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대성 KAPAC 수석부회장 “풍부한 한미 인적 네트워크 조직화 필요”
[인터뷰] 송대성 KAPAC 수석부회장 “풍부한 한미 인적 네트워크 조직화 필요”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20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대성 KAPAC 수석부회장
송대성 KAPAC 수석부회장


- 이번에 개최되는 ‘한미지도자회의’는 어떤 취지인가요?

한미관계는 대한민국 역사와 운명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지금 때 아닌 이념투쟁을 놓고 심각한 갈등의 역사를 맞고 있지요. 소위 종북좌파 정권이라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북한이 시키는 대로 하듯 하다보니 정말 21세기에 때아닌 공산화도 되겠구나 하는 그런 우려를 국민들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 등이 미어질 정도로 가득 메운 국민들은 ‘나라가 이래선 안 된다’고 걱정하고요. 공산화를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에 크게 두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산화는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국민 의식이 어느 정도로 강한가이고, 또 하나는 우리 동맹국이자 초강대국인 미국이 한국의 공산화는 절대적으로 막겠다는 의지가 얼마만큼 있느냐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대한 관심에서 대수장(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을 만들었고, 또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미국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미국에 체류하며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어요.
 

- 미국에서 보는 한국 상황은 어떤가요? 한반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미국은 세계 수많은 국가들을 상대하면서 초강대국으로서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각각 어떻게 상대할지에 경험도 있고,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인식은 분명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국가 관계에서 동맹국에 정보를 알려주면서 펴나가는 정책도 있고, 어떤 사안은 약간의 정보를 주거나 또 어떤 사안은 동맹국조차 전혀 알지 못하게 정책을 펴나가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대한민국 지난 역사 속에서 미국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필요도 없고, 알려줄 필요도 없는 기밀도 있는 것이지요. 지난번 미국의 전문가들과 만났을 때 미국이 한국을 위해 한국 국민이 모르는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제가 확인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한미동맹 관계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냐, 한미연합훈련도 중지하는 등 주한미군 철수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하는 그런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 한평생 어떤 업에 종사했느냐가 중요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양국의 역사를 생각하고 판단한다기보다 돈을 잘 벌어 미국의 부를 어떻게 하면 증대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시스템과 체제에서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지요. 미국 상하원에서 오래 정치한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감정적인 성격을 보고 ‘저러다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도 있겠구나’ 하고 1년 전쯤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이하로는 절대 못 줄이도록 못을 박은 것이지요. 미 의회 정치인들은 설사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 때문에 불안정하게 보여도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시스템은 냉정하다는 것이지요. 미국은 대통령 기분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또 CIA나 FBI 등 공작 차원에서 수많은 전문가들이 하는 일들도 있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이번 KAPAC 대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에서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게 되는지요?

한반도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가게 될지에 있어서 미국은 굉장한 변수가 됩니다. 미국과 한국이 오랜 세월 공통의 가치 아래 수많은 희생을 치른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입니다. 다른 말로 공산주의 방지예요. 그래서 이번 회의의 주목적도 한미동맹을 결속시키는 것입니다. 현재 좌파 정부가 그걸 못하니까 할 수 없이 NGO가 떠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KAPAC은 비영리법인으로서 NGO 차원에서 KAPAC을 중심으로 다른 쪽으로는 소위 거버먼트(government) 사이드의 정치인들을 연결시켜 큰 회의를 하는 겁니다. 한미관계는 사이가 좋다고 춤추고 사이가 나쁘다고 헤어지는 게 아니라 영원히 함께 갈 숙명적인 관계입니다. 그 점을 전제로 이에 동의하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비중 있는 정치인들과 인물들을 우리 KPAC이 연결해 큰 대회를 갖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처럼 워싱턴과 대화하는 민간 채널 구축이 목적

- 앞으로 KAPAC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KAPAC은 현재 회장인 이철우 회장이 이미 2006년에 만들어 놓았던 것으로, KAPAC은 소위 이스라엘의 AIPAC(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를 본 딴 겁니다. AIPAC을 봐야 KAPAC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를 알 수 있습니다. AIPAC은 1947년 미국에 사는 유대인들이 창설한 단체인데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결속해 이스라엘의 이익을 미국 정책에 대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에 사는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좋아하는 미국인들, 이스라엘 본토에 있는 이스라엘인들 이 세 부류가 만든 시스템이지요.

미국 시민권을 가진 유대인 중에는 유명한 학자, 재벌 등 유력 인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좋아하는 미국인들도 많고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이 단체를 만들어 미국과 이스라엘 국내 정치가 어떤 상황이 되든 이스라엘의 국익이 미국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인구는 아랍 전체의 5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늘 이스라엘을 편들고 그들의 이익을 반영한 정책을 만들어내는데, 비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가 방금 얘기한 AIPAC, 즉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단체를 개인 혼자 운영하기에는 너무 힘이 듭니다. 미 의회에 결의안 하나 통과시키려고 해도 그냥 저절로 되는 게 아닙니다. 미 의원 20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데 비용이 들지요. 보통 2억 내지 3억 가량 비용이 필요합니다. 더 비싸면 15억 20억 정도 비용이 드니까 이 문제를 이철우 회장 혼자 계속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사재를 털어 벌써 서너 번의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드는 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저절로 되는 줄 알고 있는데 그동안은 이 회장이 사실 감당이 안 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 제가 우리나라 운명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미국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이 회장을 설득해 나라를 구하는 데 기여하자는 뜻에서 KAPAC을 부활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AIPAC을 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제가 지난 7월경 구체적으로 체크해봤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은 200만이 넘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미국인도 수없이 많습니다. 이스라엘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아요. 한국전 참전용사만 해도 100만이 넘습니다. 나이 90이 넘은 사람들이 아직도 살아 있고 그들의 2세, 3세도 한국을 좋아합니다. 주한미군으로 왔다 간 사람들이 또 100만이 넘습니다. 또 삼성 현대 등 기업의 미국지사에서 일하는 미국인들도 많지요. 예를 들어 뉴저지에 있는 삼성전자 지사만 해도 3000여 명의 고용인이 있어요.

이런 점들을 볼 때 인적 토대는 굉장하지만 누가 엮어주지 않아 조직적인 힘이 안 되는 것이지요. 한국을 좋아하는 미국인, 한국인 중 한미동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70~80%는 넘을 겁니다. 이런 사람들을 한번 엮어보자는 생각으로 KAPAC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 머물면서 여러 작업을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한국에서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이들을 엮어 내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엮는 작업을 지난 7월에 나와 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범식을 했고, 부산에서 했고요. 앞으로 KAPAC 코리아가 각 시도 별로도 엮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제 목표는 연내에 만 명 정도 회원을 모으는 것입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