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하며 희망주고 행복얻어
자원봉사하며 희망주고 행복얻어
  • 미래한국
  • 승인 2002.09.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봉사하며 희망주고 행복얻어
▲ 저수지 둑이 터져 온 마을이 물에 잠겼던 강릉시 월호평동에서 11일 오후 천안외국어대 학생들이 물에 잠겨 쓸수 없는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있다.
본지 취재팀은 11일과 12일에 걸쳐 태풍 ‘루사’의 피해가 극심했던 강원도 동해· 강릉지방의 자원봉사자들을 만나고 왔다. 군부대와 교회, 대학, 시민단체 등 조직을 통하거나 개인과 소그룹으로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시민들은 황폐화된 수해지역을 복구하며 주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었다. [특별취재팀=글/김성욱 기자·사진/이승재 기자]자원봉사하며 희망주고 행복얻어 ‘우리 팀’ 행복을 얻어오다강릉시 성덕동 강릉자원봉사센터에는 ‘나 홀로’ 자원봉사에 나선 사람들의 임시숙소가 마련됐다. 단체로 오는 봉사자들과 달리 이들 개인 봉사자들은 대개 3~4일 이상을 숙박하며 수해현장을 찾아 나선다. 직업도 다양하다. 군대 말년휴가 대신 수해현장을 찾은 정현우(22)씨. 아껴뒀던 여름휴가를 강릉에서 맞이한 은행원 맹윤상(27)씨. 지난 8월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2월 교사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최경란(23)씨는 남자들에 뒤섞여 며칠 째 수해잔해를 치우고 있었다. 여주에서 건축업을 하고 있는 신동호(45)씨는 경험 없는 이곳 자원봉사자들의 리더격이다. 재작년 파주 문산 수해는 물론 전국의 재해지역을 찾아다니는 신씨는 이번 강릉 물난리가 나자마자 다시 팔을 걷고 나섰다. 개인 또는 소그룹으로 나선 강릉지역 자원봉사자들은 한 팀이 되어 복구현장에 투입되면서 자연스레 ‘우리팀’이라는 명칭까지 붙여졌다. ‘우리팀’은 정해진 인원도, 사람도 없다. 오늘 이 사람이 나가고 내일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온다. 이들 모두 약간의 두려움으로 강릉을 찾게 되지만 형언하지 못할 감동을 안고 각자의 일터로 되돌아간다. 자원봉사자들이 일하고 있는 환경은 안락(安樂)하지 못하다. 씻을 물이 부족하고 샤워장 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시에서 지정해 준 숙소인 시립체육관에 수용되지 못하는 인원들은 성덕동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빈 건물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자야 한다. 40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시립체육관조차 몇 사람만 코를 골면 밀폐된 공간에서 코 고는 소리가 귀를 울린다. 수원에서 회사에 다니는 정일석(33)씨는 “자원봉사가 생각하던 것과 달리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탈수현상으로 소금을 한 주먹씩 먹으며 삽질을 하기도 하고 구더기와 온갖 벌레들이 들끓는 마룻바닥을 맨손으로 벗겨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무언가를 찾아 강릉에 머물고 있다. 공인중개사 이언용(28)씨는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모두들 ‘행복하게 일했다’는 감동을 안고 온다”고 말했다. 수해의 폐허를 복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절망에 빠진 영동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의 열매를 거둬가고 있었다.전교생 1만2,000명 강릉 수해현장으로천안외국어대는 같은 재단의 천안대와 함께 11일부터 이틀간 학교를 휴업, 전교생 1만2천명이 영동지방의 자원봉사에 나섰다. 같은 날 가을철 축제를 맞은 한국철도대 전교생 400여명은 축제를 취소하고 강릉시 수해현장을 찾았다. 철도대 학생들을 위한 숙소는 강릉역 철도차량. 강릉시에 밀어닥친 자원봉사자들로 시립체육관에 빈 자리가 없자 강릉역장(驛長)의 허락 하에 14량의 객실에 잠자리를 마련했다. 젊은 학생들의 일손은 넋이 빠져버린 수재민들에게 보이는 것 이상의 힘을 제공해준다. 장덕2리 주민인 남기월(63)할머니는 “마을을 떠나고 싶다가도 학생들이 도와주는 것을 보면 일할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사회환원 나선 기업체 봉사단12일 굵은 빗줄기가 내리는 강릉시 강남동 주변에는 삼성에버랜드 사회봉사단에서 파견된 40여명의 무료 급식단원들이 식사와 설겆이에 여념이 없었다. 교회 지하실에서 잠을 자면서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밤 11시30분까지 식사를 준비하는 이들 봉사단원은 하루 평균 5,000~6,000명의 사람들에게 일주일 째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3억원 가량의 경비는 회사 차원에서 지원되지만 무료급식단의 활동은 자원자로 구성된다. 급식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유통사업부 김영길 차장(43)은 “회사 홍보나 하러온 줄 알았던 사람들도 자원봉사를 나선 우리의 진심을 알게 되면 고맙다는 말을 한다”면서 “힘은 들지만 보람 있다”고 말했다.“댄스보다 자원봉사가 더 신나”9일 초등학교 개학과 함께 자원봉사자들의 임시숙소가 된 강릉시립체육관에는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십자 모양의 칸막이 사이사이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불편한 잠자리에서도 수재민을 돕자는 일념 으로 숙식을 하고 있었다. 체육관 바깥에서는 남양주시 종합복지관 수강생 30여명이 배식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스포츠 댄스를 수강하고 있는 이 주부들은 “스포츠 댄스 하는 것보다 신이 난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지역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