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탐방] 교회와 다음 세대를 깨우는 목소리..... 총신대 동아리 ‘카도쉬’
[단체탐방] 교회와 다음 세대를 깨우는 목소리..... 총신대 동아리 ‘카도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5.2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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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학기에 개최한 카도쉬의 반 동성애 콘서트
2016년 1학기에 개최한 카도쉬의 반 동성애 콘서트

때는 2014년 6월 초.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Festival)가 한창이었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신촌 일대를 행진하는 이날 행사에서 이 축제를 막기 위해 나온 많은 교회들과 성도들이 이들과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오후쯤에 시작된 충돌은 저녁 늦게까지 계속됐다.

그해 8월 무렵엔 종로에서 게이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김조광수의 영화 <친구사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제였다. 오가는 인파 속에서 몇몇 기독교인들은 온갖 모욕과 조롱, 욕설을 들으면서도 성경 말씀이 기록된 피켓을 들고 묵묵히 피켓 시위를 하고 있었다. 총신대 개혁주의 학술동아리 카도쉬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윤선교 전 총신대 북한선교동아리 회장(총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 재학, 카도쉬 간사)는 “당시 행사를 지켜보며 하나님을 조롱하던 그들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불쌍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분노가 일어났다. 하나님의 이름이 공개적으로 조롱당하고 있는데 한국 교회 는 왜 침묵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며 “장차 다가올 동성애 쓰나미를 대비해 한국 교회가 대비할 수 있도록 동성애 문제를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도쉬는 신학대 학술동아리로 시작했지만 동성애 문제를 우리 사회에 알리는 사회단체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6년 3월 정식동아리가 되기까지 ‘제1회 동성애 바로 알기 세미나’(2014년 후반기 개최) 등의 세미나를 매학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카도쉬는 졸업생과 재학생을 포함해 23명의 회원으로 구성되고 있다. 매년 학부생 중에서 동아리 대표가 선출되며 대표에 의해 임원들이 구성된다. 카도쉬 운영비는 매학기 학교에서 나오는 고정지원금으로 운영되고 모자란 부분은 자비와 비정기적인 외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카도쉬가 정식 동아리로 등록된 2016년 1학기엔 김광진 감독, 김지연 약사,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 원장, 백상현 기자, 오지헌 개그맨, 박희정 목사 등 6명의 게스트와 함께 반동성애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카도쉬는 특히 동성애 뿐 아니라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2016년 FIM국제선교회 대표 유해석 교수(총신대)를 초대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7년에는 이상원 교수(총신대)의 ‘기독교윤리의 관점에서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같은 해 이정훈 울산대 교수를 초대해 ‘동성애를 합법화 하려는 흐름 뒤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2019년에는 김지연 약사, 곽혜원 박사를 초빙해 세미나를 진행했다.

2016년 1학기에 개최한 카도쉬의 반 동성애 콘서트
2016년 1학기에 개최한 카도쉬의 반 동성애 콘서트

윤선교 간사는 “카도쉬가 다루는 주제들이 민감한 주제들이다보니 학교 내외적으로 워낙 적이 많다. 2016년 3월 동성애 (주제) 콘서트 때 동성애자들이 들이닥친 후 카도쉬를 향한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도쉬에서 활동하기 위해 매학기 소수이지만 새로운 학생, 청년들이 들어올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다”면서 “사람이 만든 조직이다 보니 부족하고 실수도 하지만 카도쉬를 통해 작게는 총신대를 크게는 한국 교회를 깨우리라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간사는 “최근 카도쉬 이름으로 비영리임의단체를 조직했다.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보다 넓은 세상에서 카도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라며 “카도쉬의 목표는 거룩한 다음세대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행동하는 신앙인, 행동하는 지성인을 세우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카도쉬는 다음세대를 깨우는 일에 다양하게 활동할 예정”이라며 “바른 신앙의 토대 위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바라보게 하는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하는 일에 매진할 것을 목표로, 이를 위해 먼저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고 이후 북스터디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을 뿐 아니라 포럼 등을 개최하고 캠페인과 같은 실질적인 활동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룩한 다음 세대 일으키기’가 카도쉬의 목표

윤 간사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카도쉬는 히브리어로 ‘거룩’을 의미합니다. 카도쉬의 주제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4:5)예요. 카도쉬는 성경의 권위를 절대 인정하며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하여 시대적 사명을 수행하는 행동하는 신앙인, 행동하는 지성인을 길러내고자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기존의 질서를 궁극적으로 해체하고자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적 사조의 영향으로 인해, 하나님의 가르침 곧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총신대 안에도 존재하죠. 이러한 시대 가운데 총신대 카도쉬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고요. 카도쉬는 ‘성 무너진 곳을 막아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한 사람’(겔22:30)이 되기를 소망하는 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도쉬는 이런 고백을 하는 믿음의 동역자들과 후원자를 찾고 있어요. 거룩한 다음 세대들이 믿음 안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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