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힘은 봉사와 희생에서 ‘은가비 봉사단’
보수의 힘은 봉사와 희생에서 ‘은가비 봉사단’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1.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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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가운데 발하는 아름다운 애국의 빛
2019년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살리기 태극기 집회 중 은가비 회원들이 Clyde Road 와 Beach Front Lane 따라 행진하는 모습
2019년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살리기 태극기 집회 중 은가비 회원들이 Clyde Road 와 Beach Front Lane 따라 행진하는 모습

지난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는 이른바 촛불세력이라 불리는 변종 좌파를 낳았다. 이들은 이념적으로 좌파 사회주의, 공산주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배제하지도 않는다. 자신이 강남좌파임을 자랑하면서도 자본주의의 단물을 당당히 누려왔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출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단적인 예이다.

3년 전 대통령 탄핵사태는 동시에 보수우파 세력 교체란 나비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탐욕으로 뭉친 기득권’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던 보수에게 깨달음과 반성이란 각성의 효과를 낳은 셈이다.

이른바 태극기세력으로 불리는 보수의 분화는 바로 그 생생한 증거다.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과 서울역 주변에서 열리는 태극기 집회에는 크고 작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나라지킴이고교연합과 같은 거대 단체도 있지만 확 드러나지는 않으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작지만 강한 단체들도 여럿 있다. ‘은가비 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은가비 봉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탄핵정국 당시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몇 사람이 행사가 끝난 뒤 휴지를 줍고, 바닥에 떨어진 태극기를 수거하면서 시작된 모임은 300여명 회원의 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

문용환 은가비 부회장은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비선 이야기가 나오는 등 혼란한 상황에서 놀란 사람들이 기존 방송을 들으며 ‘이건 아닌데’ 하고 답답해하다 서울역에서 태극기 집회에 열린다는 소식을 유튜브로 듣고 모여든 사람들”이라며 “광장에 나왔다가 만난 사람들이 집회 횟수가 거듭되면서 일회성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뭔가 이바지를 해야겠다는 뜻에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됐다”고 소개했다.

문 부회장은 “탄핵사태 이후 2년여를 지나오며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다듬어지고 물맷돌처럼 단단해져 2018년 10월 이 단체를 만들게 됐다”며 “집회에 오신 분들이 점심 저녁 굶고 귀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그분들을 위해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각자 형편에 맞게 회비를 걷어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은가비란 ‘마하나임(하나님의 군대)’을 지칭하는 단어로, ‘은은한 가운데 발하는 아름다운 애국의 빛’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회원은 주로 중장년층이지만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 직장인, 전·현직 교사, 변호사, 목사 등으로 다양하다.

2019년 11월 2일 청와대 앞 광야교회에서 노숙 예배를 드리는 모습
2019년 11월 2일 청와대 앞 광야교회에서 노숙 예배를 드리는 모습

봉사와 헌신으로 실천하는 애국단체

이용구 회장을 중심으로 서울, 부산, 해운대 등에 각각 부회장단을 두었고 운영위원, 자문위원, 사무국장, 봉사국장 등 중앙조직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

김해자 사무국장은 “현재 서울팀은 80명 정도 되고, 부산팀, 해운대팀, 포항팀, 원주팀 등 전국적으로 260명의 회원이 있는데, 매주 80명에서 100명 정도의 회원들이 은가비 봉사단의 이름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광화문 광야교회 예배 때 복장을 똑같이 맞추어 헌금봉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은가비가 이목을 끄는 것은 정치적 구호나 논리에 쏠리기보다 봉사활동에 방점을 두고 있어서다. 특히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 벌어진 각종 사고를 수습하거나 집회 중 다친 시민들을 돕는 등 궂은일에 앞장서고 있다.

은가비는 작년 12월 중순 부상을 당한 한 태극기 시민을 위해 500만 원의 수술비를 모아 전달했다. 이 시민은 지난 해 10월 3일 개천절 광화문 집회 이후 매일같이 철야기도를 하던 중 화장실에 갔다 순간 현기증이 나 중심을 잃고 쓰러져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2019년 12월 30일 서울 광화문 한 찻집에서 미래한국과 만나 인터뷰한 은가비 봉사단 임원진, 회원들의 모습.
은가비 봉사단의 최대 장점 가운데 하나는 다른 시민단체와의 연대 및 봉사활동이다. 2018년 11월 2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창단 행사에서 안내 봉사를 했던 회원들의
모습.

이 외에도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위해 일명 ‘라이언 일병 구하기’ 성금을 모금하거나 ‘국난 극복을 위한 나라 살리기’ 성금 모금에 나서는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역할을 기꺼이 맡고 있다.

평상시에는 다른 애국단체 및 시민사회와도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은가비 회원들은 평일에는 악법막기와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회와 법원, 청와대, 방송국에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댓글을 다는 등 애국활동에 전념한다. 은가비는 이른바 10월 국민대혁명 이후로는 청와대 광야교회 철야기도회에 참석하며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2019년 12월 30일 서울 광화문 한 찻집에서 미래한국과 만나 인터뷰한 은가비 봉사단 임원진, 회원들의 모습

은가비 봉사단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목표를 위해 활동한다.

첫째, 자유수호를 위해 광장에 나온 자유우파 청년들을 격려하고 세워주며 봉사심을 지닌 바람직한 인재로서 바른나라 세우기에 기여토록 한다. 둘째, 매주 주말 애국집회가 끝난 후, 현장에 버려진 종이와 각종 쓰레기 줍기 봉사실천으로 시민의식을 함양한다. 셋째, 국내외적으로 바른나라 세우기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라사랑 정신계도와 실천에 힘쓴다. 넷째, 어려운 이웃이나 학생(청년)들을 돕는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다섯째, 각종 문화시민의식 고양과 지역사회봉사에 힘쓴다.

이용구 회장은 “은가비는 모든 회원들의 단합과 노력으로 출발해 여기까지 왔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는 분들을 돕고, 기회가 없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터주고 후원도 하고 지도자로 클 수 있도록 돕는 등 우리가 성취해야 할 목표가 참 많이 있었다”며 “현재 상태로 만족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태극기 집회가 끝나도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은가비의 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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