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영웅` 하인스 워드
`혼혈 영웅` 하인스 워드
  • 미래한국
  • 승인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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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도날드 커크(Donald Kirk), 전 IHT 기자
▲ 도날드 커크(Donald Kirk), 전 IHT 기자

차별과 모순의 땅에서,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하인스 워드가 한국 국기에 그려진 태극 문양처럼 음과 양의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워드는 주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그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차별과 경멸의 대상이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그를 마치 영웅이 금의환향 한 것처럼 힘껏 반겨주었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국적과 상관없이 인종적 혈통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2005-2006시즌 40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팀에 21-10의 승리를 안겨 MVP로 선정된 이후, ‘한 가지 일이 잘 되면 만사가 잘 된다’는 말처럼 워드는 한국 사회의 악습도 깨어 버렸다. 미식축구를 이해하는 한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경기 종료 8분 56초를 남기고 워드가 수비수들을 교묘히 따돌려 리시버 앤트완 랜들엘 선수의 변칙적인 43야드 짜리 패스를 잡아 터치다운에 성공한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돈은 주되 마음은 주지 않았던 미군 병사와의 실패한 결혼 생활을 견뎌냈으며, 미국에 가서는 홀로 아들을 키워내는 등 다른 미국의 슈퍼스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워드의 성공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인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단일민족이라는 점과 수세기를 걸쳐 외침에 저항해왔다는 자기 과신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은 외국인이라면 미군기지 주변의 네온이 번쩍이는 술집에서 요란스럽게 떠들며 노는 군인들을 연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많이 변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 5천년의 역사를 통틀어 민족이 스스로 분열했던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서도 매번 외침을 당했을 때는 일치단결해 이를 격퇴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공포심은 그들이 역사에서 겪은 비극과 고통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외국인 중에서도 가장 한국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 민족은 일본인이다. 일본은 수천 명의 한국인들을 노예처럼 부려먹었으며, 이들의 땅을 착취했다. 그러나 한국을 침략한 외국인들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동족인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미군들의 인상은 대개 목소리가 크거나, 공격적이며, 때로는 폭력을 행사하고, 한국인들을 업신여기는 듯하다는 것 등이다.

이 같은 문화 충돌은 서로 간에 혼란을 야기한다. 물론 과거 미국 군대에서도 백인과 흑인이 따로 술을 마셔야 하는 등 좋지 않은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습을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인들은 특히 흑인계 미국인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에 대해 본능적인 편견이 있는 듯 하다.

실제로 흑인계 미국인과 한국인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들은 백인계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과 비교해 학교나, 직장, 그리고 길거리에서 더 멸시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드가 한국인들의 편견을 깬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순수 혈통의 한국 어린이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미국이나 유럽의 가정으로 입양되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가난 때문에 어린이들이 외국으로 입양됐지만 현재의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안보와 경제문제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을 새로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외국인 회사나 기관에 입사하려 경쟁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 비행기에 올라탄다. 이들을 통해 한국에서 만든 상품과 문화가 전파되어 ‘K-pop’(한국음악)이란 단어도 나오게 된 것이다. 아무쪼록 하인스 워드와 토비 도슨(한국계 입양아 출신의 미국 스키선수)의 인기가 한국인들 스스로 외국인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출처: 프리존뉴스) [원제] `Mixed blood` Korean heroes [출처] 아시아타임스 인터넷 리뷰 번역-정리 김필재 기자 (spooner1@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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