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원채인권상 사회부문 김태희 대표, 언론부문 조정진 논설위원 수상
제1회 한원채인권상 사회부문 김태희 대표, 언론부문 조정진 논설위원 수상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02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희 탈북민연대 대표, 간 기증–12일간 단식 등 목숨 건 인권 활동가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 33년간 통일-북한인권, 칼럼 집필 등에 헌신

한원채인권재단(이사장 한봉희)이 시상하는 제1회 한원채인권상에 김태희 탈북민연대 대표와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이 수상했다.

한원채인권상은 아내와 세 자녀 등 다섯 가족을 데리고 탈북을 시도하다 강제 북송돼 고문사한 한원채(1943∼2000) 선생을 기리기 위해 북한인권 개선에 헌신하는 운동가에게 주는 상이다.

한원채 선생은 끝내 탈북에 실패하며 남긴 수기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행복에너지)을 통해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뒤 구류장에서의 경험을 적나라하게 쓰고 북한의 비인도적 인권 무시, 부패 타락한 사회를 백일하에 드러냈다.

원제는 ‘광명을 찾아서: 나의 감방생활 수기’로 펜으로 직접 쓴 원고는 대한민국으로 오는 관문인 중국 대련으로 이동하기 직전에 탈고, 2부를 복사해 원본과 사본 1부는 일본으로, 다른 사본 1부는 연길시 신풍교회에 전달했으나 교회에 침투해 있던 북한 공작조에게 넘어갔다. 한원채 선생은 그 직후 아내와 대련에서 중국 공안에 세 번째 체포 돼 강제북송 3일 만에 고문을 받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원채 선생은 마지막 강제 북송 직전 차녀인 한봉희 이사장(100년한의원 원장)에게 “저 어둠의 세계, 북조선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북녘 주민 모두가 자유를 찾고, 노예에서 해방되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내가 대한민국에 못 가더라도 이 글만은 반드시 출판되어 북조선 사람들이 김일성 부자의 잔인한 독재체제에서 얼마나 많이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얼어 죽고, 맞아 죽고, 신음하며 살고 있으며,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는 사실상 유언이 된 마지막 말을 남겼다.

한원채 선생의 세 자녀는 이 원고를 담보로 받은 출판 선인세로 2001년 한국행을 성사시켰다. 이번 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북한인권 운동에 헌신한 사람을 엄선해 시상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22일 남북함께국민연합(상임공동대표 김태산 이완영) 창립식이 열린 서울 중구 명보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됐다.

한원채인권재단 한봉희 이사장(가운데)이 수상자인 김태희 대표(왼쪽), 조정진 논설위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원채인권재단 한봉희 이사장(가운데)이 수상자인 김태희 대표(왼쪽), 조정진 논설위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광스러운 제1회 한원채인권상 사회부문을 수상하게 된 김태희 탈북민연대 대표는 1997년 8월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서 10년간 생활하며 3번의 강제 북송을 당해 북한 인권 유린의 참상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하였다.

2007년 6월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2012년 탈북자강제북송 반대운동 참여를 계기로 인권 운동에 투신한 후 탈북인으로서 최초로 2015년 자신의 간을 아무 연고가 없는 20대 탈북 여성에 기증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연말엔 정부가 탈북 청년 2명을 안대와 포박한 채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한 것에 항의해 12일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으로 항의하는 등 줄기차게 북한인권 운동을 해왔다.

부산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무연고 탈북인 장례, 혼례 치러주기 ▲독거노인 지원 ▲탈북인 정착 관련 지원 및 연계 ▲학업 중단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연계 지원 등 탈북민 정착과 인권 운동에 매진해 왔다.

김 대표는 2019년엔 서울 한복판에서 아사로 추정되는 고(故) 한성옥-김동진 모자 사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광화문분향소에서 탈북민비상대책위원회 총무직을 맡아 100여 일간 농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연말 단식 때는 인터뷰 직전 졸도해 119구급차가 병원으로 실려 가는 장면이 유투브 방송사인 펜앤드마이크로 생중계 돼 수많은 시청자를 울린 바 있다.

2016년부터 북한인권단체총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에 산모 역할을 하며 공동대표에 취임하기도 했다.

제1회 한원채인권상 언론부문 수상자인 조정진 논설위원은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 출판과 지금 한창 진행 중인 영화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통일·북한인권 운동에 뛰어든 조 논설위원은 1987년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기획실 간사를 시작으로 1998년 통일전문 주간신문 한국통일신문과 시사통일신문 창간을 주도했고, 2015년엔 페이스북에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언론인모임을 만들어 이끌어왔다.

특히 2019년엔 서울 광화문에 설치된 고(故) 한성옥-김동진모자 시민장례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100여 일간 천막 분향소에서 활동했다.

조 논설위원은 또한 ‘핵보다 무서운 인권압박’ ‘북한해방통일론’ ‘깍두기통일론’ ‘남북통일 줄탁동시’ ‘노예공화국 탈출’ ‘통일부 무용론’ 등 통일과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칼럼을 지속해서 집필하고 있다.

세계일보가 주관하는 통일지도자아카데미 기획과 진행을 해온 조 논설위원은 남북함께국민연합 창립에도 산파 역할을 했다.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1기로 2017년 2월 ‘북한 통일담론 연구’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