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조선족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윤 옥 조선족 출신, 한국 국적 취득
[논단] 조선족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윤 옥 조선족 출신, 한국 국적 취득
  • 윤 옥 조선족 출신, 한국 국적 취득
  • 승인 2020.03.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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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별 조선족 이동 경로.
시대별 조선족 이동 경로.

지난 3월 1일 3·1절 101주기 기념일에 대한민국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핫한 단어는 단연 ‘차이나 게이트’였다.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지 않고도 잘 관리되는 듯 보였던 우한폐렴 확진자가 2월 하순부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청와대 게시판에 사태를 키운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글과 그 반대의 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문제는 대통령을 응원하는 글의 찬성 투표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일각에서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 댓글부대가 몰려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게다가 ‘한 조선족의 고백’이라는 글까지 SNS 상에서 떠돌면서 한국에서는 중국인들의 한국 내정 간섭을 걱정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 수시로 언론에 오르내리는 조선족, 그들은 누구인가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200만 중국동포들의 대부분은 19세기 중, 후반부터 살길을 찾아 혹은 그 이후 시기에는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두만강, 압록강을 건너 중국의 동북지역에 정착한 조선인들의 후예들이다. 광복 이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한반도를 조국이라 생각했고 이국 타향에서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오매불망 조선의 독립을 열망했다.

자기 말과 글, 문화를 잊지 말자 학교를 세우고 자식들을 가르쳤고 독립운동이라고 하면 어떤 이념의 것이든 무조건 지원했다. 1919년 한반도에서 일어난 3·1운동 소식을 전해 듣고 3월 13일에는 용정(龍井, 현재 중국 연변 용정시) 일대에서도 독립만세를 부르는 수많은 조선인들이 길거리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일제의 패망과 함께 광복을 맞았지만 이미 수십 년 동안 그곳에 삶의 뿌리를 내린 5~60만 명의 조선인들은 한반도로 귀환하지 못한 채 중국 땅에 남게 되었다.

중국 대륙의 통일을 위해서는 동북지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공산당은 당시 공산당 부대에 소속되어 활동했던 조선인 의용군들과 동북 현지에서 활동했던 조선공산주의자들을 앞세워 대부분 농민이었던 동부지역의 조선인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끌어내고 우군화 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상해임시정부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은 광복 이후 중국의 베이징 일대, 그리고 남방 지역의 교민들을 한반도로 귀환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공산세력이 지배하고 있던 동북지역의 조선인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해 볼 때 이 역사 공간에서 동북 조선인들에게는 공산주의 이념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재중 조선인들은 그렇게 중국공산당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국공내전과 건국과정에서도 피와 땀을 흘리며 당당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중국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조선인들의 중국화, 사회주의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조선족들은 중국의 교육을 받으며 한반도 북반부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정의로운 공산주의 국가가 건립되었고 남반부에는 미제를 등에 업은 식민지 나라 ‘남조선’이 들어섰다고 배우게 되었다.

이런 인식 하에 1950년에는 ‘남조선의 이승만 괴뢰가 미제를 등에 없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침략했다’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만 믿고 ‘미제를 타도하고 한반도에 통일된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자’는 기치 아래 연인수로 10만 명에 달하는 재중 조선인 병사들이 6·25전쟁에 뛰어들었다.

조선족들은 그 전쟁에서 소련과 중국이 지원하는 북한이 승리하면 한반도에 공산체제의 이상적인 통일국가가 건립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3년간의 치열한 전쟁 끝에 38선을 분계선으로 한반도는 분단되었고 북쪽에는 김일성의 공산국가, 남쪽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이끄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이 남게 되었다.

조선족들은 6·25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38선 이남에 있는 대한민국과는 영영 단절되었다. 그리고 조선족들은 왜 한반도에서 일어난 민족상잔의 전쟁에 앞장섰고, 그 참혹한 전쟁에 뛰어듦으로써 조선족들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한 성찰을 할 겨를도 없이 중국 정치 운동의 광풍에 휘말려 들어갔다.

5~70년대까지 수많은 조선족 인텔리들은 우파, 조선특무, 조선간첩으로 몰려 모진 고통을 받았고 그런 깊은 상처는 후배 세대에게 중국에서 살면서 절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보신(保身)적이고 냉소적인 인생철학을 물려줬다. 정말 서글프게도 재중 조선인들의 공산화에 앞장섰던 혁명가, 정치인, 지식인 대부분이 반우파투쟁, 문화대혁명 기간에 타도의 대상이 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그리고 문화대혁명이 끝난 후에는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열한 돈벌이 현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당시 조선족들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는 계기가 있었다. 88 서울올림픽을 통해 또 하나의 고국, 대한민국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강 건너 독재 국가, 북한을 유일한 고국이라 생각하며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온 조선족들에게 TV 화면을 통해 본 대한민국은 가난하고 헐벗은 미제 식민지 ‘남조선’이 아니라 번영하고 활기찬 자랑스러운 고국이었던 것이다. ‘남조선’이 저렇게 잘 사는 나라였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진실로 여기면서 살아왔던가! 90년대 들어 중· 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조선족 사회에는 이른바 ‘한국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고국 방문의 길이 열렸고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문화, 예술, 학술 분야의 교류들도 이어졌다. 그러나 조선족들에게 고국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한국에 가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가짜 이혼, 가짜 결혼도 서슴지 않았고 브로커들에게 사기를 당해 재산을 날리는 안타까운 사건들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오늘 조선족들의 한국 입국은 자유로워졌고 13만 명을 넘는 귀화한 동포들과 한국에 와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6~80만 명에 달하는 재한 조선족들은 이미 하나의 생활공동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족이 많은 거리에 중국 글자 간판이 즐비하다.
조선족이 많은 거리에 중국 글자 간판이 즐비하다.

생활 공동체가 된 재한 조선족들

한국 사람들은 정도 많고 열정적이고 좋아하고 음주가무를 좋아하는 것까지 영락없이 같은 민족임을 확인시켜주는 요소들이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한국은 위계질서가 엄격했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대신 일한 만큼 소득을 가져가는 철저한 시장경제 사회였다.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열심히 하나 게으름을 부리나 똑같이 분배를 받던 중국에서 살던 조선족들은 말도 통하고 같은 민족의 나라이니 적응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갈수록 팍팍함을 느꼈다.

게다가 초반에는 불법체류자들도 많아 월급을 떼이거나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자연히 조선족들이 저지른 범죄사건이 한국 언론을 타게 되었고 조선족들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영화에서 깡패 이미지는 조선족들이 도맡게 되었고 정작 대한민국에 잘 정착해 열심히 살아가는 조선족들의 모습은 외면당했다. 중국에서 변두리 소수민족으로 살면서도 지난 100년 동안 자기 말과 글을 잃지 않았고 한민족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왔는데 고국인 한국에서 무시와 멸시의 대상이 되었으니 조선족들의 입장에서 그 서러움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조선족들 중에는 정작 중국에서는 한국이 고국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한국에 와서는 자신을 배척하거나 업신여기는 사람들 앞에서 중국인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선족들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1990년대 말부터 구로구에 조선족들을 위한 교회가 생겼고 동포들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느낀 한국의 여러 시민단체와 사회활동가들이 조선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조선족들 스스로 시민단체를 결성해 조선족들의 이미지 개선과 처우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국 타향에서 기댈 곳이 없는 조선족들에게 그런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후원하고 관심을 해주는 정치인들이나 사회활동가들이 고마운 것은 당연하다. 그중에서 이른바 586 운동권 출신의 시민활동가들이나 정치인들은 중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한국 정부가 조선족들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조선족들은 그런 목소리에 기대어 어느새 재외동포로서의 특혜를 받아야 하는 약자, 소수자의 존재로 자리잡게 되었다.

자유로운 사회활동이 허락되지 않는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로서는 자기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친중 성향의 인사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었을 것이다. 특히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을 거치면서 조선족에 관용적인 정책이 추진됐고 현재의 동포정책들이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대한민국의 자유진영에서는 조선족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선족들이 북한의 편에 서서 대한민국을 침략하는 전쟁의 선봉에 섰던 역사를 용서하기 어려운 것이 한 원인일 것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 사회주의 중국 국민으로서 한국에서 자유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사회주의 이념을 추종하는 세력들과 같은 정치적 입장에 있는 것에 대한 못마땅함이 있었으리라 본다.

게다가 조선족들은 중국의 부조리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유진영이 북한 체제를 부정하고 한국으로 찾아온 탈북자들에 대해 관대한 것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존재할까?

한국에 온 후 새로운 시각으로 본 대한민국은 이러했다. 우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건국되어 한미동맹에 기초해 국방을 지켜왔고 그런 바탕에서 시장경제와 법치를 발전시키면서 오늘의 부와 국가적 이미지를 만들어 낸 나라이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부국이 자연스럽게 공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같은 민족이지만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과 현재까지의 북한은 국민들이 굶어죽고 낙후한 나라로 전락했지만 대만, 홍콩, 한국은 국민들이 부유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이런 결과는 바로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폐쇄주의와 개방주의 체제의 차이에 있다. 민족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개인의 가치’라는 것이다.
 

조선족들에게 기대하는 몇 가지 사항

자유주의 대한민국은 바로 그런 ‘개인의 가치’를 첫 자리에 놓고 토지와 부동산의 개인소유를 인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를 선택했던 것이다. 자유진영의 국민들에게는 공산세력의 무력침략을 저지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 오늘날의 부를 이뤘다는 자부심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현재 사회주의 ‘중국몽’과 함께 하겠다는 정권이 등장하면서 국가가 일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중국도 경제에서만큼은 사회주의 중앙통제계획으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해 시장경제질서를 도입해 다행히 오늘날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정치에서는 여전히 후진적인 1당독재와 1인지배체제를 고집하고 있어 정치와 경제 발전의 불균형으로 인한 사회 모순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한국의 집권세력들이 그런 중국에 대해서 친근감을 나타내는 수준을 넘어 한미동맹을 대체하자는 주장까지 하는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좌파들의 행보에 조선족들이 적극적으로 지지를 하고 있으니 6·25전쟁 참전에 이어 또 한 번 역사적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다.

조선족들에게 대한민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연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정보가 열려있고 언로(言路)가 열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진실존중에 대한 가치를 학습할 기회도 많다. 사회 각 분야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서기도 하는데 그런 다양한 주장을 들으면서 자기의 관점을 키울 수도 있다. 정부가 허락한 생각과 말이 아닌 나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생활하는 조선족들에게 나는 조선족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첫째, 조선족 한 개인이 조선족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지만 조선족의 6·25 참전에 대해 지금이라도 역사적 진실을 탐구하고 반성할 부분이 있는지 돌아보면 어떨까.

둘째, 한국 사회에서 조선족들을 동포라고 받아주고 여러 가지 특혜 정책을 폄으로써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취직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조선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배움의 기회도 주고 귀국해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데 대해, 또 한국에서 배운 선진 문화에 힘입어 중국에 가서 우월한 조건에 생활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셋째, 한국에서 스스로를 사회적 약자, 소수자로 정의하면서 그늘에 숨어들지 말고 한국의 역사, 문화, 제반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당당한 개인으로 거듭나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고 인정받는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면 어떨까.

넷째,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정부의 후원, 정치인들의 후원을 받아 활동하더라도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함을 명심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분별력을 가지면 어떨까.

다섯째, 중국이나 한국, 나아가 북한 문제를 바라볼 때 자유와 인권 그리고 민주주의의 가치에서 출발해 자유대한민국에서 배우고 체득한 바들을 조금씩 실천하며 중국과 북한의 사회적 변혁에 기여하는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면 어떨까.

아울러 조선족들의 이런 노력과 더불어 한국 국민들이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조선족들의 서글픈 삶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잘 살아보려고 고국에 찾아온 우리에게 포용적인 태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줄 것을 주문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의 자유공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확산되면서 중국 지도부의 위상이 땅이 떨어졌는데 그런 와중에도 어떻게든 중국 정부에 거슬리지 않도록 애를 쓰는 문재인 정권과 그런 문재인 정권을 지지한다는 많은 조선족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갈마들었다.

집단의 이익 앞에 개인의 자유가 제약을 받는 나라가 좋은가, 아니면 개인의 자유와 생명 안전이 그 모든 집단적 가치 위에 있는 나라가 좋은가? 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하는 나라가 좋은가, 아니면 어떤 개인이라도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자유로운 나라가 좋은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의 번영을 이루고 자유, 민주주의, 법치 질서를 발전시켜오면서 수많은 피와 땀을 흘려왔다. 그리고 지금 많은 조선족들은 대한민국이 이뤄놓은 부와 자유의 가치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그러는 조선족들은 정녕 대한민국이 중국의 영향을 받아 유사 전체주의 국가로 추락하기를 원하는가?

대한민국이 더 이상 중국하고 다를 바 없는 사회주의식 나라가 되어 우리 모두 짐을 싸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가? 우리는 중국에서 변두리 소수민족이고 한국에서는 그저 소수자이니 그런 정치적 큰 흐름에 간여하기 보다는 그저 중국과 잘 지내려고 하는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면서 이득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물론 강력한 국가 권력 앞에서 우리 개인은 누구나 약하고 볼품없는 존재일 수 있다. 또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정치적 선택은 물론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우리는 소수자이고 우리는 재외동포이니 우리에게 좀 혜택을 주세요’라는 행태만 반복하면서 무조건 중국 편을 들거나 문재인 지지를 외친다면 조선족들은 영원히 중국에는 비판의식이 없고 한국을 중국화하는 데 앞장서는 세력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조선족들이 자유를 배우고 연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자유대한민국에서 먼저 경험한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중국과 한국, 그리고 나아가 북한에까지 공평하게 들이대면서 현실 문제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목소리를 낸다면 조선족들의 위상은 오히려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윤 옥

조선족 출신, 한국 국적 취득

1976년 중국 길림성 연변자치주 화룡시 출생, 중국 길림성 연변대학교 조선언어문학학부 졸업, 한국 원광대학교 어학원 연수 후 연변TV, 중앙인민방송국 기자, 편집으로 재직. 2002년부터 (사)북한민주화운동네트워크 소속으로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 활동, 기간 중 중국 길림성 연변대학교 조선-한국학학원 문학석사 졸업,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사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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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ㅇ 2020-03-23 23:04:33
조선족 분들이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오현주 2020-03-19 00:39: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도 안웃기네요 박사과정이라고는 믿기힘든 천박한 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