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올 시즌 두산과 SK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요인 ‘중심 타선’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올 시즌 두산과 SK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요인 ‘중심 타선’
  • 김나희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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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 리그 테마는 '반전'이다. 중심엔 KBO 정규시즌 다툼을 벌인 두산과 SK가 있다. 두산은 5월 말 이후 2-3위를 오가며 선두를 추격했다. 반면 SK는 줄곧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위 그룹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기에 SK의 KBO 한국시리즈 직행은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그러나 8월 이후 두산과 SK의 게임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SK가 KIA에 7-6 승리를 거둔 8월 15일 두산-SK의 게임차는 9게임이었다. 올 시즌 가장 큰 차이였다. 그러나 이후 8월 31일까지 두산이 13경기에서 11승(2패)을 거두는 동안 SK는 14경기 6승(8패)에 그쳤다. 게임차는 3.5게임까지 좁혀졌다.

추격자의 상승세를 뿌리치기 위해선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그러나 SK는 압박을 견디지 못하며 뒷걸음질쳤다. 특히 분수령이었던 더블헤더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고 말았다. 9월 19일 두산이 1차전 6-4, 2차전 7-3으로 가볍게 2승을 더하며 SK를 제압했다. 이날 이후 SK는 6연패에 빠진 반면, 두산은 4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마침내 정규시즌 종료를 3일 앞두고 두산이 SK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다. 10월 1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NC를 상대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극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88승 55패 1무로 동률이었지만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SK를 상대로 9승 7패를 기록했다. 이어진 KBO 포스트시즌에서도 막판 분위기가 크게 좌우됐다. SK는 KBO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스윕을 당하며 최종 3위로 밀려난 반면, 두산은 싹쓸이 승리로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 점수를 바탕으로 두산의 상승과 SK의 하락이 뚜렷했던 후반기 타선 성적을 비교했다.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 후반기 두산-SK의 가장 큰 차이, 타격

정규시즌 기준 팀 웰뱅톱랭킹 점수 순위를 살펴보면, SK가 17770.0점(투수 11980.5점, 타자 5790.4점)으로 1위, 두산이 17743.7점(투수 10574.3점, 타자 7169.4점)으로 2위에 올랐다.

SK 투수진은 전반기와 후반기 각각 1위(8692.8점)와 3위(3287.7점)에 랭크될 만큼 시즌 내내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타선이 문제였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키움에 이어 2위(4750.5점)를 차지했으나, 후반기 들어 급격한 부진을 겪으며 7위(1039.9점)에 머물렀다.

웰뱅톱랭킹 점수에서 보듯 타격 지표 대부분이 나빠졌다. 팀 타율은 전반기 2할6푼9리에서 후반기 2할4푼7리로 추락했다. 또한 '홈런공장'이라는 명성답게 전반기 팀 홈런 1위(86개)를 차지했으나, 후반기엔 7위(31개)에 그쳤다. 그러면서 경기당 평균 득점도 4.99점에서 3.67점까지 떨어졌다.

SK와 달리 두산은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전반기 팀 타자 웰뱅톱랭킹 점수 3위(4326.0점)에 위치한 두산은, 후반기 2843.4점으로 1위를 마크했다. 타격 세부 순위도 크게 상승했다. 팀 타율은 4위(2할6푼9리)에서 1위(2할9푼4리), 팀 출루율 2위(3할5푼2리)에서 1위(3할6푼2리), 팀 장타율 6위(0.384)에서 3위(0.399) 등 핵심 타격 지표인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을 모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후반기 팀 OPS 1위는 물론 경기당 평균 득점도 5.6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여기에 KBO MVP 후보에 오른 조쉬 린드블럼을 주축으로 한 마운드는 변함없이 안정적이었다. 투수진은 웰뱅톱랭킹 점수 순위에서 전반기 2위(6652.5점)에 이어 후반기엔 1위(3921.8점)를 기록했다. 요약하면 공격과 수비 모두가 이상적인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SK를 넘어설 수 있었다.
 

■ 시즌 운명을 결정한 중심타선

후반기 두산이 SK보다 월등했던 또 한 가지는 중심타선의 활약이다. 3번부터 6번타자까지 4명은 타선의 중심이다.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이 찾아오기 때문. 올 시즌 KBO 리그 타순별 전체 타석 가운데 득점권 타석 비율은 1-2번타자 23.2%, 3-6번타자 30.0%, 7-9번타자 28.0%로 나타났다. 즉, 중심타선은 열 번의 타석 중 세 번 득점권 기회에 들어서는 것이다.

앞서 보았듯 후반기 웰뱅톱랭킹 점수 1위 타선은 두산이다. 라인업을 구성하는 9명 모두 고른 성적을 낸 덕분이었다. 테이블세터진뿐만 아니라, 중심타선, 하위타선이 각각 가장 많은 점수를 쌓았다. 특히 전반기 타율 5위, 출루율 3위, 장타율 7위, OPS 6위, 홈런 10위 등 무색 무취의 모습이었던 중심타선은, 후반기 타율 1위, 출루율 2위, 장타율 3위, OPS 3위, 홈런 8위 등 홈런을 제외한 타격 지표의 상승을 이끌어냈다.

핵심은 3번타자 오재일이다. 후반기 45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OPS 0.930, 타점 44개 등 맹활약하며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 리그 1위를 마크했다(649.1점). 여기에 5번타자로 나선 박세혁이 3할대 타율(0.306)과 함께 웰뱅톱랭킹 타자 8위(401.4점)에 오르며 제 역할을 했다. 테이블세터진에선 호세 페르난데스가 3할6푼의 타율과 함께 433.6점을 쌓았다. 팀 내 웰뱅톱랭킹 점수 상위 세 타자 모두 리그 10위 내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는 중심타선의 부진이 특히 뼈아팠다. 전반기 웰뱅톱랭킹 점수 3위를 마크한 SK 3-6번타자는 후반기에선 9위로 추락했다. 문제는 경기 상황과 관계 없이 침묵했다는 점. SK 중심타선은 후반기 상황중요도 1.5 미만일 때 OPS 0.744로 7위에 머물렀고, 1.5 이상인 순간에도 0.695, 8위에 그쳤다. 상황중요도는 점수차와 주자 상황, 이닝 등을 고려해 주어지며 평균은 약 1을 나타낸다.

팀 내 웰뱅톱랭킹 점수 1, 2위에 오른 최정과 제이미 로맥은 중심타자 역할을 맡는 선수들이지만, 후반기 리그 타자 순위에선 두 선수 모두 10위권 밖에 위치하며 아쉬운 모습이었다. 최정은 357.7점으로 11위, 336.8점의 로맥은 14위에 머물렀다.

종합하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석권한 두산과 최종 3위에 그친 SK를 가른 가장 큰 부분은 공격력이었다. 두산 타선은 추격이 필요한 순간 더욱 힘을 쏟아낸 반면, SK는 타선의 동반 침묵으로 무너진 한 시즌이었다.

데이터 제공 : 스포츠투아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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