 주사파 척결! 자유대한 만세!

김정은 자유기고가 (서울대 84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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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87 2019-10-18 13:43:40
올바른 상황 설명과 전략적 사고, 감사합니다.^^

. 2019-10-20 09:39:04
아무데나 갖다붙이면 다 항쟁이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