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착 첫 탈북민 정당 ‘남북통일당’ 창당
국내 정착 첫 탈북민 정당 ‘남북통일당’ 창당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4.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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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박정희 정신 계승·발전해 자유통일 대업 이룰 것”
3월 6일‘ 남북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만세를 하고 있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주축이 된 정당이 사상 처음으로 탄생했다. 3월 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탈북민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남북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렸다.

당원과 간부들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당 대표 선출, 강령 채택 등의 의사 절차를 거쳤다. 이날 대회에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후보,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도 창당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서울, 경기, 인천, 경남, 부산 등 5개 광역시도에 지역당을 둔 남북통일당은 이번 4·15 총선에선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할 방침이다. 안찬일 공동대표는 “남북통일당은 남북한 주민의 같음과 다름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라며 “우수한 탈북민들을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남북통일당은 창당식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김정은 체제를 무너뜨리고 북한을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북통일당 창당 준비위원회 김주일 사무총장은 창당과 관련 <미래한국>과 인터뷰를 통해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올 남북한 통일을 위해 북쪽 지역의 정치·사회적 안정화를 최대한 빨리 수습할 수 있는 북쪽 출신의 정치적 역량을 준비하는 것 또한 통일 준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남북한 두 사회를 모두 살아보며 같으면서도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소유한 남북한 주민들의 같음과 다름을 지켜보며 이러한 모든 것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의 출현이 필요하다는 의견들과, 조선로동당 1당 독재에서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을 구하고 조선로동당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세력을 출발시켜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모아져 이번 21대 총선 선거기간에 ‘남북통일당’을 창당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남북통일당은 초대 공동대표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을 선출했다. 안찬일 공동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 지금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탈북민이 정당을 만들어 통일의 사령부를 맡아 통일 준비를 하겠다고 나섰다. 또 탈북민이 처음으로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했다”면서 “이게 얼마나 역설적이냐”고 지적했다. “우리 당에서도 한두 명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총선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친 안찬일 공동대표는 “그러나 저를 비롯해 대표와 최고위원 등은 절대 출마 안 한다. 3040세대 청년들부터 먼저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에서 국회의원이 나오게 되면 이들은 통일부가 외면하고 있는 북한인권재단, 탈북민지원재단의 예산 확보, 실향민 세대가 점점 사라지면서 본래의 설립 취지를 잃어가고 있는 이북 5도청부터 먼저 되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창당 축사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창당 축사하고 있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최다 배출이 목표

이와 관련 김주일 사무총장은 보수성향의 김성민 대표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안찬일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로 구성한 것에 대해 “한국 사회는 지금 보수와 진보라는 양극단의 이념대립으로 양분화 되어 첨예한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남남갈등이 통일 후 북쪽 지역에 수혈이 되었을 때 통일에 어떤 문제를 야기할까를 두고 김성민, 안찬일 대표를 포함한 공동 위원장, 최고위원들과 진지하게 논의를 했다”며 “이 과정을 거치면서 통일에 불필요한 방해가 될 수 있는 이념 프레임의 장벽을 ‘남북통일당’ 안에서부터 극복해 가자는 데 모두 공감을 했고 지금은 잘 화합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탈북민 최초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래통합당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국회의원 후보자를 우리 당은 적극적이고 헌신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며 “정치적 통일준비를 위해서는 남북통일당 출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쪽 지역 국회의원 출신이 중요하다. 21대 총선에서의 우리 당 목표는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최다 배출”이라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남북통일당의 활동 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 그대로 통일을 준비하는 신당 ‘남북통일당’이므로 우리 당의 최종 목표는 한반도 통일”이라며 “하지만 당면 정치적 목표는 21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 최다 국회의원을 배출해 내고 2년 후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는 20명 이상의 지역 시, 도의원들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18일 탈북민들이 남북통일당 창당을 준비한다는 소식에도 침묵하던 북한은 3월 5일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이들을 맹비난했다.

‘메아리’는 “인간쓰레기들의 구역질나는 창당 놀음”이라는 논평에서 남북통일당 창당을 가리켜 “가장 더러운 추물들의 눈뜨고 봐주지 못할 광대극”이라고 비하하며 한국 정부가 이를 막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미 인간 추물들의 반공화국 대결망동으로 초래될 엄중한 후과에 대해 남조선 당국에 여러 차례 경고했다”면서 “남조선 당국의 묵인·조장이 없다면 인간쓰레기들이 공공연히 머리를 쳐들다 못해 정치판에까지 낯짝을 들이미는 지금과 같은 망동이 벌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막을 것을 촉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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