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열전] 김동길TV “북한과 대한민국은 존재 이유가 다르다”
[유튜브 열전] 김동길TV “북한과 대한민국은 존재 이유가 다르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02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는 중국, 일본과 잘 지내야 하지만 문제는 북한”

<미래한국> ‘유튜브’ 열전 이번호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동길TV> 112화(2019년 11월 14일 방송분) ‘북의 인민공화국을 어찌할꼬’ 주제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김동길TV 방송 캡처
김동길TV 방송 캡처

중국이 북의 인민공화국 지도자를 향해 혈맹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우리는 그들이 혈맹이 됐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을 못했습니다. 사실은 한반도 통일이 눈앞에 있었지만요. 그러나 우리에게 제일 가까운 나라는 중국입니다.

역사가 오래됩니다. 또 성인으로 부르는 공자, 맹자가 다 중국에서 태어난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선비들은 공자님이 태어난 중국 산둥성 취푸(곡부 曲阜)로 발을 뻗어 잠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 훌륭한 스승이 난 곳인데 (어떻게 그곳으로 발을 뻗고 잠을 자는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중국을 생각할 때 공자님을 생각했던 것이죠. 그러나 모택동과 그 뒤의 근래 지도자들은 공자를 그렇게 숭상하는 것 같지 않고 모택동의 가르침을 중요시해서 중국 국민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정말 가치 있는 나라가 되려면 공자의 가르침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공자의 가르침이 살신성인입니다. 자기 몸을 죽여서 큰 선, 사랑을 이룬다는 것, 내 나라를 사랑하고 동지를 사랑하는데 내 목숨을 버리겠다는 살신성인과 같은 것이 우리가 공자에게 배워야 할 가치 아니겠습니까. 또 사람은 위기를 맞지만 위험한 때를 당해도, 만일 이것을 마땅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목숨을 던지고 하라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이 있습니다. 위험한 일이지만 목숨을 바친다, 그것이 중국의 사상입니다. 그것이 한국의 사육신으로 나타나고, 한국의 안중근으로 나고 윤봉길이 됩니다. 그 배후에는 공자께서 가르친 정의에 대한 동경, 사람은 옳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정신이 있는 겁니다.

우리가 오늘의 중국을 보면서 걱정하는 것은 시진핑의 중국이 그런 길을 택하겠는가입니다. “공자와 같은 그런 이론으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중국이 전 세계 존경을 받으려면 공자, 맹자 사상을 존중해야 하지, 그렇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라가 우리와 가장 가까워요.

우리는 한글을 쓰지만, 문자 자체도 중국 한자에서 배운 것입니다. 그것이 오랫동안 우리 선비들을 지배했지요. 일반인은 글자 모르니까, 상관없지만 (선비들이) 배우는 건 다 한자를 통해 배웠습니다. 우리 선비들은 사서삼경, 사서오경 그런 고전들을 읽으면서 자랐습니다. 과거를 본다 할 때, ‘글 한줄 써라’ 하면 다 중국과 관련된 게 많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중국을 존중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 중에 중국이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고마운 겁니다.
 

中·日과 문화를 공유한 우리의 갈 길

중국이 또 무사해요. 독재자가 나오고요. 독재자도 한국에 젊은이를 보내서 ‘불로초를 구해오라’, 중국 시황제가 여기에(한국에)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젊은이들을 보냈다는 말이 전해오지 않아요?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모양이지요. 그러니까 나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진시황이 세상을 떠났지요. 중국에 진시황 같은 사람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얼마나 고약한 짓을 했느냐면 업적은 크다고 그래요. 중국 천하를 통일하지 않았느냐, 그것도 위업이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그가 한 인간으로서 한 짓, 지하에 인형 모양으로 병사들을 만들어서 쭉 세워놓은 것, 테라코타(terracotta) 그것이 우연한 기회에 인류가 다 보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로구나, 세상 떠나는 진시황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진시황이) 가만 보니까 현실에서 자기를 반대하는 자들이 다 유생들이에요. 책을 읽은 사람, 무엇을 공부한 사람이죠. 책이 소위 말하는 경서로 인간은 어떠해야 하고, 정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 등 그런 말을 조목조목 내걸면서 자기 하는 일에 비판을 가하는 자, 유생들 살려둬서 뭘 하겠느냐 하고 산 채로 몇 백 명을 생매장했습니다.

독재자는 그래요. 지금도 중국 천안문에는 모택동 초상이 그려져 있지만 모택동이 좋은 일만 했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택동의 시책으로 굶어죽었습니까. 중국 역사의 방향이 잘못 됐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절대자예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 또 시진핑도 (집권이) 한참 가니까, 내가 다 차지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겠지요. 시진핑은 지금부터 독재를 시작했다기보다는 독재자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국의 주석은 굉장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중국이 우리와 가까워서 우리가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뿐 아니라 일본으로 전파했습니다. 일본에 중국 문화를 우리가 주로 전했어요. 우리가 중국에서 (문화를) 가져왔다고 일본이 그렇게 자존심을 세워서 뭘 하겠어요. ‘우리는 한국에 신세진 것 없다’ 하지만 아닙니다.

지각 있는 사람은 ‘일본이 가진 중국적인 것은 한국을 거쳐서 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한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일본과도 그래요.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받았다고 해서 뭐가 잘못됩니까? 백제에서 받았다 다들 말하잖아요. ‘일본 아베 총리의 조상이, 야마구치현의 그 사람들이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들이다, 백제에서 건너간 사람들이라고 스스로 시인한 사람들도 있다’ 한국과 일본이 잘 지내는데 그런 말을 자주 하면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요. (하지만) 다 자기네들(일본)이 만든 것처럼 말하지요.

물러난 일본 천황(아키히토 제125대 일왕-메이지유신 이후 첫 ‘생전퇴위’ 선언 “일본 천황계의 피에는, 백제인의 피가 스며 있다” 발언) 그이가 한번은 백제인의 피가 스며 있다 말했는데 일본 언론이 취급을 안 했습니다. 그이가 한번 그 말을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물러난 일본 천황은 양심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요. 우리는 일본하고도 잘 지내야 합니다.

우리끼리만 해서 됩니까? 제일 문제는 북한이에요. ‘우리가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되나’ 이게 정치의 제일 첫째입니다. 다음 정권도 그걸 분명히 해줘야 합니다. ‘북한과 우리는 동포 아닌가’, 그럼 우리가 북이 하자는 대로 해요? 말이 안 되지요. 북한과 대한민국은 존재 이유가 다릅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있고 그쪽은 대대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그 다음은 누가 할지 모르지만 왕조 독재체제니까 인민을 위해 있는, 국민을 위해 있는 정권은 아닙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