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방송노조 “정찬형 사장, 방송 진행자들 자질 검증해야”
YTN방송노조 “정찬형 사장, 방송 진행자들 자질 검증해야”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7.17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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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당사자들, YTN구성원들에게 상처주지 말고 스스로 현명한 판단하길”

YTN 방송 진행자들의 잇단 막말 사태와 관련해 YTN방송노동조합이 16일 성명을 내어 “방송 진행자들에 대한 자질 검증하라”고 밝혔다.

앞서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을 진행하던 노영희 변호사는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어떻게 저분(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에게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청취자들 항의가 이어지자 노 변호사는 지난 15일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사과에 나서기도 했지만 결국 당일 하차를 선언했다.

같은 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이동형 작가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라이브 방송 도중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직 비서 A씨를 저격했다.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캡처 화면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캡처 화면

이 작가는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숨어서 뭐 하는 것인가. (고소인은) 뒤에 숨어 있으면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하는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해서 밝힌다는 취지로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지난 해에는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는 CBS 기자 출신 변상욱 앵커가 '조국 사태' 당시 열렸던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집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던 백경훈 청사진 대표를 향해 "반듯한 아버지를 뒀다면 수꼴(수구꼴통)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 중인 변상욱 앵커
YTN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 중인 변상욱 앵커/캡처 화면

논란이 일자 변상욱 앵커는 "젊은 세대가 견고한 기득권층의 카르텔 속에서 공정함을 갈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여겼지만 저 역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수꼴 등 경솔한 표현 역시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 및 관련된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시 YTN 내부에선 변상욱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변상욱 앵커는 현재까지 YTN 평일 저녁 뉴스 간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막말 사태 파문에 대해 YTN방송노조는 “YTN 최고책임자인 정찬형 사장에게 묻는다. 아직도 부적절하고 편향된 망발을 해 YTN 대다수 구성원에게 상처를 준 이들이 진행자석에서 내려오는 게 공정성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보는가?”라며 “논란이 된 진행자들에게도 부탁한다. 대다수 YTN 구성원들에게 더는 상처를 주지 말고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 이곳은 본인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떠드는 일부 저질스런 팟캐스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방송 진행자들에 대한 자질을 검증하라

"피고소인(박원순 전 시장)은 인생이 끝이 났는데 (고소인은) 숨어서 뭐 하는 것인가?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진행자인 이동형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말이다.

이 씨는 또 "(고소인은) 뒤에 숨어 있으면서 무슨 말만 하면 2차 가해라고 한다. 미투 사건은 과거 있었던 일을 말 못 해서 한다고 신상을 드러내고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피해자인 고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지난 13일 노영희 씨는 MBN에 출연해 "어떻게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망언을 했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서 하차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이른바 '수구꼴통'이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변상욱 씨가 방송을 일시하차 했다가 정찬형 사장의 배려로 슬그머니 방송에 복귀하기도 했다.

YTN 방송노조는 진행자 개개인의 인격을 폄훼하거나 성향을 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공공재인 방송을 너무나 가볍게 생각하는 이들에 대한 검증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

YTN 최고책임자인 정찬형 사장에게 묻는다.

아직도 부적절하고 편향된 망발을 해 YTN 대다수 구성원에게 상처를 준 이들이 진행자석에서 내려오는 게 공정성의 가치를 훼손한다고 보는가?

논란이 된 진행자들에게도 부탁한다. 대다수 YTN 구성원들에게 더는 상처를 주지 말고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 이곳은 본인들의 생각을 여과 없이 떠드는 일부 저질스런 팟캐스트가 아니다.

품격과 절제, 불편부당! 이것이 YTN의 핵심 경쟁력이다.

2020년 7월 16일

YTN방송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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