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인가 선동인가...기울어진 공영매체의 여론조사
여론인가 선동인가...기울어진 공영매체의 여론조사
  •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동국대 객원교수
  • 승인 2019.10.2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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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와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tbs), 공기업이 대주주인 YTN 등 공영매체들이 유독 문재인 정권 들어 ‘친문’ 방송의 연장선으로 정치 편향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수시로 발표하고 있다.

특히 교통방송과 YTN은 정치 여론조사를 매주 1~2회씩이나 과잉 실시해 보도자료를 내놓고, 이를 많은 언론들이 인용보도하고 있어 잘못된 정권의 정책을 왜곡된 국민 여론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심각한 국정의 오도, 국가의 위기까지 우려되고 있다.

교통방송의 경우는 서울시란 지방자치단체가 교통과 기상정보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며 허가 받은 방송인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정치현안을, 그것도 편향되게 방송하고 있다. 방송법 위반이자 선거법 및 공무원 중립의무 위반이다.

KBS도 특정 이념에 따라 안보 저해적이고 좌경사회주의적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는 문재인 정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된 국민 오도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정권의 필요시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KBS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 왜곡’은 심각하다.

지난 9월 11일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발표한 <추석 특집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먼저 조국 법무장관의 임명 찬반을 물으면서 ‘의혹들이 제기됐지만 의혹이 해소됐거나 가짜뉴스라고 생각해서’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장관직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해서’라는 긍정적인 이유를 나열하고 있다.

의견에 영향을 미치는 주관적·수사적 표현을 포함시키는 것은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 반한다. 그 원칙을 반대 이유에서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서’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라면서 적용하고 있다. 여론조사인지 노골적인 추석 민심 조작 시도인지 알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평가 질문 문항도 ‘매우 잘하였다’ ‘대체로 잘하였다’ ‘별로 못하였다’ ‘전혀 못하였다’라고 설정해 ‘질문의 등가성’을 왜곡했다. 즉 ‘매우’ ‘대체로’란 평가척도를 찬반에 똑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반대 문항에는 ‘전혀’ ‘별로’라고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해 선택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전문가들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여론조사?

앞서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실시한 <8·15 특집 여론조사>에서도 ‘지소미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와 관련해, 일본이 ‘수출규제를 한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자세한 설명을 한 항목을 늘어 놓고 반일감정부터 고취한 뒤, ‘수출규제는 누가 더 손해냐’ ‘지소미아 연장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화이트와 지소미아는 어느 쪽이 더 손해냐’라는 전문가들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나열하고는 파기 찬성 쪽으로 몰고 갔다. 문재인 정권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지소미아 파기는 국민 여론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여론조사들도 △추석연휴 직전 ‘문 대통령 지지도가 올랐다’는 여론조사(2019.9.11.) △여당 지지 높은 분위기 속의 사전투표 독려 성격 여론조사(2018.6.6.) △박원순 시장 선거운동 성격의 ‘여야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2017.8.29.) 등이다.

교통방송은 아예 ‘미디어재단 티비에스 tbs’란 재단으로의 변신을 위한 승인신청을 방송통신위원회에 해 놓고 있다.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동국대 객원교수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동국대 객원교수

시민의 혈세로 아예 특정 정치세력의 ‘고급 철밥통’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통방송 대표는 KBS에서 광우병 프로그램에다 경제파탄 베네수엘라를 ‘신자유주의 대안’이라고 한 프로그램을 만든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이강택 씨다.

9개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대다수 좌경 일색이고 그중 ‘나꼼수’ 출신 김어준 씨는 좌파 일변도의 출연진으로 편파방송을 하고 논란이 큰 조국 장관의 딸 조민 씨를 출연시켜 일방적 해명 방송을 내보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교통방송 폐지’요구까지 나왔다.

YTN도 적자 경영하는 방송이 비용을 들여가며 과잉 정치 여론조사를 통해 정권 옹호 방송을 하고 있다.

이런 여론왜곡은 국민 분열과 국가 위기로 닥친다는 점에서,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묵과될 수 없는 중대 사안이다. 투쟁의 결기를 보여주지 못하는 야당이 계속되는 한, 국민이 매의 눈과 행동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심판할 수 밖에 없는 위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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