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영의 심리칼럼 - 자기 중심적이며 책임감 없고 철없는 남편, 이것도 ‘병’ 아닌가요?
송지영의 심리칼럼 - 자기 중심적이며 책임감 없고 철없는 남편, 이것도 ‘병’ 아닌가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25 07: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10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을 한 선배언니는 그간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녀의 남편은 결혼 생활 10년 가운데, 한 직장을 1년 이상 다녀본 적이 없으며, ‘일이 적성에 안 맞는다’, ‘동료와 싸웠다’는 핑계를 대며 매번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주식, 스포츠 토토, 게임등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늦게까지 술을 마신다고 한다.

자신은 힘들게 일하는데, 생활비 한번 보탠 적이 없으며, 친정과 시댁에 손 벌리기 일수라고 한다. 보다 못한 친정 아버지가 남편한테 정신 좀 차리라고 몇 마디 했더니 그 뒤로는 기분 나쁘다며 아예 친정 발길을 뚝 끊었다고 한다.

그녀의 남편은 자기 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이며, 인내심이 없고 상대방의 감정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성인임에도 사춘기 아이와 같은 태도를 보이는 데 이를 일명 피터팬 증후군(Peter pan complex)이라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스스로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뜻한다. 양육과정에서 부모가 너무 마마보이로 키울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책임감 없고 어른스럽지 못한 성격구조를 갖게 된다.
 

송지영 프롬미 대표
송지영 프롬미 에듀 대표, 심리코치

육체가 아픈 경우는 우리가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하기 위해 병원으로 달려가는데 비해 정신적, 성격적 결함에 대해서는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아무런 문제 의식없이 지나치다 여러 가지 문제 상황이 터지고 나서야 그 심각성을 깨닫는다.

에릭 번은 건강한 사람의 성격은 부모 자아, 어른자아, 어린이 자아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며 상황에 맞게 발현된다고 본다. 그런데 자아상태의 병리적 현상으로 한 가지 자아 상태에만 편재된 경우가 있다. 위 남편의 경우처럼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감 없이 무위도식하며, 마음으로는 도박이나 주식을 통해 ‘한방‘을 꿈꾸는, 전혀 어른 자아의 논리적, 이성적인 부분이 기능을 못하고 오직 현실감 없는 어린이 자아에만 에너지가 편향된 병리적 현상이다.

이렇게 균형이 깨어진 성격 구조도 정신적인 ‘병’으로 인식을 하고 적극적으로 치유해 나가야 한다. 육체의 병만 심각한 게 아니라 정신의 병도 개인과 그 주변인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요소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의 자아 구조는 적절하게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지, 어는 한 자아에만 편향되어 있지는 않은지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송지영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커뮤니케이션 석사
현) 프럼미 에듀 대표
현) 한국교류분석상담연구위원
현) 한국도형심리상담학회 이사
현) 한국시니어플래너지도사협회 이사
저서 : 도형으로 보는 성격 이야기 (공저,2019,도서출판지선), 나를 찾는 여행! 액티브 시니어! (공저,2017,밥북)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상우 2019-11-25 18:49:36
자기 중심적이며 책임감 없고 철없는 남편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날카롭게 분석한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중에 결혼할 때가 되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