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문화 자리잡았다
자원봉사문화 자리잡았다
  • 미래한국
  • 승인 2002.09.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70만명 수해복구 동참… 수재의연금도 930억으로 사상 최고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장덕2리에서 12일 원주 소초면 학곡리 주민들이 1.5m가 넘는 토사에 파묻힌 리어카를 끌어당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자원봉사문화가 널리 자리잡기 시작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수해지역 복구에 전국에서 69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수해복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수재의연금도 17일 현재 930억에 달해 사상최고액을 돌파했다. 태풍의 피해가 컸던 강릉시 수해 현장 곳곳에도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다. 강릉시 종합자원봉사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8월 31일 수해발생 이후 17일 현재 강릉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연인원 5만 여명, 하루에 대략 1,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강릉을 찾았다. 자원봉사를 나선 이들의 배경도 다양하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를 비롯한 종교단체는 물론 학교 역시 자원봉사를 전인교육(全人敎育)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안대학교와 천안외국어대학교의 1만2,000여 학생과 교직원들은 휴업령을 내리고 수해지역을 찾았고 한국철도대학 학생들은 가을 축제를 취소하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교회 지하실에서 열흘 넘게 잠을 자며 새벽4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일하고 있는 급식봉사팀. 자신들의 마을도 수해를 입었지만 더 큰 피해가 있는 지역복구에 동참키 위해 강릉에 온 치악산 주민들. 군대 말년휴가와 직장 여름휴가를 자원봉사에 사용코자 강릉을 찾은 젊은이. 남녀노소를 막론한 이들 수많은 ‘로컬히어로(local hero)’들은 내가 아닌 이웃을 위로하겠다는 한 가지 생각으로 수재현장을 찾고 있다. 그리고 터져버린 분뇨통을 치우면서도‘보람’을 이야기했다. 강릉시 자원봉사에 나선 회사원 정진호(34)씨는 “며칠째 스티로폼을 깔고 자며 일하다 보면 힘들 때가 많다”면서도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 속의 우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해를 당한 강릉시 월호평동 이영호(52)씨는 “자원봉사자들은 제대로 된 잠자리는 물론 샤워시설조차 갖춰지지 못한 환경에서 ‘더 어려운 일’을 찾아 나선다”며 “이들을 보면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