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참관기] 인류의 미래와 문명을 창조하는 혁신기업들
[CES 참관기] 인류의 미래와 문명을 창조하는 혁신기업들
  • 오정근 미래한국 편집위원·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 승인 2020.01.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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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시 광고 밴드
한국 전시 광고 밴드

세계적인 전자제품박람회로 손꼽히는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0’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었다. 1967년 최초로 뉴욕에서 개최된 후 1998년부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년 1회 개최되어온 명실공히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다.

올해 제53회인 이번 박람회에는 사업자 10만여 명이 참가해 전시부스 4500여 개를 열었다. 관람객은 총 18만여 명으로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에서는 삼성, 현대차, LG, SK, 두산 등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많은 중소벤처기업들도 참가하고 관람객도 8000여 명이 참가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관람객수를 기록했다.

오정근 미래한국 편집위원·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오정근 미래한국 편집위원·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

이번 CES는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으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혁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실감나게 했다. 너무도 빠른 속도로 혁신이 되고 있는 제품들이 선보여 지금 파괴적 혁신에 뒤지면 한순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낙오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마저 들 정도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차세대 모빌리티, 차세대모빌리티와 로봇을 이용한 차세대 유통, 5세대(5G) 초고속 통신망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quantum dot) 발광다이오드(QLED)를 이용한 화려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스마트공장 스마트홈 등 생활 속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로봇, 로봇을 활용한 친환경 차세대 건설, 차세대 친환경 스마트농업, 사물인터넷(IOT)와 센스로 초연결된 스마트시티, 단순한 오락 수준을 넘어 광범위하게 생활에 응용되고 있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이러한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초연결 초저지연의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었다.

컴퓨터의 신기원을 열어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양자컴퓨터와 블록체인과 디지털머니도 선보였다.

IBM의 양자컴퓨터
IBM의 양자컴퓨터

빛의 속도로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

우선 차세대 모빌리티를 보면 달리는 차 안에서도 안전하게 사무도 보고 오락도 즐길 수 있는 전기자율주행차, 하늘을 나는 도심공중모빌리티(UAM), 즉 하늘을 나는 플라잉 택시, 그리고 플라잉 택시와 전기자율주행차가 갈아타는 환승허브가 한 세트를 이뤄 도심교통체계가 2030년경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한국의 현대차에 의해 전시되어 관중을 압도했다.

한국에서는 타다금지법 등 공유차량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이미 미국의 우버는 공유차량을 넘어 차세대 모빌리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번에 현대차가 선보인 차세대 플라잉 택시도 우버의 기술과 현대차의 생산제조능력이 결합한 결과라고 한다.

한국이 규제에 막혀 공유차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사이 우버는 이미 비싸지는 주차비, 과밀해 지는 도심을 염두에 둔 새로운 차세대 모빌리티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차량이 전자화 되면서 현대, 도요타, 아우디 등 전통적인 차량제조업체는 물론 삼성, LG, SK, 소니 등 전자회사들도 차세대 전기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산업별 영역이 없어지는 초융합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두산은 수소연료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2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을 선보여 드론의 실용화에 앞서 가는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런 차세대 전기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로봇이 결합해서 미래의 유통산업도 획기적으로 변모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커머스를 통해 주문을 하면 전기자율주행차를 통해 배달되고 배달된 물품은 로봇이 가정까지 배달해 주는 완전 무인배달 시스템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에서는 한국이 강국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삼성의 갤럭시 5G, QLED 8K TV, ‘더 월’로 명명된 전체 벽의 면적 크기로 확대할 수 있는 초대형 TV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LG의 OLED TV, 초대형 곡면 디스플레이, 두루말이식으로 접을 수 있는 TV 등도 관중을 압도하고 남음이 있었다. 바로 옆에 소니, 파나소닉 등 외국관이 있었지만 이미 삼성, LG를 둘러본 관객들의 발길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전자의 가로 21m 세로 7m 초대형 곡면 디스플레이 뉴웨이브‘’
LG전자의 가로 21m 세로 7m 초대형 곡면 디스플레이 뉴웨이브

정치에 발목잡힌 한국경제의 낙오 위기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은 이미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 분야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 로봇이 공장의 각종 제어시스템도 자동으로 체크하고 대응하는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홈도 엄청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냉장고가 주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식단을 마련하고 필요한 물품은 자동으로 주문하는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로봇바리스타가 커피도 끓이고 식기세척 등 가사를 도맡아 함은 물론이다.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며 필요한 일을 척척 알아서 처리해 주는 삼성의 야구공 크기만한 동반 로봇 ‘볼리’도 인기였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 온도 습도 공기청정 상태를 유지해 주고 스마트 침대에 연결해 숙면을 가능하게 하는 슬립테크도 선보였다.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은 다리나 팔 허리가 불편한 사람들의 거동을 도와주거나 모자라는 힘을 보강해 주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고령사회에 매우 유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보였다. 이미 일부 군부대에서 활용하고 있는 단계라는 귀띔도 있었다. 안전을 강화한 스마트헬멧도 등장했다. 열대 사막이나 우림 같은 오지의 건설에는 인공지능로봇이 투입되어 친환경적이고 친인간적인 차세대 건설 장비들이 두산에 의해 선보였다.

미국의 농기계회사 존디어는 광활한 농지에 정확하게 잡초만 골라 제초약을 뿌리는 인공지능로봇 제초약 살포기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 스마트 농기구를 선보였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은 단순한 게임 차원을 넘어 실생활에 응용되는 사례들도 전시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물론 스마트시티 구상도 전시되고 IBM은 차세대 컴퓨터인 양자컴퓨터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 공중 모빌리티 즉, 플라잉 택스
현대차의 차세대 모빌리티인 도심 공중 모빌리티 플라잉 택스

라스베이거스 CES 2020은 한마디로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이 무서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한 순간 방심하면 낙오되어 후진국으로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실감하게 했다.

안타까운 점은 한국기업들은 앞서 살펴 본 것처럼 밖에서는 펄펄 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갖은 규제와 반기업정책으로 주눅이 들어 갈수록 대기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재계 총수치고 영어의 몸이 되지 않은 총수가 드물 지경이고 수많은 규제로 혁신제품들이 한국에서는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플라잉 택시의 경우 항공과 운수 관련 규제, 개인용 모빌리티는 최근 타다금지법에서 보는 바와 같은 운수 관련 규제, 드론은 항공 관련 규제로 가능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모빌리티는 한국이 앞서가면서도 모빌리티 컨퍼런스는 2030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안타까운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스마트 유통은 유통 관련 규제, 인공지능 로봇의 건강관리는 의료 관련 규제, 스마트시티는 각종 도시 관련 규제, 디지털 머니는 암호화폐 관련 각종 규제 등으로 겹겹이 숨이 막힐 정도로 규제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한국의 실정이다. 이러니 양질의 일자리가 생길 수 없다. 아마존은 고용인원이 2010년에 10만 명이었으나 새로운 유통혁명으로 지금은 70만 명이라고 한다. 혁신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자율주행차
삼성전자의 차세대 자율주행차

결국 빠른 속도로 혁신하는 4차 산업혁명에 뒤지지 않고 앞서가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네그티브 규제’ ‘선허가 후규제’ 방식으로 규제 형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기득권에 집착해 혁신을 포기는 일이 없도록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정치력이 절실하다. 제발 기업들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게 좀 가만히 놔두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그러면 해외에서 펄펄 날고 있는 기업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뛰면서 한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번 CES 2020은 인류의 미래와 문명이 정치나 정부가 아니라 혁신하는 기업들이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울러 모빌리티 양자컴퓨터 등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노력과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IOT, 센스 등 기초기술개발, 모빌리티 드론 등 차세대 제품 소재를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혁신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부응하는 교육프로그램개편과 재훈련 투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혁신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뒤지면 한국경제는 세계시장을 잃고 추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가져야 한다.
 

삼성전자의 QLED8K 초대형 TV ‘더 월’
삼성전자의 QLED8K 초대형 TV ‘더 월’

시대착오적인 좌우이념 대립으로 연일 날 새고 있는 정치싸움은 그만 접고 한국도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혁신대열에 앞서 가야 우리의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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