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논단] 21세기 흑사병
[미래논단] 21세기 흑사병
  • 김휘국 전 버지니아대 교수
  • 승인 2020.04.1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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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중세 페스트 이후 21세기에 또 다시 중국발 바이러스에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관광객 발길 끊긴 로마 콜로세움.
이탈리아는 중세 페스트 이후 21세기에 또 다시 중국발 바이러스에 공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관광객 발길 끊긴 로마 콜로세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한 월스트리트 보도에 의하면 3월 24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세계적으로 모두 38만2644명으로 그중에서 10만1898명이 회복되었고 사망자는 총 1만6595명(4.34 %)이라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주의 표지에 ‘지구본에 CLOSED라는 표시를 거는’ 사진을 실었는데 이는 전염병으로 세계 각국이 개인 접촉을 차단하려고 항공기와 선박 등 국제선의 출입을 제한하고 국내적으로도 개인 접촉을 차단하는 제반 조치를 취하니 지구가 마치 문을 닫은 느낌을 상징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질병으로 가장 많은 인명의 손실을 가져온 것은 아마도 14세기 유럽에 있었던 흑사병(Black Death)일 것이다. 유럽 제국은 1300년 이후 기후변화와 토양고갈로 농업생산이 감소하고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305-1314년과 1315-1322년 기간에 흉작으로 대량의 기근이 발생했다.

국공산당은 안면인식기능이 있는 로봇까지 투입하여 주민들 통제에 나섰다 ./ 신화사
중국공산당은 안면인식기능이 있는 로봇까지 투입하여 주민들 통제에 나섰다 ./ 신화사

설상가상으로 가축들이 전염병으로 횡사하니 육류나 낙농식품 등을 섭취하지 못했고 기아로 인한 영양실조로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더 약해졌다. 최소한 열에 한 명으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갔으나 아직도 인구는 식량 조달을 초과했다.

불행하게도 1347년 흑사병이 유럽을 강타해 심대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사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1300년대 초 몽골에서 발원한 흑사병은 쥐와 벼룩이 몽골 병사들의 이동을 따라 중국 북인도 러시아 등을 경유해 흑해지역으로 옮겨왔다.

흑해지역 러시아 도시와 무역하는 이탈리아의 배가 쥐와 벼룩을 싣고 제노아에 돌아온 것이다. 지도에 화살로 표시된 것처럼 무역 경로를 따라 유럽 전역에 전염되어 지역에 따라 인구의 25-50%가 감염되어 집단 병사했다. 이로 인해 유럽 전 지역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큰 충격을 주게 되었다.

우한 코로나19와 중세의 흑사병은 집단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이라는 점과 중국 대륙이 질병의 발원지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현대는 국제 무역이 활발하고 교통과 통신이 발전해 국가간 개인의 교류가 자유로워 질병의 전염과 확산이 용이하다. 반면 의학 기술이 발전해 병원균 백신의 개발이 가능하고 환자를 격리해 치료를 하면서 일반인과 접촉을 차단해 전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위정자들이 전염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의학 전문인의 처방을 경시하는가 하면 질병이 가져올 정치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조기에 취하지 못했다.
 

아시아로부터 흑사병의 발원과 전파 (14세기)

우한 코로나 발병 보상책임은 중국에

중국의 한 질병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가 처음 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발원지는 꼭 중국이라고 할 수 없다…처음에는 중국만 생각하느라 외국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지난 3월 11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라며 중국 일각에서 제기된 미국 유래설을 일축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중국 공산당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발병을 은폐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에 우선 도덕적으로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으며 법적으로 질병이 가져온 인적 물적 손실을 본 것에 대한 중국에 보상 책임이 있다고 본다.

중국 공산당은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억누르고 세금을 바치는 중국 시민이 공산당을 위해 희생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전 인민을 감시하는 체제를 만들어 시진핑 독재체제를 확립한 데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푸틴화(Putinization)라고 평가했다.

일부 지정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중국 경제가 계속 추락해 점차 중앙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할 것이며 홍콩의 민주화 열기가 파급되어 머지않아 티베트나 신장 등이 분리 독립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만도 국제사회에 독립국가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중국에 기대어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유럽에서 흑사병의 해상전파 경로 (1347-51)
유럽에서 흑사병의 해상전파 경로 (1347-51)

문재인 대통령은 정권이 처음부터 우한 바이러스를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발병지명인 우한을 삭제하도록 한 것부터가 질병의 확산 방지에 주력하기보다 중국의 비위를 맞추는 데 초점이 있지 않았나 의구심을 갖게 된다. 전염병의 확산을 초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질병 발원국인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항공기와 선박을 차단 내지 철저한 검역을 해야 하는데 이에 실패했다.

질병 확산에 대한 보고를 받고도 주말 휴가를 즐기고 좌파 영화인들을 다수 초대해 청와대 만찬을 베풀었다. 질병 통제-치료 과정에서 전문성을 무시했고 의료인들의 숨은 노고에도 정치 선전에 바빴다. 그런데 국민들이 사용할 방어용 마스크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국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우선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그다음은 망가진 경제 여건에서 어떻게 생존해갈 것인가이다. 개인의 접촉 차단으로 모든 기업과 교육기관이 문을 닫고 노동자들이 한달간 집에 있게 되면 학생은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겠지만 개인은 소득이 없고 기업은 고정비용을 지불하게 되니 소비가 급감하고 파산이 불가피하다.

청와대가 이념 틀에 박혀 지금까지 취한 정책들이 모두가 성장의 역방향으로 질주해 경제가 계속 추락해 왔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의 악재가 겹쳐 국민들이 고통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해외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기도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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