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의 변화편지 - 각주구검 이야기
김용태의 변화편지 - 각주구검 이야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31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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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한 무사가 강을 건너던 중 실수로 보검을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당황하던 무사는 단검을 꺼내 배에 무언가 표시를 합니다. 이상하게 여긴 뱃사공이 무엇을 하는 것인가 묻자 칼을 빠트린 위치를 표시해 놓았다가 나중에 찾으려는 것이라 대답을 했답니다. ‘각주구검(刻舟求劍)’ 고사성어의 유래입니다.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김용태마케팅연구소 소장 김용태

어처구니없어 보이겠지만 실은 우리가 그렇습니다. 흘러 지나가지 않는 것이 없고 무상(無常)이 세상의 기본값인데, 우리는 고정된 지식과 관념으로 세상을 재단하곤 합니다. 당연히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밖에 없지요.

한자어 ‘고(固)’는 울타리(?) 안에 옛 것(古)을 가둬놓은 형상입니다.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으면 편안함을 느낍니다. 뇌를 쓰지 않아도 되니까 에너지 소모가 적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급류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배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가는 큰일 납니다. ‘고’의 반대말은 ‘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通)은 길(甬)이 흘러가는(之) 형상입니다. 생각이 통하지 않으면 고집이 되고 고집은 교만을 낳습니다. 교만의 결과는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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