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 “고교 때 우정이 나라 구하기 한마음으로”
[인터뷰]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 “고교 때 우정이 나라 구하기 한마음으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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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1만명 이상의 최대 활동단체

법무장관 조국은 물러났지만 대한민국 조국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운동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우파진영 제도정치가 미진할수록 운동정치는 더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28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조국 지키기’ 집회에 맞불격으로 열린 ‘조구 구속’ 삭발식을 주도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고교연합)’은 그 가운데서도 단연 두드러진다.

대부분 중장년 회원들로 200여명이 단체로 삭발을 단행한 이날 고교연합의 퍼포먼스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미래한국>은 태극기 애국운동의 중심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고교연합의 김일두 회장을 최근 만났다.

김 회장의 안내로 을지로 인쇄 골목의 허름한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머리가 하얀 고교연합 총무국장의 얼굴을 보면서 문득 맥아더 장군의 유명한 연설 문구가 떠올랐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Old soldiers never die; They just fade away.)”
 

김일두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

-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어떻게 결성됐습니까?

저희 회원 대부분은 정치와 무관한 순수한 시민들이자 여생을 즐겨야 할 나이의 은퇴자들입니다. 그런데 나라를 뒤집어엎을 것만 같은 2016년 탄핵 촛불집회가 있지 않았습니까? 고교연합 회원 분들이 태어날 때는 태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나라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젊음을 다 바쳐 대한민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일으켰고, 이승만 박사가 세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반만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었는데, 그 나라를 탄핵해서 국민이 주인이 아닌 다시 종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후손들에 그런 나라를 물려줘선 안 되겠다 싶어서 탄핵 때 나간 것이죠.

그때 친구들이고 고등학교 동창들이고 다들 나왔더군요. 그래서 흩어져선 싸우기 힘들다, 뭉쳐 하나의 조직체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수소문을 통해 모여서 ‘나라 지키는 단체 하나 만듭시다’ 의견을 모아 2017년 2월에 단체가 결성됐습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달성해야 할 목표로 ‘지키자 자유대한’, ‘척결하자 종북좌파’ 이 두 가지를 위해 출발했는데, 처음 경기고, 서울고, 용산고, 경복고 등 5개 고등학교 출신들로 시작한 게 2년여 지나면서 300개 학교로 불어났습니다. (김일두 회장은 1960년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우리 역할은 나라를 지키는 불쏘시개”

- 여러 시민단체들 가운데 회원 구성에서 가장 연령대가 높은 단체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지금은 5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참여가 확대됐지만, 그 전에는 주로 60대 후반에서 70대, 80대 되는 분들이 많았죠. 최근에는 상당히 연령대가 낮아졌습니다. 또 참여 학교 숫자도 300개 학교에서 500개 학교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평적으로 증가되고 있고, 또 각 학교에서도 기수란 게 있잖습니까. 그렇게 수직적으로도 아래로 더 젊은 연령대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회장님 연세도 궁금합니다.

이승만 박사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헌법을 공포했잖습니까. 2주 뒤에 제가 그 당시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했어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1세대이지요.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 태극기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1945년에 태어난 세대를 해방둥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건국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건국됐을 때 태어났다는 게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처음으로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건국둥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내년에 제가 팔순입니다.
 

-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나라지킴이 회원이 되려면 가입 신청을 해야 하나요?

회원 가입을 해야지요. 일단 저희는 학교 단위의 회원이 있고, 학교 말고도 개인이 각 학교에서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지금 만 명이 넘습니다. 저희는 5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 조국 사태에서 지난 9월 28일 나라지킴이 회원 200여명이 조국 구속 단체 삭발식을 한 것이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었고, 돌이켜보면 10월에 절정을 이룬 태극기 집회의 어떤 분수령이 됐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6·25를 안 겪은 국민들이 너무 많아 9·28 서울 수복일의 의미를 잘 못 느낍니다. 공산치하에서 석 달을 고생하다가 김일성 치하로부터 수도 서울을 탈환했잖습니까. 금년 9월 28일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우리의 주권을 탈환하자는 의미로, 우리 회원들 200여명이 단체 삭발을 했습니다. 지금 보면 어느 시민단체이고 간에 한 단체에서 200명 모이는 단체가 없습니다. 동창회를 한다고 모이라고 해도 그렇게 모이기 힘듭니다. 저도 처음엔 한 50명 내지 최대 100명 참여할까 싶었어요.

그런데 고교연합 회원들은 그 누구보다 나라의 위급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만큼 많이 참여했습니다. 여성 회원들도 네 사람이나 참여했습니다. 머리를 깎는다는 게 여자는 또 남자들과 의미가 다르지 않습니까. 여성 회원들은 일당백이지요. 그렇게 200명이 삭발 단행하면서 조국-문재인 사퇴를 주장하며 자유대한을 지키자는 결기를 그 자리에서 다졌는데, 저희가 머리를 깎고 나서 조국이 2주 만에 사퇴했지요.

태극기 집회에 나온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들.
태극기 집회에 나온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들.

- 그렇게 삭발식까지 단행할 정도로 나라지킴이 회원 여러분들이 결기 있게 투쟁하셨는데, 회장님은 조국 사퇴를 지켜 본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저는 목표가 달성되면 두 발 뻗고 잠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잠을 못 잤어요. 이걸 아셔야 돼요. 문재인 정권이 북핵 이슈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북핵은 제거되지도 않았는데 DMZ 휴전선을 넘나들면서 국민들에게 평화가 다 왔다며 안보의식을 전부 허물어트렸습니다. 지난번에 김정은까지 서울에 데려오려고 하고요. 그때 못 왔지만 이번에 또 부산에 데리고 온다고 하지 않아요? 나라의 적이 없는 거예요. 9·19 군사합의를 해서 조기경보체제 다 허물어트리고 안보의식 무너뜨리고 말이죠. 이 사람들이 쓰는 전략은 손자병법에서 성동격서 전법이에요.

안보를 무너트리기 위해 북핵을 내걸어 국민들이 전부 그것에 관심 쏟도록 만들어 놓고는 뒷구멍으로 딴짓하지 않습니까. 지금 조국 문제도 조국이 핵심이 아니고, 국회 패스트랙에 올라가 있는, 저희는 3대 악법이라고 부릅니다만, 연동형비례대표제,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 이 세 법이 본질이라고 봅니다. 왜 그 사람들이 이 법안에 혈안이 돼 있느냐, 문재인 정권이 2년 반 동안 자랑스럽게 얘기할 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모든 정책이 국민을 속인다는 게 들통 나버렸고요.

내년 총선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 편법을 쓰려고 3대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조국은 곁다리로 봅니다. 실제 그 사람들은 성동격서 전법으로 조국에 온 국민의 신경이 다 쏠리도록 해놓고서 말이지요. 조국 수호 서초동 집회하던 세력들이 ‘지난 주말로 집회는 끝을 낸다’고 해서 국민들은 그 사람들이 항복하는 줄 알았잖아요? 그러나 그게 아니고 공수처법 통과시키는 게 핵심이니까 국회 앞에 가서 데모하겠다잖아요.
 

고교연합은 비폭력· 민주선거를 통한 정권심판 지향

-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시민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200명이나 삭발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닌데요. 삭발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요즘 젊은 세대와 달리 저희는 자랄 때 상당히 유교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잖습니까.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도 한자 공부를 하고요. 신체발부수지부모라고, 머리 깎는 게 그렇게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옛날엔 60세도 못 넘기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았는데 고교연합의 많은 분들은 70대, 80대까지 사셨으니 이제 인생을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해서, 다만 머리 깎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목숨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수 있다는 각오를 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고 해서 목숨 내놓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고교연합이 지향하는 것은 비폭력적이고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정당한 선거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가기 위해선 국민 다수가 현 정부를 이해하고 투표장에서 바른 선택을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번 10월 3일, 10월 9일 단군 이래 많은 시민이 집회에 나왔습니다. 고교연합을 위시해서 태극기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2년 반 이상 계속 집회에 나왔잖습니까. 10월 3일, 9일에는 관망하던 중도세력들까지 나왔어요. 그 중에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에 표를 찍어준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이래선 안 되겠다’하고 나온 거거든요. 저희는 항상 ‘우리는 불쏘시개다’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성냥이 없을 때 우리 어머니들은 집에 불씨가 꺼지면 쫓겨날 정도로 중요했잖아요. 불이 안 꺼지고 계속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불쏘시개고요. 이번을 계기로 불길처럼 번져 정권을 심판하는 큰 세력이 되어야 하는데, 10월 3일과 9일 불쏘시개로서 효과가 있었지 않았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10월 3일에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나왔고, 9일에도 만만치 않은 국민들이 나왔습니다. 10월 3일과 10월 9일 대규모 집회에 대해 언론도 놀라고 집권세력도 놀란 것 같고요. 집회에 대한 자체 평가를 해주신다면 어떻습니까?

평소 주말마다 끊이지 않고 집회를 이어오면서 불씨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집회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모멘텀을 제공해줬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10월 25일에도 집회 계획이 있는데, 제가 말하는 건 모든 것은 내년 총선에서 결판이 나니 위축되지 않고 갈수록 에스컬레이션 되어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무리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리고 막상 필요할 때 힘이 떨어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이 좋은 결실을 아껴가면서 날이 갈수록 위축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대되어 내년 총선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국민저항 운동이 전개돼 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현 집회를 주도하는 주최 측이 여러모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가잖습니까.
 

- 집회를 주도하는 태극기 세력도 몇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우파 정당을 한번 보세요. 지난 번 창원·성산 보궐 선거 때 단합이 됐다면 절대 좌파정당이 될 수 없었겠지요.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거대 여당, 공룡 같은 여당에 싸워 이기려면 야당이 서로 힘을 결집해야 하는데 안 됐습니다.

시민사회단체도 제가 보기에 똑같이 서로 분열돼 있어요. 분진합격이라고 전략상 뭉쳐 있으면 폭탄 하나 떨어지면 다 죽으니 평시에 흩어져 있다가 공격할 때 뭉친다고 말들은 하는데, 막상 적을 공격할 때가 되면 적을 공격하지 않고 엉뚱하게 아군을 공격하는 이런 형태가 아쉽지 않은가 싶어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이래서는 어렵지요. 그런 면에서 좌파는 조직으로 대항하는데 우파는 개인으로 싸워야 하니 그게 어려움입니다.
 

- 그렇다면 시민사회단체들 간에 평소 소통 창구는 열려 있는지요?

그렇죠. 흩어져 있다가도 또 만나고. 저희는 그렇게 생각해요. 평소 집회를 주도하는 세력들 물론 중요하죠. 그러나 제가 말씀드린 대로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느냐가 본질입니다. 10월 집회에 100만 명이 모였다는 건 평소보다 백배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뜻인데, 그 인원은 주말 집회를 주관하는 사람들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국민들이 ‘이래선 안 되겠다’ 해서 나온 것이 중요하지요. 집회 주최하는 그 사람들이 흩어져 있다 만 명씩 데리고 나옵니까? 아니죠. 그래서 불씨라는 것이지요.

태극기 집회 세력은 불씨 역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장을 하지만 제 생각에 (집회 주최 세력은) 30%도 지금 못 미칩니다. 앞으로는 중구난방 주말 집회보다는 목적성 집회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방이면 국방, KBS 등 언론이면 언론, 탈원전이면 탈원전 이런 문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태극기 집회는 백화점식으로 연사마다 나와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하나의 목적을 갖고 지속적으로 물고 늘어져 시정되도록 우리가 만드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고 누차 호소하고 있습니다.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시민사회진영의 연대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연대가 잘 되고 있는지요?

좌파 정권은 조직으로 대응하는데, 한국당은 체질적으로 조직을 거느리지 못 하는 것 같아요. 연대라기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당을 짝사랑하는 격이죠. 한국당은 유리잔과 같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존재예요. 안타까운 점이 많죠.

국민의 힘이 마지막 보루

- 한국당의 문제는 이미 수없이 지적돼오긴 했습니다.

좌파는 조직으로 하지만 우파는 어떤 한국당의 이미지라든지, 리드하는 당수 이미지를 보고 표를 찍지, 뭔가 조직적으로 하는 능력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광장에 나와 얘기를 해야 하는 처지잖아요. 국민들이 제일 실망하는 게 친박 비박 싸움이에요. 이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에 가망이 없다고 제가 한국당 대표에 누차 얘기했습니다. 여태까지 한국당 이미지를 개선한다고 두 번인가 개혁하지 않았습니까(※ 홍준표 체제, 김병준 체제). 다 실패하고 이제 마지막 찬스인데, 과거 개혁이 실패한 건 시술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시술 정도로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없다, 이제는 시술이 아니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암 덩어리가 있으면 그걸 들어내고, 또 수술하는 과정에서 피를 안 흘릴 수 없습니다. 피를 흘려서라도 과감하게 수술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제의한 건 한국당 나머지 의원들이 국립현충원 이승만 대통령 묘소 앞에 가서 엎드리고 ‘당신이 만든 자유대한민국을 우리가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목숨 바쳐 자유대한 지키겠습니다’라고 맹세하라는 것이지요.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부 배석할 테니 그 후에 뒤돌아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전부가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해 스스로 정권을 좌파에 넘겨준 대역죄인입니다’라고 석고대죄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황교안 대표는 ‘이제 친박 비박은 이 자리에서 땅속에 묻어버리고 다시는 친박 비박이란 없습니다. 한국당은 새출발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하여 빨리 이미지를 개선해서 그 힘으로 좌파와 싸울 수 있게 결집해야 할 것 아니냐고 제가 건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책임자부터 정리를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죠.
 

- 책임자 정리를 못한다는 말씀은 무슨 의미인가요?

비박도 그렇지만 친박도 잘한 게 뭐가 있어요? 다 마찬가지잖아요. 정권을 내주는 데 있어 비박들이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데 친박도 책임이 있는 것이죠. 모든 게 그렇지 않습니까. 책임자라는 건 결과가 잘못됐을 때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지, 단 건 마시고 쓴 건 뱉는 게 책임지는 게 아니잖습니까.
 

- 그 말씀은 공천을 통해 물갈이해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그 이전에 현상 정리를 해야 된다는 말이지요. 친박 비박 싸움을 해서 정권 내줬으니 그것에 대한 친박과 비박의 책임자들은 당연히 물러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제가 방금 말한 대로 석고대죄와 함께 다시 태어나겠다고 선언하고, 물갈이 문제는 그렇게 정리가 된 것을 바탕으로 친박 비박 없이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공천 물갈이 문제는 우선 정리가 된 뒤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공천 물갈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친박 비박에 대한 국민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지 못하면 안 됩니다.

조국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이 안은 부담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보세요. 제가 한국당 대표에게도 이렇게 말했어요. 옛날 한국당 지지하던 집토끼 6마리가 있었는데 2마리만 남고 나머지 4마리는 산으로 도망갔다고. 도망갔다가 먹을 게 없어 집으로 내려왔는데, 들어가려고 보니 이 집은 아직 들어갈 집이 아니라 못 들어가고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4마리 집토끼가 다시 보금자리로 들어올 수 있으려면 마땅히 집정리가 돼줘야 합니다.

- 조국 사퇴가 끝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향후 투쟁의 방향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고교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베네수엘라는 한때 남미 최고 부국이었는데, 좌파 독재 정권이 법원 국회마저 다 장악하고 삼권분립이 깨져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됐잖아요. 문재인 정권이 마지막으로 국회와 법원을 다 장악하려는데 우리가 법원을 규탄해서 법원 판사들이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우리로서 한계가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내년 총선에서 개헌을 저지할 수 있도록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검경수사권 조정 등 악법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지요.

집권 여당이 여론 때문에 할 수 없이 조국을 사퇴시킨 것처럼 우리는 여론의 힘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 싶습니다. 어제도 제가 두 시간 동안 피켓 들고 있었는데 힘듭니다. ‘대한민국은 국민만이 답이다’라는 피켓을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국민들은 국회고 정부고 야당이고 믿을 데가 단 한곳도 없어요.

국민들이 우리 권한을 침탈당한 것을 알고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개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깨어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합니다. 국민의 힘이 마지막 보루 아닌가 해요. 그런 면에서 국민이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동에 매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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