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덜 신중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덜 신중해야 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2.25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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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신중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얻게 된다. 매사 신중해야지 이게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삶에서 이런 경우는 흔하다. 간단한 예로 골프를 들어보자. 골프 중계를 보거나 직접 골프장에 가면 사람마다 자기 나름대로 루틴routine이 있다. 일종의 습관이다.

드라이브 샷을 하기 전 볼을 티tee에 올려 놓고 전방을 향해 빈 스윙을 한 두차례 한 다음 본격적인 샷을 하게 된다. 그린 위에서 퍼팅을 할 때는 이런 루틴이 더욱 중요하다. 볼을 티 마커 앞에 놓은 후 한 두번 퍼터를 전후로 움직이며 마음 속으로 거리를 재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동작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필자는 심지어 빈 스윙을 하지 않는다. 초보자들은 그 중요성을 모르지만 최고의 선수들은 루틴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안다.

루틴은 신중하게 하지만 정작 선수들은 막상 실제 상황이 되면 복잡한 생각을 모두 잊어버리고 무아지경 상태에서 운동을 한다. 그러면 결과는 훨씬 좋게 나타난다. 일명 무심 타법이다. 시간을 넉넉히 갖고 충분히 생각하고 샷을 하면 좋을 것 같지만 생각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결과는 좋지 않다.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왜냐하면 신중하면 신중한 만큼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몸의 근육이 점점 굳어져서 자신이 생각한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충분한 연습을 한 다음 실전에서는 별 생각 없이 스윙이나 퍼팅을 해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강도높은 훈련을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도 이에 다를바 없다. 수많은 가능성을 두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하지만 결국 최종 순간에는 자신의 지금까지 경험과 직관을 믿고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것은 생각이 없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충분히 생각하되 결정적인 상황에 도달하면 생각을 단순화 시켜서 신속하게 결정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해 온 사람들의 특징은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다. 적어도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비교적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반대로 매사 선택하는 순간에 두려움이 찾아오면 막상 결정을 하고도 마음이 흔들리며 끝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초보 골퍼와 고수들의 차이는 매우 크다. 초보자들은 티 박스에 올라 워터 헤저드나 OB 말뚝을 보는 순간 두려움에 떨지만 고수들은 거침없이 앞을 향해 힘차게 스윙을 한다. 초보자들은 운동하기 전날 밤 잠을 설치지만 고수들은 충분히 연습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한다.

너무 신중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책 한권 내기도 어렵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언제나 망설이며 두려워 한다. 필자도 회고해보면 40대 까지는 기억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매사 신중한 스타일이었다. 다른 말로 두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신중함이 가져다주는 결과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함을 깨닫고 나서는 덜 신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덜 신중하면 침착하지 못해 중요한 것을 간혹 놓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선택을 통해 경험이 축적되어 다음 선택을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물건을 고를 때 옵션이 많으면 좋을 듯하지만 오히려 뭔가를 선택할 때는 장애물이 되어 버린다. 서너가지 정도의 적당한 옵션이 있으면 선택하는 데 훨씬 쉽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덜 신중하라는 말을 실감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봐야 한다. 그래야 선택의 기술도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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