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회사 말고 내 콘텐츠.... 남의 생각에 시중드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리뷰] 회사 말고 내 콘텐츠.... 남의 생각에 시중드는 일을 그만두기로 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25 0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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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인 회사 밖에서 밀레니얼 저자가 콘텐츠로 살아 낸 퇴사 후 3년간의 이야기

커리어 절벽에서 만난 콘텐츠

백장 가까이 이력서를 쓰고 있는 사회 초년생도, 든든한 경력을 쌓아 온 중년의 직장인도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는 커리어 앞에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회사를 나와서 더 이상 명함 속의 직함이 아닌 나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서야 되는 상황일 때는, 더더욱 진정한 자신과의 처절한 대면이 이루어진다. 세상은 커리어 무자본인 당신에게 주목할 여력이 없다. 언제나 바쁘게 돌아간다. 모든 회사의 담당자는 늘 업무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당신을 알아봐줄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좌절에 빠져 주저앉아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조직의 울타리 밖으로 나오면 커리어는 그 자리에 멈춰 서야만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한 번도 정규직으로 일해 본 적 없는 저자는, 커리어의 절벽 앞에서 콘텐츠의 가능성을 주목했고, ‘콘텐츠 코치’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었다. 세상 속에 당당하게 자신을 자리매김하고, 또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희망적인 것은 이 시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치 있는 제안과 콘텐츠를 반긴다는 사실이다.
 


‘진짜 나’를 세상에 연결해 주는 콘텐츠 자본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콘텐츠 자본’이 쌓인다. 과거에는 커리어를 잘 쌓은 사람들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던 시대였다면, 지금은 콘텐츠를 잘 만들면 커리어가 쌓이는 시대다.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은 수직적이고 경쟁적이며 오프라인이 주 무대였다. 이를테면, 한 지원자가 어느 대학의 교수 자리에 임용되면, 다른 지원자들은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만 한다. 하지만 콘텐츠 자본은 수평적이고 비경쟁적이며 주 무대가 온라인이다. 내 생각과 경험, 지식을 콘텐츠로 만들어 세상에 선보인다고 해서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할 기회를 차단하는 일은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커리어 자본이 조직 속에서 상사의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며 자신을 소진할 때 잘 얻어지는 것이라면, 콘텐츠 자본은 ‘온전한 내 것’을 잘 만들어낼 때 얻을 수 있는 자부심 넘치는 자본이다. 이는 커리어 때문에 생각조차 ‘외주’ 받아야만 하는 오늘을 사는 많은 이들에게 콘텐츠 자본을 확실히 부각시키는 중요한 가치다. 회사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온전한 내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그렇지 않다. 다른 종류의 고민이 있어야겠지만, 어쨌든 콘텐츠 자본은 가식적인 내가 아닌 ‘진짜 나’를 세상에 연결해 준다.

시작은 한 조각짜리 퍼즐판 만들기부터

그렇다면 이러한 콘텐츠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어떤 주제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처음부터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저자는 말한다. 콘텐츠 만들기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정원 가꾸기와 비슷하다고. 설계도부터 건축 재료, 비용까지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야 시작할 수 있는 건축이 아니라, 흙과 씨앗, 모종삽과 물만 있으면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정원 가꾸기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자신의 관심 태그가 무엇인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정하는 것이다. 그냥 펜이 가는 대로 일단 적어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된다.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면, 바로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탈 만한 걸작을 만들고 싶겠지만, 콘텐츠 만들기는 퍼즐 맞추기가 아니라 퍼즐판 자체를 만드는 일이다. 저자는 처음엔 20조각이나 200조각짜리가 아닌 한 조각짜리 퍼즐판을 만드는 연습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시작한 다음에는 부족한 생각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를 관련 서적과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시대를 앞서 가는 일론 머스크 같은 개척자도 하루에 10시간씩 SF소설을 읽었던 기억을 말하며, 가장 큰 스승으로 책을 꼽는다. 시작은 쉽지 않다. 하지만 첫 걸음을 떼면 손님을 초대할 수 있는 당신만의 콘텐츠 정원은 조금씩 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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