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의 경영칼럼 - 적재적소의 좋은 사례가 있습니까?
이규환의 경영칼럼 - 적재적소의 좋은 사례가 있습니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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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평가의 현장에서는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간다. 그 중에 하나가 적합한 곳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는 적재적소다. 사실 역량평가는 역량이 있는 인재를 평가하는 것까지이고, 그 다음 단계인 배치는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토정비결로 잘 알려진 토정 이지함(1517~1578)이 57세 때 처음 포천 현감이 되어 곤궁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제하는 방책을 임금님께 아래와 같은 상소문(만언소)을 올린다. 

"해동청에게 새벽을 알리는 일을 맡긴다면 늙은 닭만 못하고, 한혈구에게 쥐 잡는 일이나 시킨다면 늙은 고양이만 못합니다(海東靑 使之司晨 則曾老鷄之不若矣 汗血駒 使之捕鼠 則曾老猫之不若矣)". 

해동청은 고려시대에 바다를 건너왔다 하여 중국에서 붙인 우리나라 매 이름이다. 이덕무(李德懋)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매 중에 가장 뛰어나고 털빛이 흰 것을 송골(松骨)이라 하고, 털빛이 푸른 것을 해동청(海東靑)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매(鷹)’는 갈고리같이 구부러진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상대방을 일격에 가격하는 하늘의 맹수다. 보라매는 우리나라 공군의 상징이다. 보라매에 쓰인 ‘보라’색이 남색과 자주색이 합쳐진 빛깔이라서 경우에 따라 청색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청매(靑鷹)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의 민요 '새타령'에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 떴다.’ 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해동청’은 한국의 청매라는 뜻이니 ‘해동청 보라매’라고 하면 ‘한국의 청매인 보라매’라는 의미다.

한혈구는 천리를 달리는 준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약 천리 정도 되는 거리다. 《한서(漢書)》〈무제기(武帝紀)〉에, “한 무제 때 장군 이광리(李廣利)가 대원(大宛)을 정벌하고 한혈마(汗血馬)를 노획해 돌아와서 서극천마가(西極天馬歌)를 지었다.”며, 그 주(註)에 ‘땀이 어깻죽지에 피처럼 나므로 한혈이라 한다.’고 했다. 

 토정은 “천하가 알아주는 좋은 매에게 닭이 하는 일을 맡기거나, 천하가 알아주는 좋은 말에게 고양이가 하는 일을 시킨다면 일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또한 닭이 사냥을 할 수 있겠으며, 고양이가 수레를 끌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라고 되묻는다.

인사 담당자들은 위 사례를 잘 참고하여야 한다. 그렇게 해서 매를 닭으로, 준마를 고양이로 전락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고, 닭에게 사냥을, 고양이에게 수레를 끌게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이규환 

역량평가 전문가, 디퍼런스 상담 전문가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L&I Consulting에서 Assessment Center 본부장으로 근무했음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음
California Difference University에서 상담학 전공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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