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코로노믹스....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서평] 코로노믹스.... 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 경제의 미래와 우리가 가야 할 길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7.2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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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니엘 슈텔터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거시경제학자이자 경제 및 금융 위기 전문가이며, 국제 기업 및 투자자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도전에 대해 조언하는 전략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경제학 전문 포럼인 ‘비욘드 더 오비어스(Beyond the Obvious)’의 창립자로, 독일 주요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뽑은 독일 경제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그의 책 《Accelerating Out of the Great Recession》(공저)은 크리스 앤더슨(2006), 나심 탈레브(2007), 로버트 쉴러(2009), 제레드 다이아몬드(2013), 유발 하라리(2015) 등이 수상한 International Book Award getAbstract를 수상했다. 경제 및 금융정책과 관련된 많은 글들을 오랫동안 각종 주요 매체에 기고하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빙하기Eiszeit in der Weltwirtschaft》《1조 규모의 부채 폭탄 Die Billionen Schuldenbombe》《부자 나라의 동화Das M?rchen vom reichen Land》 등의 저서를 펴냈다.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우리가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코로나는 어느 한 지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그 자리에 멈추게 하고 그 중심에 있는 인간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고 있지만, 세계 경제는 더 이상 한 지역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더욱더 확실해졌다. 세계는 하나로 돌아가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우리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세계의 큰 그림을 보여준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온 저자는 서구의 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시장이라고 할 수 있고 소위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곧 맞닥뜨릴 상황이라는 점에서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코로나 이전 우리가 향하고 있는 곳에는 미국과 유럽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한국의 상황만 아는 것은 우리에게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세상을 이끌 힘은 아시아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서구 세계는 과거의 지도력을 크게 잃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 한국과 같은 나라에 코로노믹스는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 한국은 서구 국가에서 나타나는 반(反)세계화 움직임을 생각해 지금까지와 다른 접근법으로 경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앞으로는 아시아 지역 내 수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내수 경제를 활성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코로나19에 맞서는 방법을 세계에 알린 본보기가 된 것처럼, 한국은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펼쳐질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는 방법도 세계에 알리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및 금융 위기 전문가답게 명확한 수치와 참고자료로 자신의 주장과 설명에 설득력을 더했고,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다이어그램으로 일반 대중들을 위한 쉽고 핵심적인 경제학책을 완성했다.

저자는 아직 세계 경제가 1930년대처럼 파괴적인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재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분명한 것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국가와 기업, 개인에게 여러 실현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가 언급하고 있는 문제들은 지금 한국의 상황과도 크게 맞닿아 있다.

그중 하나는 노동력 성장과 생산성(고용인구당 GDP) 증가 정책이다. 이 부분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없었더라도 필요하고 시급한 정책이었다. 이민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통해 이민자 비율을 높인다든지, 은퇴 나이에 기대 수명을 반영해 기간을 자동 조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정년을 늘린다든지, 저소득 노동자를 위해 세금과 사회 보험 부담을 낮추고 대신 고소득자의 세금을 늘리고, 부유세를 부과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등 한국에서도 많은 찬반여론 속에서 논의되고 있는 부분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 방법들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구상의 변화에 따르는 문제를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며,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이 좋아하지 않는 결정을 피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빠른 경제회복에 대해서도 과거의 경기침체, 특히 금융위기 때와는 달리 중소기업을 부양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소매업과 환대산업(hospitality)이 살아나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사용해서 단기간에 소비를 촉진시키는 소비자 상품권 지급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 외에도 생존을 위해 정부 도움이 필요한 기업은 빨리 채무를 면제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기업의 경우, 철저한 비용 절감, 반세계화(de-globalization)에 대한 대비, 경기부양책의 이용 등 새롭게 열린 세상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15가지 방법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국가와 사회, 기업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통해 각 개인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향을 고민하고 찾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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