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의 경영칼럼 - Assessment Center (평가센터) 의 역사
이규환의 경영칼럼 - Assessment Center (평가센터) 의 역사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7.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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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대다수의 경영기법들은 전쟁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Assessment Center Method(평가센터, 역량평가제)도 전쟁에서 비롯됐다. 1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은 공군장교 후보생 선발과정에서 집단토론과 같은 다양한 평가과제를 통해 조직적인 관찰과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 방식으로 선발된 조종사들은 적군의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데에 탁월한 성과를 입증해 보였다.

한편 영국군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국의 장교선발 과정이 상류계급에 편중에 되어 비효과적이라는 사실과 진급추천을 받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진급 부적격자라는 것이 드러났다. 영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장교 선발과정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장교선발위원회를 구성하여 영국에 맞는 독자적인 선발방안을 창안하게 되었는데, 이후 공정성과 정확성을 인정받아 전 육군에 확산되었다. 영국군이 적용한 내용은 실제연습, 구두시험, 필기시험 등이었다. 

실제연습은 주어진 과제를 통해 장교로서의 지도력 등을 평가하는데, 그 중 하나의 예를 들면 응시자에게 하사관을 면담하는 장교역할을 하게 한다. 응시자의 역할 수행을 관찰하고 지휘관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했다. 실제연습을 포함한 모든 평가가 종료되면, 각각의 평가자는 각 응시자가 보여 준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근거로 보고서를 쓰고, 복수의 평가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한 곳에 모아놓고 총괄적인 평가를 했다.

미국도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첩보원을 뽑는데 평가센터 방법을 사용하였다. 적진 깊숙이 들어가 주요목표를 타격하거나 기밀을 획득해야 하는 첩보원들을 선발하는데 실제와 유사한 지형과 상황을 주고 수행결과에 따라 지원자들을 선발하였다. 즉 긴박한 상황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살아 남을 수 있는 자들을 가려내는 도구로 평가센터 방법을 활용한 것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가센터가 처음으로 기업에서 도입된 것은 미국의 AT&T이다. AT&T에 새로부임한 인사담당 임원은 업무파악을 하면서 그 동안 회사에서 관리자들이 어떻게 성장해가고 있는 자료가 축적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외부 전문가에게 장기연구를 의뢰하게 된다. 인사담당 임원은 이 연구가 직원 선발 및 역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장기연구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관리자 성장 연구(Managerial Progress Study)이다. 연구팀은 우선 연구에 참여할 인원을 사내에서 광범위하게 모집하고, 참여 인원들을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일에 대한 능력과 의욕,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 등 여러 요소들을평가기준(요소)로 도출한다. 

이러한 평가요소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서류함기법, 집단토의, 비즈니스 게임, 응원연습 등의 평가도구를 결정하고 3일 동안 평가를 실시하였다. 연구팀은 평가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20년 후에 어느 단계까지 승진할 있을지에 대해서 예측하였으며,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 할 사람, 스스로 퇴직할 사람들까지 예측을 하였다. 1956년에 이렇게 시작된 이 연구결과가 1970년 초에 미국 Harvard Business Review紙에 발표되면서 Assessment Center 기법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AT&T의 사례는 역량평가 기법의 표준이 되는 평가과제들을 사용하였고, 모든 피평가자가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한 테스트를 받는 등 평가방법론의 일관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센터의 큰 진보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승진이나 퇴사에 관련된 평가요소를 밝혀냈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연구의 모델로 삼고 있다. AT&T에서 적용했다는 발표가 있고 난 후, Bell에서는 실제 내부 관리자들을 평가하는데 AT&T에서 적용한 평가기법을 사용하였으며, 심리학 전공이 아닌 일반인도 일정한 교육을 받으면 피평가자가 보인 행동과 반응을 관찰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함으로서 또 한번의 진보를 이루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역량평가 기법은 70년대에는 소수의 기업들이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유럽, 일본 등에서 도입을 하게 된다. 80년대에는 도입하는 업체 수가 1,000여 개로  늘어 났으며, 오늘날에는 아프리카 기업에서도 광산작업 반장을 뽑는데까지 활용하고 있다. 역량평가 기법은 이제 전세계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인재선발 및 개발 도구의 Global Standard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관리자 뿐만 아니라. 하위급 직원까지 적용되고 있다.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역량평가 전문가, 디퍼런스 상담 전문가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L&I Consulting에서 Assessment Center 본부장으로 근무했음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음
California Difference University에서 상담학 전공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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