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팀: 성과를 내는 팀에는 법칙이 있다
[리뷰] 더 팀: 성과를 내는 팀에는 법칙이 있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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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본에서 손꼽히는 인사 컨설턴트 중 하나인 아사노 고지는 망연자실한 상태에 빠졌다. 실적이 급감한 팀으로 발령받아 2년간 갖은 애를 썼지만 실적은 회복되지 않았고, 퇴사자는 줄을 이었으며 팀 분위기는 나빠지기만 했다. 심지어 팀장인 그가 그달 실적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자포자기한 팀원들이 술을 마시러 나갈 정도였다. 하루하루 극심한 무력감에 시달리던 그는, 어느 날 최후의 수단으로 고객에게 조언하던 기업 혁신 노하우를 변형해 자신의 팀에 적용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이것이 바로 5가지 키워드로 구성된 ‘팀의 법칙’이다.

‘팀의 법칙’을 실천한 지 3년 만에, 놀랍게도 그의 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매출은 10배 증가해 사업이 안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30%가 넘던 퇴사율이 2%대로 낮아졌다. 매출이 증가하자 회사의 시가총액까지 상승했고, 존폐 위기에 몰린 그의 팀은 업계에서 주목받는 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팀의 법칙’ 하나로 ‘성과’와 ‘분위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쥔 것이다.

실패하던 팀이 극적인 부활한 스토리에 독자들은 열광했고, 이 책은 출간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 순위에 올랐다. 또 “팀으로 일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팀 운용 전략의 결정판”, “팀에 대한 지금까지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었다” 등의 리뷰에서 알 수 있듯이, 효과적인 팀 운용 전략에 목마른 수많은 중간 관리자와 직장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팀의 성과를 갉아먹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잘못된 관점’을 꼽는다. 팀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울 기회가 없다 보니, 팀장부터가 팀을 잘못 이해한 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팀의 속성은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경험에 근거한 주먹구구식 지식을 팀 빌딩의 근거로 삼곤 한다. 예를 들어 중간관리자들은 ‘팀원이 수시로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팀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작다면, 초기 단계에서 팀원을 엄선하고 그렇게 선정된 팀원이 장기간에 걸쳐 활동하는 편이 팀 성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일본 프로야구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9년 연속 일본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9년 동안 바뀐 주전 선수는 단 4명뿐이었다. 한편 팀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정도가 크다면 이때는 입구 문턱을 다소 낮춰 구성원을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이후 성과가 높은 팀원을 남기고 성과가 낮은 팀원을 내보내는 식으로 팀을 꾸려야 팀 전체의 성과에 도움이 된다.

저자는 팀 운용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팀 활동의 유형, 팀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 정도, 팀원들이 일하는 방식 등에 따라 최적의 조건이 달라질 뿐이다. 이 책은 주먹구구식 지식과 감에 의존한 경험에서 벗어나,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조직이 처한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팀이 압도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특별한 능력이나 경험은 필요 없다. 유능한 리더, 뛰어난 에이스, 완벽한 시스템이 없어도 괜찮다. 다만 한 가지, 확고하고 정밀한 법칙은 필요하다. 바로 ‘팀의 법칙’이다. 이 책은 ‘팀의 법칙’을 구성하는 5가지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목표 설정의 법칙(Aim) : 공통 목표가 없다면 ‘팀’이 아니라 ‘집단’이다. 또 목표에 의미가 없다면 팀원들은 작업과 숫자의 노예가 될 뿐이다. ‘행동 중심’ 목표, ‘성과 중심’ 목표, ‘의미 중심’ 목표를 전략적으로 배합해야 한다.

* 구성원 선정의 법칙(Boarding) :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편견을 버려라. 멤버가 수시로 바뀌는 상황 또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팀의 4가지 유형에 따라 우리 팀의 특성을 파악하고 멤버를 들이거나 내보내는 타이밍과 방법을 현명하게 결정할 수 있다.

* 의사소통의 법칙(Communication) : 제대로 알아야 소통할 수 있다. 지향점을 알려주는 ‘모티베이션 그래프’와 능력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포터블 스킬’을 활용하면, 팀원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결정의 법칙(Decision) : 올바른 독재가 팀을 행복하게 만든다. 장점과 단점이 51:49일 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신속하게 결정하고 팀원들이 이를 실행할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 느린 결정이 최악의 결정이다.

* 공감의 법칙(Engagement) : 사람은 정신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제는 돈으로도 움직이지 않는다. 팀원이 팀의 어느 부분에 공감하며 자신만의 동기를 생성하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공감도를 높이는 ‘4P’ 요소를 잘 활용하면 팀원들의 고유한 동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5가지 키워드는 목표 설정, 인재 배치, 규칙 생성, 소통, 의사결정, 책임, 평가 등 현장에서 팀장들이 가장 빈번하게 고민하는 주제와 맞닿아 있다. ‘팀의 법칙’은 이를 바탕으로 성과에 도움이 될 목표를 설정하는 법부터 최적의 조합으로 팀을 짜고 인재를 배치하는 노하우,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의사결정 전략, 개개인의 역량을 팀 전체의 역량으로 확장하는 노하우 등 지금 당장 각자의 팀에 활용할 수 있는 명확한 솔루션을 들려준다. 또 다양한 지표와 도구를 활용해 팀원들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법, 성과를 낮추는 함정에서 벗어나는 법 등 팀장들에게 단비 같은 팁이 곳곳에 가득하다. 이밖에 열패감의 늪에서 벗어나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신칸센 객실 청소원들, 28년 만에 메달을 따낸 국가 대표 팀, 주기적으로 멤버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정상을 지켜내는 아이돌 그룹 등 풍부하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팀의 법칙’을 설득력 있게 뒷받침한다.

‘90년생’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세대 간극이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해진 문화적 맥락과 배경이 개인들 사이에서 빈번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팀 구성원들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팀 활동에서의 행복감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팀 전체의 성과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팀에 대한 열정과 개인의 행복감을 함께 높일 것인가?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고 말하며 사람은 정신력으로도, 그리고 이제는 돈으로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런 맥락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팀원의 ‘공감도’다. 팀원 개개인이 조직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극대화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F1 자동차 경주는 0.1초를 다투는 치열한 시간 싸움이지만, 모든 자동차가 반드시 피트 스톱(pit stop), 즉 자동차 경주 중 연료를 보충하거나 타이어를 교환하기 위해 정차하는 시간을 지킨다. 피트 스톱으로 손해 보는 시간보다 마모된 타이어로 달리면서 손해 보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팀원이 낮은 공감도를 유지한 상태로 달리는 팀은, 마모된 타이어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치열한 경쟁의 시대, 뭉칠수록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는 팀을 꿈꾸고 있는가? 팀원 개개인의 숨은 능력과 열정, 조직에 대한 공감도를 밖으로 끌어낼 대담한 전략과 조직 문화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팀의 법칙’이야말로 탁월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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