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교육 인플레이션
정은상의 창직칼럼 - 교육 인플레이션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7.1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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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inflation)이란 경제 용어는 통화량이 팽창하여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적으로 올라 일반 대중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교육에도 인플레이션이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 인플레이션이 아주 심하게 높아 경제 인플레이션을 추월한지 오래다. 한국전쟁 이후 아무 것도 없는 잿더미 위에서 오늘날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것은 당연히 우리 선배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실상은 정상적인 교육을 넘어서 과잉 교육의 결과로 인한 부작용이 실로 크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암기력 위주의 교육은 우리 모두를 피곤하게 하고 우리끼리 티격태격 다투다 지쳐 글로벌 경쟁 무대에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교육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교육 인플레이션의 내면에는 학위 인플레이션이 자리잡고 있으며 일모작 직장을 퇴직한 사람들 중에는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백수가 수두룩 하다. 사교육의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여전히 학위나 자격 취득을 위해 학원가는 만원이다.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직원들에게 자기 계발 명목으로 학위 취득을 위한 금전적 지원까지 하고 있으며 회사 직무와 어느 정도 관련성만 있으면 묵인하고 혜택을 누리도록 방관하고 있다.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정도의 교육 열정은 얼마든지 장려해야 하지만 좁디좁은 국내에서 일자리 차지를 위한 아귀다툼식의 교육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차라리 그런 열정과 자금이 있다면 자신의 미래 직업을 찾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

교육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실체는 다름 아닌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학위까지 갖춘 부모들이다. 그들의 자녀들은 뭐가 뭔지도 모른채 그저 부모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 간다. 능력과 기회가 있을 때 따 놓으면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는 막연한 기대로 그들의 자녀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부모의 시대에나 통했던 과거의 일이다. 지금 이 시대는 얼마나 많이 공부하고 어느 정도의 학위를 취득했느냐는 별 의미가 없다.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지식의 바다를 건너 지혜의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과거의 방식으로는 미래에 통할 리가 전혀 없다. 그렇지 않아도 미래에는 과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노심초사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19 마저 우리의 미래 직업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하버드대학도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강의를 모두 화상이나 동영상 강의로 대체 한다고 한다. 수천만원 들여 어렵게 해외 유학을 갔지만 학교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 국내 유명 대학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매 학기 등록금이 천만원을 육박하지만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학생들은 마냥 참고만 있다.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학습은 어려워진다. 경제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높아진 교육 인플레이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너무 많은 자원을 낭비하게 된다. 지금이야말로 정신을 차리고 교육 인플레이션을 끊어버릴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그저 막연하게 시장 논리에 맡겨 두는 건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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