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소수 이사 “양승동 체제 경영실패 참담해…KBS농단 더 방치해선 안 돼”
KBS소수 이사 “양승동 체제 경영실패 참담해…KBS농단 더 방치해선 안 돼”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20.02.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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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권 어용방송’ 비판이 거센 KBS 양승동 사장이 지난 해 대규모 사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KBS 이사회 소수 이사들이 27일 성명을 발표했다.

소수 이사들은 “양승동 체제의 참담한 경영실패와 KBS 농단을 더 방치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 이하 성명 전문 -

[2020.02.27. KBS 소수이사 성명]

양승동 체제의 참담한 경영실패, ‘KBS 농단’ 더 방치해선 안 된다

양승동의 작년 경영 성적표, 너무나 참담하다

작년 2019사업연도 양승동 사장의 경영 성적표가 나왔다. 우리 소수이사들은 양승동 사장이 지난 2018년 10월 새로운 임기에 응모할 때부터 KBS를 이끌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 이후로 여러 차례 무능 경영을 경고해 왔음에도 다수 이사들은 무시했고 그 결과 작년 경영 성적표의 내용을 살펴보면 너무나 참담하다.

무엇보다 2019사업연도 사업손실이 759억원으로 전년 585억원보다 급증했고, 2019년 예산대비 494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 당기순이익이 16억원 발생했다고 자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개봉송신소 부지 등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매각하여 적자를 메우고 겨우 남은 금액이어서 차라리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이처럼 그 내용을 살펴보면 차라리 적자보다 더 못할 정도로 우리들의 KBS를 참담하게 하고 있다.

광고수입 폭락은 무능 경영의 적나라한 성적표

한 기업의 당기순손익은 사업연도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손익이 중요하다. 그것이 그 조직이 본질적으로 수행하는 목적사업의 결과를 드러내며, 장기적으로 그 조직이 지속 가능한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송법과 우리 정관에는 KBS가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목적사업이 명시되어 있다. 이에 비추어 2019사업연도 결산내용 중에서 몇 가지만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 해 2019사업연도 사업손익 현황에서 수입부문 중 광고수입이 2,548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19년 예산계획 3,750억원 대비 1,200억원이 목표에 미달했고 2018년 대비 780억원이 감소한 액수이다.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광고수입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으로 지상파 광고시장이 축소된 방송환경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타당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지상파 광고 점유률이 전년도 25.7% 보다 2.5%p 하락한 23.2%로 떨어졌다. 지상파 광고 총액을 1조 985억원으로 볼 때, 2.5%면 그 비율 자체로 275억원이 감소한 액수이다. 광고의 점유율 하락은 바로 경영능력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바로 방송 경쟁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제작비를 늘렸음에도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아

양승동 사장과 현 경영진의 무능은 비용부분에서도 나타난다. 2019사업연도 총비용은 1조 4,550억원, 예산대비 1,047억원 절감했고, 전년 총비용 1조 5,079억원보다 529억원 감소했다고 한다. 그 중 방송제작비가 5,958억원으로 2018년 6,478억원 대비 520억원 감소했다. 그런데 방송제작비 내역을 전년과 대비해보면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스포츠제작비 763억원이 감소했지만 정규제작비는 220억원, 특집제작비는 42억원 증가했다.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작비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입증할 자료는 없다. 오히려 광고 점유율이 하락했고, 1,200억원의 광고수입 미달이라는 성적표를 받았을 따름이다. 양승동 사장이 내세운 “제작비 투자 증액->프로그램 경쟁력 강화->광고 등 수익증대”라는 선순환 정책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축적의 시간만 가지려고 하는가? 리더는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양승동 사장은 정확히 이와 반대되어 실패한 리더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방송의 경쟁력 유보예산, 자산매각 대금도 사업손실 메우는데 사용

지난해 2019년 경영목표가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참신한 콘텐츠로 시청자와 만남으로써 시청자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공영미디어’로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신뢰도 회복과 경쟁력 강화’를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KBS이사회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보고이자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

그래서 재정여건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보예산을 500억 원 정도 배정했는데, 그마저 사업손실을 메우는데 써버렸다. 투자를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하려고 했던 기대는 사라졌다.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공사가 경영목표로 삼았던 경쟁력 강화라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겼다. 우리는 KBS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 더 참담함을 넘어서 분노를 느낀다.

특이하게도 2019사업연도 사업외수입은 무려 945억원으로 2018사업연도 보다 539억원이 증가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우리의 소중한 부동산을 매각한 554억원도 커다란 사업손실을 메우는데 사용했다. 부동산 매각은 미래의 KBS인들이 사용해야 할 자산을 앞당겨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매각대금을 일부 사업손실을 메우는데 사용하더라도, 일부는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다.

양승동 사장 체제, 공영방송 KBS는 황폐화되고 있다

우리는 2019사업연도 결산안을 심의하면서 양승동 사장의 참담한 경영실패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의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과거에 당시 경영진 때문에 KBS의 프로그램 경쟁력이 약화되었고 공정성이 훼손되었다고 파업을 일삼던 주축세력이었다. 그런데 이번 결산자료는 이들의 무능과 KBS 농단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 KBS는 국민들에게 유익한 콘텐츠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런데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은 사업손실을 메우는데 급급하여 정말 해야 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책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즉,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보도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책임을 방기 또는 의도적으로 외면했다. 따라서 공영방송의 경영진은 국민에게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KBS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양승동 사장과 경영진의 무능력, 무책임한 경영은 특정집단이 보직을 독점하고 있는 인사 불공정, ‘진실과미래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부당노동행위, 끊임없는 불공정 방송 시비로 나타나 공영방송 KBS의 존재가치를 위협하며 급기야 수신료 거부운동까지 초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KBS는 점점 회복불능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고 공영방송은 황폐화되고 있다. 다시 한번, 양승동 사장의 선임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이런 참담한 결과에 대한 이사회의 귀책 또한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참담한 경영실패로 일그러진 KBS를 바로 세우는 일은 남아있는 KBS인들의 몫이 되었다. 양승동 체제의 ‘KBS 농단’을 더 방치해선 안 된다.

2020년 2월 27일

KBS 이사 서재석 황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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