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의 경영칼럼 - 예리함과 까칠함
이규환의 경영칼럼 - 예리함과 까칠함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3.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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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가르쳐주면 잘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디퍼런스 상담을 하면서, 잘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당혹스러울 때 있다. 왜냐하면 예리한 질문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왜 그런지를 모르면 부정적인 사람으로 오해를 할 수도 있다. 이들은 왜 그럴까? 

디퍼런스 상담은 내담자의 프로파일에 대해서 설명(해석)하고 내담자가 찾아온 이슈에 대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마치게 된다. 내담자의 프로파일에 대해서 설명한 후, 반응이 궁금해서 “들어 보니까 어때요?”고 물어 보았다. 

내담자는 “마치 내 자신을 들킨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음, 잘 진행되고 있어!” 라고 생각했다. 그 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였다.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내담자는 작심이라도 한 듯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디퍼런스의 신뢰도와 타당도는 어떻게 되느냐? 어느 나라에서 도입한 것이냐? 누가 개발했느냐? MBTI와는 어떻게 다르냐? 기질은 2천 년 전에 논의되었던 내용인데 오늘날에도 맞느냐? 등등. 질문에 답변이 미흡할 경우, 진단 도구 자체가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내담자는 뇌인(腦因)이라는 동인을 타고난 것이다. 이런 유형들은 지적 호기심이 강하다. 무엇이든 정확히 알기를 원한다. 정확한 지식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연구하고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유형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분야에서 엄청난 양의 지식을 쌓아간다. 또 그렇게 알게 된 것을 남들에게 가르쳐 주려고 한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한다. 강의를 들을 때도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이런 유형이다.

이런 유형들은 교수, 학자, 연구원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이런 유형들의 강점은 지식에 목말라 하고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강점이 동시에 약점으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질문을 하거나 정확하지 않는 것을 지적할 때, 예리하지만 까칠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의 언행이 상대방에게는 어떻게 보이느냐는 것이다. 이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따지듯이, 추궁하듯이 질문을 하거나 지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을 보완하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강점이 묻히고 단점만 부각될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상담 포인트는 예리함 뒤에 까칠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규환 

역량평가 전문가, 디퍼런스 상담 전문가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L&I Consulting에서 Assessment Center 본부장으로 근무했음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음
California Difference University에서 상담학 전공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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