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성중 교수,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새로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의 표적 물질 발견
서울대 이성중 교수,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새로운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의 표적 물질 발견
  • 김상민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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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8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법원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에게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남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 5억 7천 2백만 달러(약 7천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금융권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였지만, 향후 미국 전역에서 얼마나 제소당할지 모를 불확실성이 존슨앤드존슨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는 먼저 다른 제약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한달 뒤인 2019년 9월 대형제약사인 퍼듀파마가 마약성 진통제 남용과 관련해 미국의 모든 주에서 소송이 걸리면서 총 배상금액으로 120억 달러(약 14조 5천 7백억 원)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하며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이다. 이외에도 미국 내 여러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이 2천여 건 넘게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제약사들의 생존이 한순간에 기로에 서게 된 중심에는 죽음의 진통제로 불리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있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라는 특성에서 보듯이 여러 부작용이 있는 치료제이다. 그럼에도 신경병증성 통증과 같은 만성 통증이나 수술 후 통증 등 매우 심한 통증의 경우 오피오이드 외에는 통증을 완화시킬 치료제가 없기에, 진통 효과가 강력한 오피오이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치료 행태는 미국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안겨주었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47만명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뒤늦게 FDA는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경고하며 비마약성 진통제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그럴 만한 비마약성 진통제가 없다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신경면역학 이성중 교수 연구팀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서광을 비춰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2월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엠보저널(The EMBO Journal)에 논문을 게재하며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키는 기전과 치료제 개발에 핵심인 표적 물질을 최초로 밝힌 것이다.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인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에게서 교세포(glia)의 일종인 미세아교세포(microglia)가 척수에서 현저히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아 이 세포가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분자적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병증성 통증 발생 기전
말초신경 손상에 의한 신경병증성 통증 발생 기전

그런데 이번에 이성중 교수 연구팀은 신경 손상으로 감각신경세포에서 St3gal2 유전자의 발현으로 GT1b가 분비되고, 이 GT1b가 미세아교세포의 TLR2(톨유사수용체 2)에 결합하여 p38의 인산화를 통해 미세아교세포를 활성시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렇게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는 다양한 염증인자들을 분비하며 신경병증성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이성중 교수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는 St3gal2-GT1b-TLR2 축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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