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투리는 어떨까? 탈북민 국내 정착과정 담은 연극 ‘동행’ 공연
북한 사투리는 어떨까? 탈북민 국내 정착과정 담은 연극 ‘동행’ 공연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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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강철무지개’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스카이씨어터 2관에서…“남과 북의 문화 공유와 화합이란 화두 던지고 싶어”

가을이 익어가는 청명한 하늘 서울 대학로에서 뜻 깊은 연극제가 펼쳐지고 있다.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10월 9일 한글날 주간에 개막한 <제1회 말모이 연극제>가 그것이다.

<제1회 말모이 연극제>는 전국의 지역색과 사투리를 담은 작품들로 이루어진 우리말 연극제이다. 1910년에 주시경 선생의 뜻을 이어 편찬된 현대적인 국어사전 “말모이”에서 이름을 따왔다.

올해 초 배우 유해진, 윤계상 등이 출연한 영화 “말모이”와 같은 우리말 지킴이 취지로 연극계에서는 2017년부터 준비해서 시작된 축제로 알려졌다.

이번 연극제는 그동안 각 지역 출신의 배우들이 개별로 준비해 발표하던 사투리 연극 구성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우리말 축제로 발전시켜 <말모이 연극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말모이 축제 운영위원회>는 “말을 표현하는 무대 예술인 연극을 시작으로 무용, 미술, 미디어, 어학 등 많은 분야의 컨텐츠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첫 발을 딛게 되었다.” 며 “구수한 우리말의 특색 있는 어휘들로 이루어진 <말모이 연극제>에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1회 말모이 연극제>에 참여하는 예술인 모임에는 경상도의 “대경(大慶)사랑”, 충청도의 “극단 시민극장”, 강원도의 “극단 웃끼”, 제주도의 “재경 제주예술인모임”, 전라도의 “예술인 사투리 연구회 투리모아”, 경기도의 “극단 늑대”, 이북의 “창작집단 강철무지개” 등 총 7개 단체 100여 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특히 지난 10월 22일부터 시작된 이북 편 <동행>은 주목할 만하다. <동행>을 제작한 강철무지개는 이육사의 시 ‘절정’의 마지막 연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를 줄인 말로,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희망이란 의미를 담았다. ‘이 시대에 고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 줄기의 희망이 되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공연단체이다.

<동행>은 이북 사투리가 지닌 낯설면서도 정제되지 않은 듯, 날 것의 느낌을 어떻게 살려낼지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다. 북에 딸을 남겨두고 홀로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여성이 가출 소녀를 만나 겪는 사연과 각기 다른 이유로 탈북을 꿈꾸는 마을 주민 등 북한이탈 주민의 국내 정착 과정을 북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이야기다. 2시간 분량이다. 김윤주 연출. 탈북자 출신의 오진하 예술감독.

이번 작품에서 예술감독 및 언어감수를 맡은 오 감독은 “우리글이 그토록 감동적인 이유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극단 ‘강철무지개’와 인연을 맺고부터 줄곧 ‘말모이연극제’를 통해 이북말 연극을 선보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며 “‘말모이연극제’가 국내 다양한 지역문화 공유를 넘어 남과 북의 문화 공유와 화합의 엄청난 화두를 던져주게 되는 이슈를 낳을 것으로 믿고 싶다”고 밝혔다.

‘동행’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스카이씨어터 2관에서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평일 7시 30분, 토 3시/6시, 일 3시 문의 : 0505-8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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