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 - 리테일테크가 열어가는 유통 4.0 시대
권순철의 유통칼럼 - 리테일테크가 열어가는 유통 4.0 시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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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황하를 가득 채우면서 빠르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이 세상의 다른 강들과 비교해 자신이 가장 뛰어난 아름다움(美)을 지녔다고 스스로 감격한다. 그러면서 하백(河伯)은 황하가 흐르는 물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다가 결국 북해(北海)에 이르게 된다.

하백(河伯)은 거기에서 황하의 동쪽 바다인 북해를 바라보는데… 북해가 얼마나 넓은지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했던 그 생각이 무너진 것이다.

북해의 신 약(若)은 황하의 신 하백(河伯)에게 충고를 했다.

“우물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개구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여름만 살다 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얼음에 대해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권순철 홈넘버 상무, 유통칼럼니스트
권순철 홈넘버 상무, 유통칼럼니스트

하백은 우쭐댔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런데 북해약은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하에서 바다보다 더 큰 물은 없지만, 나는 스스로 내 물이 많다고 여긴 적이 없다네. 우주를 거대한 호수에 빗댄다면, 바다란 작은 돌멩이에 파인 구멍에 고인 물과 같다네.”라고…

황하의 신 하백(河伯)과 북해의 신 약(若)의 대화가 현대의 유통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의 드러나 있는 유통의 강자가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라면, 시장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래의 유통 강자는 북해의 신 약(若)이 될 것이다. 물이 빅데이터라고 비약을 한번만 더 해보자. 북해의 신 약(若)이 세상의 모든 물을 소유하듯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소유할 것이다.

미래의 유통 강자는 기술의 옷을 입고, 빅데이타를 가공하는 리테일테크라는 무기를 들고 나타날 것이다. 데이터가 모이고, 모아진 데이타를 리테일테크로 가공하면 거래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등 효율성이 증대된다. 이를 유통 4.0 시대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통 4.0 시대의 3가지 특징을 ①산업내/산업간 융합에 따른 업태간 경계의 붕괴, ②기술혁신에 따른 가치창출 원천의 근본적 전환, ③국경간 장벽의 완화로 인한 국내외 시장 통합으로의 가속화로 설명했다.

유통산업은 단순한 상품과 서비스의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역할로 부상할 것이고, O2O 서비스, 제품 추적 기능,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실감형 VR 스토어, 무인 쇼핑 등은 고도화될 것이다.

인공지능,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ARㆍVR 및 로보틱스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ICT 기업들의 새로운 플랫폼은 유통 산업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국내외 선진 유통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들을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리테일테크 기반의 유통환경을 구현할 것이다.

소비자도 기술의 도움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부분적인 정보만을 제공받던 것에서 벗어나 모든 상품 정보를 가진 강력한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다. 제품 구매 시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의 의견과 경험을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공유하는 스마트 소비문화 역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공간에 구속되어 있고, 여름 벌레는 시간에 걸려있다. 유통 4.0 시대는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을 파괴하도록 강요받는 시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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