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단체 ‘남북함께’ 첫 평화콘서트 개최…“당신의 양심은 얼마입니까?”
北인권단체 ‘남북함께’ 첫 평화콘서트 개최…“당신의 양심은 얼마입니까?”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20.06.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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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콘서트는 6·25 70주년을 맞는 6월 25일 오후 6시 강남역 사거리에서 개최예정

남북함께국민연합(One Korea Work Together, OKWT·상임대표 김태산 이완영, 이하 ‘남북함께’)은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북한여성과 아동, 탈북민의 참혹한 인권 유린을 고발하는 당신의 양심은 얼마입니까?’를 주제로 내건 역사적인 ‘북한인권 평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원래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했으나 행사 직전 서울시의 집회 불허로 급히 동화면세점 옆 원표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남북함께’는 지난해 서울 관악구에서 굶어 죽은 탈북인 한모-김모 모자(母子) 아사사건과 어선을 이용해 동해로 탈북했지만 정부가 안대와 포박 차림으로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돌려보낸 탈북청년 강제북송 사건에 분노한 탈북인들의 항의단식 끝에 탈북인과 남한 출신 시민이 함께 만든 북한인권-통일 시민사회단체이다.

정창옥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북한인권 평화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주최측
정창옥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북한인권 평화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주최측

남북함께는 지난 2월 22일 명보아트홀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5월 29-30일엔 인천시 강화도에서 1박2일의 워크숍을 통해 ‘탈북여성과 아동의 성착취 보고서’를 공부한 뒤 본격적인 대국민 홍보전과 탈북여성 인권 유린 실태 알리기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개회 선언, 내빈 소개, 연혁 발표, 힐링콘서트, 인권유린 고발현장(탈북인 증언), 질의응답, 기타 토론, 남북 합창 순으로 예고된 이날 첫 ‘북한인권 평화콘서트’는 정창옥 남북함께 공동대표(긍정의힘 단장)의 사회와 성현모 남북함께 사무총장(평택 마라톤교회 담임목사)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됐다.

성현모 사무총장은 “‘북한인권 평화콘서트’는 정부의 대북굴종정책과 중국의 탈북인 강제북송-인권유린-성착취 등 학대정책은 물론 인권개념조차 없는 북한의 비인간적 주민노예정책을 고발하는 행사”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수잔 솔티 디펜스포럼재단 대표와 함께 미국의 북한인권법 통과를 주도한 이희문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대표(목사)를 비롯해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의 김병규 총재와 김명현 대외사업국장, 석민영 한국성씨총연합회 이사장 겸 사무총장, 장동인 법무부 교정위원회중앙협의회 사무총장, 허은도 명보아트시네마 대표(영화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인권유린 고발현장(탈북인 증언) 순서에는 지난해 11월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첫 단식주자로 나서 9일간 목숨 걸고 단수단식했던 탈북인 이동현(남북함께 사무국장)씨가 나와 탈북과 체포, 북송, 북한 교화소 생활 등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여성 재소자가 겪는 비인간적 대우를 중심으로 증언했다.

19일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열린 ‘북한인권 평화콘서트’에서 탈북인 이동현씨가 탈북과 체포, 북송, 북한 교화소 생활 등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여성들의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탈북청년 강제북송에 항의해 9일간 단수단식에 나선 바 있다./사진제공=주최 측
19일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열린 ‘북한인권 평화콘서트’에서 탈북인 이동현씨가 탈북과 체포, 북송, 북한 교화소 생활 등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여성들의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정부의 탈북청년 강제북송에 항의해 9일간 단수단식에 나선 바 있다./사진제공=주최 측

이씨는 “남자 탈북자도 중국에서 잡혀 북송되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지만 탈북여성은 강제낙태, 강제 몸수색 등 차마 입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권 유린을 당한다”면서 “말할 권리는 물론 이동의 자유조차 없는 북한여성과 탈북여성의 인권문제는 외부 세계인 우리가 바깥에서 자꾸 이야기해야 한다. 지옥 같은 그곳을 먼저 탈출한 우리가 그 역할을 앞장서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희문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미국에서 처음 북한인권법을 제안했을 때는 미미했으나 진실을 담아 지속적으로 외치니 점점 동조자라 늘어나 결국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킬 수 있었고, 강제 납북당한 신숙자 모녀 구출 운동과 탈북자 북송저지 캠페인도 꾸준히 펼쳐왔다”면서 “북한인권 문제는 남북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국제 연대를 통해 꾸준히 하다보면 남북함께가 오늘 의미 있게 시작한 취지가 활짝 꽃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규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 총재도 “북한인권 운동은 내정간섭이 아니라 국제법상 인도적 개입이므로, 북한인권 문제는 보편적 인권의 시각에서 다뤄야 한다”면서 “오늘 처음 열린 ‘북한인권 평화콘서트’가 서울 전역, 전국, 전 세계로 확산 돼 북한이 인권 사각지대에서 해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인권 평화콘서트’는 참석자가 모두 촛불을 켠 채 송창식의 노래 ‘우리는’을 함께 부르며 막을 내렸다.

19일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열린 ‘북한인권 평화콘서트’에서 이희문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대표, 김병규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현모 남북함께 사무총장 주재로 탈북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촛불 정성을 들이고 있다.
19일 서울 광화문 원표공원에서 열린 ‘북한인권 평화콘서트’에서 이희문 북한자유인권글로벌네트워크 대표, 김병규 한미동맹강화국민운동본부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현모 남북함께 사무총장 주재로 탈북여성들의 인권을 위한 촛불 정성을 들이고 있다.

향후 한 달에 두 번씩 정례적인 ‘북한인권 평화콘서트’ 개최의사를 밝힌 남북함께의 2차 모임은 6·25 70주년을 맞는 6월 25일 오후 6시 강남역 사거리에서 열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 열린 남북함께 집행부 회의에서는 탈북인 인권유린 수기 공모를 비롯해 뮤지컬팀-인터넷신문팀-유튜브팀 구성, 법률대응팀 출범, 부설 북한인권연구소(가칭) 개설과 월2회 공부모임(매월 첫째-셋째 월요일 오후 7시), 월1회 등산모임(셋째 토요일)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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