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낯선 곳에 자신을 우뚝 세워라
정은상의 창직칼럼 - 낯선 곳에 자신을 우뚝 세워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5.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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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익숙한 것은 우선 몸과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 주변에는 낯선 것들로 가득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관공서든 교회든 식당이든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방역을 하고 체온을 재는 등 과거에 없었던 변화된 상황을 매일 만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20세기 후반에 이르면 의술의 발달이 누적되어 한동안 비교적 전염병이 수그러들면서 우리의 일상 생활에 큰 위협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강력한 전염병으로 인해 모두가 두려워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건국대 사학과 신병주 교수에 따르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온갖 이름의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1,400회나 나와 있다고 하니 비단 오늘은 사는 우리 뿐 아니라 인류는 처음부터 전염병과 더불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창직코치

그럼에도 우리는 마치 이번 코로나19를 처음 만난 전염병인 것처럼 생각하고 화들짝 놀랐고 허둥대었으며 거의 6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공포 속에 휩싸여 있다. 전세계 확진자가 5백만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30만명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언제 그칠지는 전문가들도 잘 모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염병은 위생 환경이 열악한 후진국보다 선진국에서 사망자가 더 많이 나왔다는 통계를 보며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모든 주위 환경이 좋다고 해서 전염병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이런 낯섦이 더욱 일상화 될 전망이다. 어린아이가 세상에 태어날 때 처음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놀라워 두려움을 갖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호기심이 많아지고 적응력이 생긴다.

문제는 아이가 성장하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차츰 호기심이 사라지고 하루하루가 그저 그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거나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을 만났을 때 당황하고 어려워한다는 점이다. 직장 생활을 꽤 오랫동안 하고 퇴직한 사람들 중에는 이런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점점 나이가 더 들면 익숙한 사람과만 만나고 익숙한 환경에만 젖어 호기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 별반 다르지 않는 그런 밋밋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동물이나 식물도 낯선 환경을 만나면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지만 차츰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며 마치 지구의 종말이 다가온 것처럼 보이지만 그속에서도 여전히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낸다.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자신을 낯선 곳으로 데려가라. 때로는 벼랑 끝에 자기 자신을 우뚝 세우면서 새로운 힘을 얻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그냥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도 있지만 그런 삶에서 보람과 가치를 발견하기 어렵다.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인생은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한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을 우리는 무심코 흘려보내고 있다. 인공지능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 되고 전염병이 새로운 시대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데 아직 낯섬에 익숙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삶을 행복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때로는 어려움이 큰 파도처럼 덮쳐와도 꿋꿋하게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려는 삶의 긍정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낯선 곳에 자신을 당당하게 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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