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뇌기형아 입양 부부
선천성 뇌기형아 입양 부부
  • 미래한국
  • 승인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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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생명 돌보며 보람 찾아
▲ 선천성 뇌기형을 앓고 있는 아영이가 엄마와 함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 입양한 딸 아영이(여·2)가 ‘선천성 뇌기형’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때, 전순걸(40), 신주련(40) 부부는 사랑하는 자식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이 너무 힘들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결혼 전 부산에 있는 은행에 근무하며 직장동료들과 고아원 봉사활동을 하던 부인 신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남편 전씨를 만났다. 87년 결혼하면서 이들 부부는 나중에 꼭 고아원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부부에게 첫 번째 입양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98년 IMF 때문에 버려진 아이들이 많다는 TV보도를 보게 된 것이다. “나중에 고아원을 설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금의 실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신씨 부부는 98년 5월, 아들 현찬(14)밑에 딸 하영이(4)를 입양했다. “IMF로 살림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이럴 때 봉사해야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았습니다.” 하영이는 누구보다 밝게 자랐다. 하영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고아원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것을 알게된 신씨부부는 둘째도 입양하기로 하고 2000년 3월 둘째 아영이를 입양했다. 하지만 신씨 부부에게 둘째 딸을 얻었다는 행복은 잠시. 미숙아로 태어났다는 것은 알았지만 거세게 몰아쉬는 숨결과 가늘게 떠는 손발을 보면서 이상하다고 느낀 신씨는 병원을 찾았다. 너무 어린아이라 진찰이 어려워 전국의 큰 병원을 다니며 7개월만에 알아낸 병명은 ‘선천성 뇌기형’.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언어장애는 물론, 경기, 사지마비 그리고 몸이 약해 병원균에 노출되기 쉽다고 했다. 주변의 친척, 친구들은 돌려보낼 것을 권했지만 이들 부부는 단호했다. “입양은 곧 출산이라 생각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아영이는 하나님앞에 약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파양(입양을 파기하는 것)할 수 없었죠. 그리고 물리치료를 3년정도 하면 정상적이 아이들의 90%수준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데 모르면 몰랐지 보고 안할 수 있습니까.”둘째 딸의 치료를 위해 가족은 전국으로 흩어졌다. 신씨와 아영이는 치료차 서울과 일산으로 오가며 입원했고, 남편과 큰아들은 학교와 직장을 다니면서 대전 집에 있었다. 그리고 4살난 딸 하영이는 부산 이모집에 보내져야 했다. 이산가족 생활 6개월만에 첫째딸 하영이가 부모님을 너무 그리워 한다는 소식에 이들은 다시모였다. 아영이 치료를 위해 성남에서 다시 모였다. 이 과정에서 남편 전씨는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아영이가 매일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에서 가족이 모여살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남편도 성남에서 이내 직장을 구했죠.”이들 부부의 열성적인 노력은 주변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처음에 음식을 끊고 자리에 누웠던 친정어머니는 이제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장애 어린이를 키우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가정이 어두워질 것 같지만 아이를 통해 훨씬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아영이가 가누지 못하던 목을 가누고 우유병을 빨게되는 것같은 작은 일상도 우리가정에는 감사가 된답니다”아영이를 키우면서 어려움보다 감사가 넘친다는 신씨는 웃는 모습이 이쁜 아영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작은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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