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孝 선양운동 30년 김동은 교사
인물포커스- 孝 선양운동 30년 김동은 교사
  • 미래한국
  • 승인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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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理 아는 사람만드는 師表
▲ 삼성복지재단(이사장 이건희) 제정, ‘제26회 삼성효행상’ 특별상을 수상한 김동은(金東?·61) 교사. 30여 년간 중·고교 생활교육을 비롯, 군부대 강연, 양로원·노인대학 특강, TV 효 프로그램 방영 등을 통해 충·효사상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닮다 어이하리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서울 동작구 대방동 영등포중학교. 매일 아침 이 학교 학생들에겐 아주 특별한 ‘시험’이 있다. 등교길 학교 담장에 걸려있는 아크릴판을 보고 그곳에 쓰인 문구를 정확히 암송해야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시험이다. 아침마다 들려오는 쩌렁쩌렁한 암송소리, 지나칠 때마다 “효도하겠습니다”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1966년 교사생활을 시작, 30여 년간 충·효·예 사상을 가르치고 있는 김동은(金東?·61) 교사는 학생들보다 1시간 전에 출근해 학교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청소를 해야 합니다. 이것이 충효교육의 밑받침이 되거든요.”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교육하는 김 교사 눈에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우주와 같다. “너희들은 장차 민족의 지도자가 될 사람이다”라고 늘 강조하는 그는 지도자가 될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하게 할 것인가가 항상 고민이다.먼저 새 학기가 되면 각 반을 돌아다니며 본인이 직접 쓰고 코팅한 효(孝) 글자를 나누어준다. 아예 집에 코팅기계를 설치했다. 효에 대한 서약식을 하고, 충·효·예 배지를 달아주는 것은 물론 5가지 기본효행이 적혀있는 카드를 만들어 학부모에게 전달하도록 한다. 효를 실천하는 5가지 실천방법들은 “안녕히 주무셨어요?”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좀 늦겠습니다”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로 효는 ‘가깝게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 예절’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김 교사가 고안해 낸 것이다.또 매 학기 첫 국어시간에는 국립묘지의 현충탑에 새겨져 있는 비문을 외우게 함으로써 순국선열에 대한 고마움을 상기, 학생들로 하여금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삶(푸쉬킨)’ ‘청포도(이육사)’ ‘서시(윤동주)’ 등 2주에 걸쳐 명시 한 편을 외우게 하고, 경로효친실천카드 제출하기와 도시락 속 편지쓰기, 효행시리즈 실천하기 등은 국어과목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한다.영국의 베이컨의 말처럼 ‘교육은 습관’이라고 믿는 김 교사는 요즘 학부모들이 들으면 까무러치겠지만 충·효 교육을 위해 체벌도 마다하지 않는 선생님이다. 그는 스스로 “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때리는 선생”이라고 밝히면서 ‘사랑의 매’는 교육에 절대필요하다고 말한다.“71년도 국어책에 어머님의 은혜라는 단원이 있었는데, 이를 가르치면서 그동안의 저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효운동을 시작했습니다.”내년이면 정년퇴임을 하는 김 교사는 학생들 곁에 늘 있고 싶어 두 번의 교감, 한번의 교장 자리를 모두 포기한 채, 평생 이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500여명의 중·고·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심(생육), 정신적 물질적인 봉양(봉양), 출세와 명예(입신양명),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의 효(사후)에 대한 설문을 분석해 ‘청소년들의 孝道觀에 관한 실태 연구’ 논문을 내기도 했다.“처음엔 ‘효에 미친 사람’이라고 했어요. ‘귀찮다’ ‘짜증난다’ ‘뭐가 잘나서 설치느냐’부터 ‘63빌딩에서 떨어져 죽어라’ ‘교통사고 나서 죽어라’까지…. 학생들과 동료교사, 학부모들의 무관심과 냉대를 보면서 정말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한 여학생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쪽지를 건넸을 때 그는 다시 용기를 얻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김 교사의 꾸준한 노력은 점차 학생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변화되자 학부모들로부터 감사편지를 받게 되고 학교에서는 특별프로그램으로 권장되었다.남의 칭찬을 받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81년 교육감 표창과 88년 문교부 장관 표창, 2001년 삼성효행상 특별상을 받았다. 하지만 김 교사를 감동시키는 것은 따로 있다. “365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교육하시던 선생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처음 교육을 받을 때는 정말 힘들고 싫었는데, 뒤돌아보니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교육만큼 기억에 남는 것도 없네요.” 학교교실 붕괴사건이 일어나는 요즘에도 지난해 영등포 중학교를 졸업한 박민수(17·배문고등학교) 학생처럼 김 교사를 잊지 못하는 학생들은 많다. 올해 전교 수석으로 졸업한 김효종 학생은 민족사관고등학교 입학 논술시험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바로 김동은 선생님이시다”라고 고백했을 정도.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이 시대에 ‘진정한 스승’을 만난 아이들이 한없이 부러울 따름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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