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터뷰] 김무성, "누가 진짜 배신자인가?"
[미래인터뷰] 김무성, "누가 진짜 배신자인가?"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6.24 09:1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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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인터뷰 |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
정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사진 | 권도한 미래한국 기자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 보수정권을 무너뜨린 보수의 ‘배신자’인가, 아니면 탄핵정국에서 보수를 살리고자 애썼고 보수의 재집권을 만들어낼 ‘킹메이커’ 인가. 지난 6월 16일 <미래한국>이 김무성 전 대표가 주축이 돼 설립한 ‘더 좋은 세상으로’(가칭) 마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 보수진영 내에서는 김 전 대표님에 대해 ‘배신자’라는 낙인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침묵해오셨는데 21대 총선에서 불출마 하고 24년 만에 국회에서 떠난 지금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런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과격한 사람들이 날 배신자라고 한다는데 내가 누구를 어떻게 배신했다는 겁니까? 내가 이렇게 반문하면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박근혜가 국민을 배신하고 당을 배신하고 김무성을 배신한 것이지 나는 박근혜를 배신한 일이 없어요.

왜 내가 배신자라는 등식이 나오느냐, 그 사람들이 박근혜를 절대선으로 가정했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박근혜가 옳은데, 김무성 너는 반대되는 길을 갔다, 그래서 배신자다, 그런 수준 낮은 이분법이 어디 있습니까.

일이란 것은 순서가 있잖아요. 누가 먼저 잘못했는가, 박근혜와 김무성 중 누가 먼저 잘못했는가. 최순실이라는 잘못을 제공한 것은 누굽니까. 박근혜 아닙니까? 그럼 박근혜가 잘못한 것이죠. 그 전에 이길 수 있는, 질래야 질 수 없는 총선을 지게 만든 장본인이 박근혜예요.

내가 그동안 이런 이야기 안 했습니다. 그 이유는 총선을 앞두고 그 과격분자들과 맞서 싸우게 되면 결국은 분열될 게 뻔하니까.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참고 인내하면서 기다린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참패했죠. 내 나름대로 설정한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 나는 할 말은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참고 인내했다. 이제는 할 말 할 것”

- 당 대표였던 의원님이 탄핵을 주도했다는 시각에서 배신자라는 얘기가 비롯된 것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탄핵은 내가 주도했어요. 문재인, 안철수 등 그 사람들은 그때 다 반대했어요.

세상일에는 흐름이 있어요. 내가 탄핵을 2016년 11월 13일 주장했는데 그때 문재인 안철수 박지원 유승민 다 탄핵 반대했습니다. 유승민을 제외한 나머지는 당장 하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국가운영은 헌법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에 의하면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하는 거예요. 그럼 왜 그때 헌법 절차를 밟아야 했었느냐, 그 당시를 한번 회고해 보세요. 국정이 마비가 됐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4%였어요. 그 지지율은 제로나 마찬가지죠.

매주 광화문에 수십만이 모이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었어요. 그럼 그렇게 마비된 상태로 오래 끌고 가야 합니까? 그때 박근혜의 선택은 두 가지 밖에 없었어요. 하야냐 탄핵 절차를 밟느냐, 그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까? 저는 그렇게 반문하고 싶어요.

- 김진태 전 의원의 경우 당시 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탄핵을 주장했다고 얘기하더군요.

탄핵을 제일 먼저 주장한 게 김진태예요. 그런데 김진태는 탄핵을 반대하겠다는 전제를 깔고 탄핵을 말했지. 그 다음에 내가 탄핵을 주장했어요. 박근혜가 국회에서 탄핵 절차를 밟는 걸 원했겠어요, 원하지 않았겠어요? 정확하게 알고 비판해야 합니다. 

국가원로회의라는 게 있어요. 우파들 모임이에요. 거기서 질서 있는 퇴진을 말했습니다. 도저히 수습이 안 된다, 그러나 이대로 하야해서는 안 된다, 질서 있는 퇴진을 하자, 4월 말 퇴임해라, 6월 말 대선 치르자 이것을 갖고 당 의총에서 토론했습니다. 결론은 그것을 당론으로 정하자 해서 했습니다.

그래서 이정현 당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둘이서 청와대를 갔어요. 이정현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정진석이 당론으로 정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박근혜가 뭐라 했는 줄 압니까? ‘저는 하야하지 않겠습니다.’ 정진석이 그럼 탄핵절차로 갈 수밖에 없고, 국회에서 탄핵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어요. 박근혜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어요.

도저히 수습은 안 되고 하야는 싫고, 탄핵하면 절차를 밟아야 하니 시간은 벌 수 있잖아요. 그리고 헌재에 가면 기각될 수 있다는 것, 그것 때문에 대통령이 탄핵을 원했던 거요. 그런데 내가 왜 배신자고 역적입니까?

탄핵 전인 2015년 3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동한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천년민주당 대표
탄핵 전인 2015년 3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동한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천년민주당 대표

“탄핵절차는 박근혜 대통령이 원했던 것”

- 보다 근본적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연 탄핵을 당할 만큼 잘못했느냐는 질문이 있겠습니다.

그것은 지지자들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죠. 국회의원들이 판단하고 헌법재판소가 판단하는 겁니다. 국민 여론이 판단하는 것이고요. 세상 모든 일이란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들 극히 소수의 주장을 왜 들어야 합니까? 그게 이번 총선에서 또 증명됐잖아요. 이번 선거 전에는 그 사람들이 상당히 수가 큰 것처럼 생각했고, 당에서도 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선거 결과는 어떻습니까? 그 사람들이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끝났잖습니까. 단 한명도 국회 진출 못했잖아요.

그리고 국민 여론이란 게 있잖아요. 그 당시에 박근혜 탄핵에 82.4%가 찬성했습니다. 한국갤럽 같은 경우는 90%가 찬성했어요. 국회 300명이 표결했는데 56명이 반대했어요. 56명 나누기 3 하면 18% 정도 나오죠. 그러니 국민 여론과 비슷한 겁니다.

그리고 우리 당에서 저 김무성만 찬성했습니까? 찬성 62명 반대 56명 기권 7 무효 2, 여기서 기권과 무효는 몰라서 그런 선택을 했겠어요? 마음은 탄핵 찬성이지만 내가 뽑은 대통령이니 찬성할 수 없다고 해서 도망간 겁니다.

그러니 사실상 62 플러스 9로 71명이 찬성한 거예요. 우리 당에서도 71대 56으로 훨씬 많은 사람이 탄핵을 찬성한 겁니다.

- 그때 새누리당 의원들이 자당 출신 대통령에 대해 탄핵에 찬성표를 안 던졌더라면 헌재까지 갔겠느냐 이러한 비판도 있겠죠.

탄핵은 갑자기 한 게 아닙니다. 상당 기간 동안 모든 절차를 거치고 양당 당내 의총에서 다 토론하고 그 다음 본회의 와서 표결한 겁니다. 또 전 세계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국회에서 통과되면 끝납니다. 딱 4개 나라만 헌법재판소로 한 번 더 가게 되어 있어요.

우리나라는 헌법재판소 가게 되어 있죠. 헌재에 가서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을 포함해 100% 찬성했잖아요. 그게 왜 배신이냐 이거예요. 정치는 국민의 지지와 여론을 받아 하는 겁니다.

날 비판하고 배신자라고 하는 '극우'들, 그 사람들은 다 박근혜를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박근혜를 절대선, 무오류라고 생각하고 그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놈들이 하는 짓이에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 유튜버들 그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계속해온 거 아니에요? 좋은 학교 나오고 필력이 좋고 유명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날 역적이고 배신자라고 하는 거예요.

그럼 그 사람들한테 물어봅시다. 그 당시 박근혜 선택이 무엇이었느냐 이겁니다. 하야 아니면 탄핵 외에 다른 방법이 있었습니까? 탄핵이 아니었다면 그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국정은 마비되고 매주 수십만 명이 광화문에 모이고 전국적으로 촛불집회가 확산되고 있었어요.

질문하고 싶어요. 그럼 그때 피를 흘리는 불상사라도 만일 생겼다면 분위기가 어떻게 되었겠느냐 이거예요. 데모대가 청와대 앞 100미터까지 몰려왔어요.


 

김무성 전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우)이 대담하고 있다.
김무성 전 국회의원(좌)과 김범수 미래한국 편집위원(우)이 대담하고 있다.

국민들이, 국회가 분노한 이유...

- 당시 조중동을 포함한 언론들이 최순실 의혹을 폭풍처럼 보도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과장된 보도도 많았고 지나치지 않았느냐 하는 자체적 반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지 않고 방치했다는 자성도 있지 않습니까.

사법부 판결을 봐야겠지요. 그 외에 무슨 방법이 있습니까? 지나친 보도냐 아니냐, 그것은 사법부에서 결정하지 다른 사람이 결정할 권리가 있어요? 언론의 허위보도가 있었다면 명예훼손으로 걸어야죠. 극우 유튜버들, 블로거들 이런 사람들은 왜 고발 안 해요?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이겁니다. 탄핵재판과 형사재판은 구분해서 볼 줄 알아야 해요. 탄핵재판은 정치재판입니다. 이것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말이에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33년형을 받은 것은 형사재판이에요.

그럼 왜 정치재판에서 탄핵을 당했느냐, 그것도 자신이 임명한 헌법재판관까지 100% 다 찬성했느냐. 표로 국민의 지지를 받은 대통령 권력을 사인(私人)한테 넘겨줬잖아요. 그게 헌법 위반입니다. 그 점에 분노한 거예요.

20만 당원이 뽑은 당 대표인 나는 대통령과 독대하려고 해도 안 만나줬어요. 국가 중대사를 논하기 위해 한번만 만나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안 만나줬어요. 전화 한 통화만 하자고 해도 안 들어줬어요. 내가 그냥 청와대 간다고 만날 수 있습니까? 교환을 통해 대통령 바꿔달라고 해도 정무수석, 비서실장이 못 바꿔주겠다는데 바꿔줍니까?

그런데 최순실은 매 주말 만났단 말이에요. 그래서 국가 중대사를 논의했다는 거예요. 그것도 과장된 이야기예요?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력을 넘겨준 겁니다.
 

- 탄핵과 관련해 특이한 점 중에 하나가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소위 ‘친박’이 당내 주류가 아니었나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권력은 정체성을 같이 하는 동지들끼리 잡아 나누는 겁니다. 권력은 나눠야 더 커집니다. 그런데 박근혜는 권력을 독점했어요. 그럼 청와대도 그렇고 당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하고 저항을 했었어야지 전부 다 끌려갔잖아요.

나이 많아 해먹을 대로 해먹은 김기춘부터 고개를 숙였잖아요. 젊은 사람들은 안 끌려갔습니까? ‘원래 그런 사람 아닙니까?’ 하면서 다 끌려갔죠. 내가 당 대표가 되었는데 사무총장을 윤상현을 시키라고 합디다. 난 못한다 그랬어요.

여의도연구원장도 박세일을 시키려고 했지만 안 된다고 해서 6개월간 공석으로 비워놨어요. 당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장 한 명 임명하는 데 결재를 받아야 했어요. 그리고 대통령이 탄핵 전 말기에 1주일에 3~4일간 아무 일정도 안 잡고 집무실도 아닌 관저 자기 방에서 안 나왔다는 거요.

제일 중요한 것은 20대 총선 참패예요. 내가 당 대표 때 지려야 질 수 없는 총선에서 참패한 겁니다. 왜 졌느냐, 내가 잘못해 졌습니까? 이번처럼 공천 개판으로 해서 그리 된 것 아니요? 그 선거 공천 누가 했습니까. 전부 대통령이 했지요.
 

- 탄핵 정국에서 최서원(최순실)의 존재에 대해 당시 대표님도 정말 모르셨습니까? 이명박-박근혜 당내 경선당시 친이쪽에서는 상당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정윤회를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의원 시절 박근혜의 공식 비서실장이었잖아요. 미래연합 창당에 주도적 역할 한 사람이죠. 그 사람이 박근혜 초선의원 시절 상당히 세도를 부렸죠.

최순실은 최태민 딸, 정윤회의 아내로 박근혜의 사적인 일을 도와주는 사람이라고만 우리는 생각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정윤회가 아니고 최순실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 하면서 박근혜 결정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 게 다 증명이 됐잖아요.

최순실이 박근혜와 통화하는 것 들은 일 있습니까? 최순실이 위압적인 자세로 이야기 안 합디까. 내가 볼 때는 마치 점쟁이가 점 보러 온 사람한테 막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은 그런 식으로 하더라고. 깜짝 놀란 거지. 왜 친박들이 탄핵할 때까지 아무 소리 안 한 줄 압니까? 그 사람들 지금 와서 난리지, 그 당시에 한 마디도 안 했어요.

내 말이 거짓인지 한번 다 찾아보라고. 의총을 여러 번 열었는데, 탄핵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니까? 본회의 탄핵 표결하러 들어가는데, 이러면 안 된다고 반대 당론 정하자고 말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니까?

그럼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했겠느냐, 그 사람들이 박근혜에 제일 큰 배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당 대표인 김무성만 박근혜를 못 만난 게 아니라 소위 말하는 친박 실세라는 사람들도 아무도 못 만났어요. 그런데 최순실은 매주 만나 연설문 고쳐주고 어떻고 중요한 결정은 어떻게 하고 그러니까 다 배신감을 느낀 거예요.

박근혜의 옥중 메시지

- 탄핵이 정당하고 부당하고를 떠나서 지지자들은 어쨌든 탄핵을 겪으면서 분열돼 있고 응어리가 맺힌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는 화해하고 풀고 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나는 나에 대한 과도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참고 있었어요. 그리고 몇 번에 걸쳐 때가 될 때 선거에 이겨야 한다고 말했어요.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통합을 안 하면 이길 수 없으니까. 닥치고 통합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고 물밑에서 노력해 완성품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통합이 됐죠.

그리고 박근혜의 옥중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했어요. ‘국민 여러분 모든 게 제 잘못입니다. 문재인이 나라 망치고 있는데, 당내에서 친박 비박, 탄핵 찬성 반대, 이걸로 분열돼서 못 이깁니다. 다 잊고 통합해서 문재인과 싸워 이겨야 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워딩은 좀 다르지만 대통령이 그 말을 했어요. 나는 환영 메시지를 냈죠.
 

- 결과적으로 그 메시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지 않습니다. 내용을 떠나서 탄핵을 찬성한 80%의 국민들이 볼 때 메시지 자체가 결국 통합당이 박근혜 당이 아니냐는 모습을 준 건 아닐까요?

메시지가 화끈하지 못했던 것이죠. 애매한 표현들이 있었죠. 모든 게 내 잘못이다, 통합해라, 문재인이 나라 망치는데 싸워 이겨야 하지 않느냐, 그런 단순한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데 좀 약했죠. 나는 선거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원진, 홍문종 그 사람들이 꼭 선거에 출마했었어야 했나 싶어요. 나는 책임을 지고 이미 오래 전에 불출마 선언했잖아요. 그 사람들이 대통령을 잘못 모신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에요? 친박이라고 얼마나 호가호위했습니까.

나는 박근혜 당선시키고 편지 써놓고 떠났던 사람이에요.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이력서 한 장 청와대에 안 보냈어요. 확인하면 다 나옵니다. 나는 선거 들어가기 전에 ‘당신이 당선돼도 어떤 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청와대는 총출동해서 나를 떨어뜨리려고 했고 나는 당선되었죠. 당선돼서는 박근혜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뛰어 공무원 연금개혁 성공시켰잖아요.

그런데 왜 나를 죽이려고 그렇게 그러다 자기가 죽어버린 것이지. 나는 지금 공유사무실을 얻었는데 전직 의원 46명이 가입했어요. 그런데 소위 말하는 핵심 친박들 지금 어떻게 하고 있어요? 이 모임은 내가 뭘 하고자 하는 모임이 아니요. 나는 우리가 집권해야 한다, 우리가 밀알이 돼야 한다는 거예요.

킹메이커’ 보수 재집권 플랜, 차기 후보는?

-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민을 하고 계시군요. 킹메이커의 역할인가요?

무책임하게 던져놓고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당은 집권에 대한 준비도 못하고, 국회에서 싸움한다고 난리잖아요. 내가 볼 때 곧 의원직 총사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차분하게 준비해야죠. 우리 당에서 정권을 창출하는 일은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고.

- 여권 대선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압도하는 반면 보수진영 후보군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원희룡, 오세훈, 김병준, 황교안, 홍준표, 김세연, 그리고 안철수, 윤석열까지, 지금 보수진영에서 거론되는 이들 중 후보가 나오겠지요?

회의적인 말은 항상 나오는 거요. 수천 년 전부터 세상 곧 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은 있어요. 그건 사회 현상이죠. 노무현이 대통령 될 줄 알았습니까? 아무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또 문재인이 대통령 되리라고 누가 생각했습니까? 정치란 그런 거요. 구체적으로 누구 누구인지에 대해 나는 이름을 거명하기는 싫고. 지금은 우습게 보이지만 장이 펼쳐지고 흥행이 되면 거기서 용이 탄생합니다.

- 현재 차기 지지율 1위인 이낙연 민주당 의원을 친문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보수와 중도가 합쳐져 그를 단일 후보로 내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이념이 다른데 어떻게 합니까. 나라를 망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총리를 한 사람인데요. 원래 정치판이란 것은 정권이 하루에도 열두 번 무너지고 새로 생기고 하는 것인데, 그것은 말하기 좋은 사람들, 경험이 짧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요. 

이낙연이 그런 자격이 있다고 한다면 탈원전을 막았어야죠. 상식에 벗어난 탈원전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한 마디는 할 줄 알아야지, 그래야 이낙연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아닙니까.

- 지난 대선에서는 보수가 안철수와 합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처음엔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러한 생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안철수 후보와는 결국 합쳐질까요. 

안철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자기 혼자 나가 대통령 됩니까? 문재인이 옳지 못하다고 많이 비판하고 있잖아요. 여기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 모르지만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나가면 저 사람들 도와주는 꼴밖에 안 되죠.

“역대 선거중 부정선거 논란 없었던 적 없어”

-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선거가 끝나면 어느쪽에서든 꼭 부정선거 들고 나옵니다. 늘 한 번도 빠짐 없이 그랬어요. 이 문제는 간단해요. 민경욱 본인이 부정선거라고 판단되면 증거보전신청 하면 되는 거야. 재검표하면 되는 거예요.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아니에요. 재검표해서 결과를 갖고 이야기를 해야죠.

그러나 그동안 재검표를 많이 했어요. 결과가 뒤집힌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회창 대선에서 지고 난 뒤에 재검표하니까 오히려 표가 줄어들었어요. 과거에도 국회에도 전자개표기 부정이라고 몇 년 동안 나와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이 그런 주장을 하니 더 커져버린 거예요. 기다리면 돼요. 나보고 기자들이 묻는데, 예측이 불가능한 일을 가지고 부정선거가 맞다, 아니다 말할 수 없죠. 재검표 결과를 보면 됩니다.

부정선거, 이론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예요. 왜냐하면 컴퓨터가 명령한 대로 소프트웨어가 움직이잖아요. 개표 중에 2번 표 세 장을 1번에 넣으라고 명령을 하는 거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니까요? 그럼 투개표 참관인들이 감시하면 됩니다.

이 사람들은 나라에서 일당을 줍니다. 우리 당 조직 중에서 가장 똘똘하고 충성심 강한 사람들 보내 감시하게 하는 거죠. 개표한 것 다 검토하도록 돼 있잖아요. 그럼 그것 왜 제대로 안 했습니까? 안 해놓고 지금 와서 부정선거라고 떠들고 다니는지.
 

- 소수의 열성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보수 진영과 당내 과잉 대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열성 지지자라는 표현은 맞지 않아요. 소수의 과격분자들인데 목소리만 크죠. 선거를 통해 증명이 됐잖아요. 그 사람들 하는 말이 맞았다면 다 당선돼야 할 것 아니에요? 다 떨어졌잖아. 이게 ‘신봉’입니다. 박근혜 신봉자. 박근혜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박정희라는 큰 영웅과 연결돼 있어 그 신봉자들이죠.

신봉이란 것은 존경과 다릅니다. 그 사람들이 그런 겁니다. 서울역에서 집회 3년 넘도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5000명 이상이 모였잖아요. 그게 정치집회에서 가능한 일입니까? 나는 정치 오래한 사람이지만 그런 일 본 적이 없습니다.

그 사람들 지금도 모입니까? 내가 선거 전부터 선거를 통해 친박은 사멸하고, 안철수는 소멸된다고 얘기했어요. 사멸과 소멸은 다르죠. 그대로 됐잖아요. 친박 다 죽었잖아요.

 

“통합당이 민주화 세력입니다. 내가 민추협 창립 멤버입니다. ” 1987년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 김무성 홈페이지
“통합당이 민주화 세력입니다. 내가 민추협 창립 멤버입니다. ” 1987년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 김무성 홈페이지

"보수라는 말 쓰지 말자…통합당은 민주화 세력"

-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종인 위원장이 보수우파라는 말은 쓰지 말자고 했는데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택해서 굴러가고 있잖아요. 나는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보수라는 말을 쓰지말자는 데에는 찬성이에요. 이유가 있어요. 북한은 공산당이 보수 아니요? 헷갈리는 거예요. 정당은 정체성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정권 창출을 위해 모인 곳인데 보수와 진보는 그게 아니잖아요. 보수와 진보는 정체성이 아니죠. 좌우가 맞죠. 우파라는 말은 쓰죠.

저 사람들은 좌파라는 말을 듣기 싫어하지만 좌파를 좌파라고 하지 뭐라고 합니까. 사회주의자 그 정도 외에는 다른 단어를 찾을 수 없어요. 또 진보와 보수라는 의미를 놓고 볼 때 보수가 진보를 이길 수 있습니까? 못 이겨요. 그래서 쓰지 말자는 거요.

그리고 세상이 바뀌었는데 좌우 개념도 오랫동안 내려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죠. 새로운 길로 가야 돼요. 영국 노동당이 새로운 길을 찾았지만 우리도 크게 변한 사회에 맞는 보수를 찾아야 합니다. 그것을 고민해야 해요. 그게 비대위가 할 일입니다.

비대위는 우리가 왜 졌는가, 왜 참패했는가에 대해 구성원들이 인정하고 흡족해할 수 있는, 인정하기는 싫지만 불편한 진실을 찾아내 어떤 길로 가자는 대안을 내야죠. 설득하면 김종인 호가 성공하는 것이고 못하면 또 실패하는 거요.
 

- 이번 총선에서 대표님이 호남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호남을 포기한 것 같아 참 아쉬운데 왜 그렇게 된겁니까?

이번에 우리 당에서 광주전남북 28개 지역구에 2명만 공천 신청했어요. 공당의 당 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책임져야 된다고 생각했고 사전에 그 사람들 설득해서 용기를 내게 만들고 당이 지원하겠다 해야 하는데 황교안 대표가 안했기 때문에 2명만 신청한 것 아닙니까.

수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인데 그래서야 되겠나 싶어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나라도 나가서 희생해야겠다고 한 겁니다. 나 혼자 나간다고 혼자 나가는 게 아니고 ‘내가 나가면 너희들도 나와라’ 그렇게 다 출마시킬 생각으로 한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막는다는 게 웃기는 사람들이지. 내가 가면 뭐가 불리하다는 생각을 했는지. 그 사람들은 공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내가 호남, 광주에 객기로 가려고 했던 게 아닙니다. 1954년에 우리 아버지가 미군정청으로부터 전남방직이란 회사를 사요. 전남방직 월급날 광주시장에 장이 섭니다. 그때 다 못 살 때였으니까. 여공이 월급 받아 아버지 약값, 동생 학비 냈어요. 여공 동생들이 그 돈 갖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게 광주의 역사예요. 나중에 금호도 생기고 기아자동차도 생기고 했지만 그때는 안 그랬죠. 그 다음 전남중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그것도 국가에 헌납했어요. 광주 무등경기장도 우리 전남방직이 기증한 땅입니다. 그런 사연이 있는 지역이에요.
 

- 통합당이 산업화 세력뿐만 아니라 민주화 세력의 전통도 함께 갖고 있는데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얘깁니다. 우리 당 하면 과거 쿠데타 세력, 독재세력 이렇게 보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민주화 세력입니다. 내가 민추협 창립 멤버예요. 3당 합당해서 민주화 세력이 쿠데타 세력 이겼잖아요. 그리고 집권했잖아요.

YS가 민주당 구파벌이고 김대중이 민주당 신파벌이에요. 그런데 저쪽에서는 자기들이 민주당 본류라고 하는데 틀린 말이죠. 우리 당이 분명히 민주화 세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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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2020-08-21 22:11:08
틀린말이 있나?
구구절절 옳은 말씀

바람치 2020-06-27 11:01:57
김무성과 그 패거리들이 진짜 배신자지.
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배신자처형 2020-06-26 10:12:33
말이냐, 껌이냐?
돈받고 기사 쓰는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