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돈의 흐름으로 본 일본과 한반도의 미래
[신간]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 돈의 흐름으로 본 일본과 한반도의 미래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1.26 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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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직설적인 언행, 냉철한 시각과 뜨거운 가슴을 가진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그는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공동 창립하고 같은 시기 S&P 수익률이 47%를 기록할 때 무려 4,200%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려 ‘월스트리트의 전설’로 불린다.

37세에 은퇴를 선언하고 오토바이로 세계 일주를 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직접 목격했고, 이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의 대두를 일찍부터 예견했다.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역사와 철학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그의 날카로운 예측은 현실화되었다. 그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전 모든 주식을 현금화하고, 투자은행들을 공매도한 일은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짐 로저스는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일본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해 지진의 영향으로 주가가 폭락할 때도, 모두가 아베노믹스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때도 꾸준히 투자를 늘려 막대한 이득을 거뒀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투자처를 찾아내는 그의 안목과 행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한편 일본을 잘 알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던 그가 2018년 가을 일본 주식을 모두 팔고, 일본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짐 로저스가 일본 경제의 추락은 물론 일본의 소멸까지 단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경제패권을 두고 벌어지는 미중 무역전쟁, 한일간 경제 갈등, 팽팽한 남북미 관계 등 한 치 앞도 예측이 어려운 지금, 한국은 짐 로저스가 건네는 조언과 인사이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는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본 일본의 미래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해결책, 한반도를 비롯한 그가 주목하고 있는 국가들 그리고 개인을 위한 생존 전략이 담긴 책이다. 2019년 여름 출간 즉시 일본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일본은 물론 국내 언론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짐 로저스는 출간 이후 일본 각지에서 강연회를 열며 ‘일본에 보내는 경고’를 계속하며 일본인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가계부채,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 등 한국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앞서 겪고 있는 일본을 타산지석 삼아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베노믹스로 일본 붕괴의 서막은 시작되었다!

파탄은 천천히 찾아온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그랬다. 조금씩 힘을 가한 나뭇가지가 어느 순간 딱 부러지는 것처럼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되고 나서야 사람들은 ‘아뿔싸!’하고 정신을 차린다. 일본에도 그런 파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막대한 부채와 인구 감소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것은 짐 로저스에 따르면 그의 ‘의견’이 아니라 더하기, 빼기 같은 단순한 ‘진실’이다. 그는 아베노믹스를 ‘터무니없는 정책’이라고 평가한다.

2011년 동북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본 사회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또한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은 일본 제조업의 위기의식을 불러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베노믹스가 탄생했다. 2012년 12월, 막대한 규모의 금융 완화가 시행되었고,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강화를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라는 명목하에 지정 금리로 국채를 무제한 매입했다.

일본은행이 지폐를 마구 찍어내고 그 돈으로 일본 주식과 국채를 사들이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주가가 치솟고 경제 지표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자 일본 정부는 ‘전후 최고의 호황’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닛케이 지수는 버블 시대 최고치(1989년 12월 29일의 38,957.44)의 60% 수준에서 오가고 있다(23,000대). 전후 최고의 호황이란 용어는 맞지 않는 말이다.

또한 일본은 매년 100조 원에 가까운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가 증가하는 와중에 불필요한 공공사업에 공적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그 중 하나가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짐 로저스는 도쿄올림픽이 부채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것이고 결국 일본의 쇠퇴를 앞당기는 패망으로 가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막대한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 외에도 심각한 사회구조적 문제가 바로 인구 감소다. 일본은 아이도 낳지 않고 이민자도 받지 않는다. 한일 무역갈등으로 보듯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폐쇄적인 정책,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민의 생활 수준 저하, 세수(稅收) 부족, 내수 시장 규모 축소, 궁극적으로는 국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이 현실을 외면하고 부채를 부채로 막는 정책을 지속하며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30년 뒤의 일본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쇠퇴하여 범죄와 폭동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역사의 전환점에 선 한반도, 변화가 일어나는 러시아에 투자하라

짐 로저스는 항상 돈이 움직이는 현장에서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투자해왔고, 이를 통해 글로벌 자금의 향방을 꿰뚫어 큰 성공을 거뒀다.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는 돈의 흐름으로 본 미·중·러 전망과 함께 한국과 북한의 미래 잠재력을 말한다. 한국 독자 입장에서, 짐 로저스가 한국을 ‘향후 10~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나라’로 평가하고 세계 투자자들에게 한반도 경제 공동체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알린다는 점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는 세계 일주를 통해 각 나라의 현장에서 직접 경험했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단서들을 토대로 어째서 많은 국가 중 북한을 가장 주목하는지 밝힌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지만 중국의 선례로 살펴볼 때 문호가 열리면 급속한 경제 성장이 일어날 것이고, 해외 유학을 경험한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변혁 의지가 강하다고 보았다. 김정은은 2013년 스키 리조트 건설부터 15개 자유무역지역, 평양 마라톤, 영화 투어 등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한편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여성의 사회 진출 지연 등 일본과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지만, 한국인의 기질이 개방적이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이 있으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생산성 높은 노동력, 부동항 등의 잠재력을 가진 북한과 교류가 확대될 경우 한반도로 인프라 투자 등 세계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러시아도 재조명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 채무가 적고, 극동 지역 개발이 매력적이며 농업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부채 때문에 다음 세대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러시아는 국가 채무가 15% 수준으로 매우 적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2018년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57~58루블에서 한때 68루블까지 하락했고, 현재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짐 로저스는 경제 제재가 오히려 러시아의 농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어 변화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그가 주목하는 국가들에 대해 추가적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혜안과 깊은 통찰, 고급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은 철저히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분석하고 판단한 것을 기반으로 한다. ‘평생 20번밖에 투자를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그의 말에 조사와 연구의 무게가 담겨 있다. 그가 중국에 투자했을 때 중국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어서’ 투자했고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짐 로저스의 일본에 보내는 경고》는 독자 개개인의 성공을 위해 어떻게 생각하고 조사하며 투자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도 조언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혜안을 기르고 투자에 성공한 지혜와 용기를 한데 모은 ‘생존 설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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