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청년 예술인 소통 간담회 열어... 지원 약속
문체부, 청년 예술인 소통 간담회 열어... 지원 약속
  • 강해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0.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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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10월 29일(화) 오후 2시, 대학로에 위치한 ‘그림가게, 미나리하우스’에서 김용삼 제1차관과 청년 예술인들이 함께 소통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문체부는 청년 예술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듣고 앞으로 정책 방향에 참고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서는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와 미술, 연극, 무용, 공예, 공공디자인 등 분야별 20~30대 청년 예술인들이 참석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정책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에이컴퍼니 장지연 대표는 매년 개최하는 ‘브리즈 아트페어(11. 1.~3. 노들섬)’를 소개하며, 작년에 아트페어를 방문한 초등학생이 그동안 모아 놓았던 세뱃돈을 털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그림을 사 갔던 일화를 이야기했다. 장 대표는 “대여가 소비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재 ‘그림을 빌려드립니다’라는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들이 쉽게 작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관련 정책을 추진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갤러리 이배의 전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연두 작가도 “청년 작가의 그림을 보여 줄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부족하다.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며 공감했다.

정부의 예술 창작지원 사업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도 있었다. 강훈구 연출가는 프로젝트 중심의 공모 사업은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없게 만든다고 꼬집으며, “예술 지원금 전체 규모는 큰 편이지만, 소액으로 많은 수를 지원하다 보니 실제 현장에서는 체감도가 높지 않다. 매번 공모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다 보면 자괴감이 든다. 주변의 많은 예술인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아티스틱오케스트라 강수경 대표는 “계속 지원금을 받아서 예술 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문화예술 분야의 많은 지원 사업이 오히려 예술인의 자립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으면 좋겠다.”라며, “최근 추진되고 있는 청년 지원 사업에서도 이력(프로필)을 적는 것이 장벽이 될 수도 있다.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필더필 신다혜 대표는 예술과 행정 사이의 다리를 놓아 줄 수 있는 기획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업계획서 쓰는 법에 대해 문의가 많아서, 1달에 1번씩 도와주고 있다. 예술가가 모든 것을 할 수가 없고 효율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기획자의 기획 업무에 대한 보수가 제대로 책정되지 않고 있다. 예술단체와 기획자 연결 사업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공연, 전시에 대한 적당한 사례비 기준이 없어서 난감했던 경험이나 전시 부대 비용이나 공연 연습 비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전시·공연을 제안 받은 경험들을 공유하며 예술 활동에 대한 적정한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사회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삼 차관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기득권에 유리한 규칙이나 기본적인 격차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예술 지원 정책들도 혹시 기성 예술인에게만 유리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라며, “오늘 논의한 내용들을 검토해 청년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다리처럼 이어지는 예술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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