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나님의 공동선..... 모든 사람을 향해 열린 손
[신간] 하나님의 공동선..... 모든 사람을 향해 열린 손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8.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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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앞으로의 세계가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확연히 구분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온 세계를 이기적 개인주의로 치닫던 ‘공동선 이전’(Before Common Good) 시대에서 모두가 모두를 돌보는 ‘공동선 이후’(After Common Good) 시대로 이끄는 예기치 않은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그것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의 재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전(Before Christ) 시대가 아닌 주후(After Christ) 시대 속에서 (비그리스도인들과) 바베트의 만찬을 나누며, 모든 인류에게 공동의 희망이 되어 주시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들어가는 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기도 중에서

저자 송용원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B.A.),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S.T.M.),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Ph.D)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했다. 미로슬라브 볼프, 데이비드 켈시, 크리스토퍼 빌리에게 삼위일체와 선물신학, 철학적 신학, 교부 신학을 익히고, 수잔 무어와 데이비드 퍼거슨에게 개혁신학과 공적신학을 사사했다. 그리고 “종교개혁가 칼뱅 신학에 나타난 공동선 사상”(The Common Good in the Theology of John Calvin)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온누리교회, 뉴저지초대교회, 새문안교회에서 부목사로 대학생.청년 사역을 했으며, 미국 유학 시절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서 보스톤온누리교회, 뉴욕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서 뉴프론티어교회를 개척하여 자신이 배운 개혁신학을 철저히 지향하면서도 현대적인 목회 사역을 펼쳤다.  현재 은혜와선물교회를 담임하면서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성서유니온 「매일성경」에 “성경 속 공동선을 찾아서”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 『칼뱅과 공동선: 프로테스탄트 사회 윤리의 신학적 토대』(IVP, 2017)가 국민일보 올해의 책(신학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전 세계 기독교가 떠들썩했고, 한국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미나를 비롯한 여러 행사가 열리고 앞다투어 책도 쏟아졌다. 아쉬웠던 건, 출판이나 여러 행사에서 다뤄지는 인물이나 주제가 대동소이했다는 점이다.

그러던 중에 눈에 띄는 책이 한 권 있었다. 바로 『칼뱅과 공동선』(IVP)이었다. 한국 교회에서 칼뱅에 대한 연구는 무척 오래 이어져 왔지만 공동선을 중심으로 칼뱅의 신학을 정리한 연구는 전무했기에, ‘칼뱅’과 ‘공동선’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이 책의 출간은 신선했고 의의도 컸다.

국내엔 다소 생소한 공동선이라는 콘텐츠를 소개하여 주목받은 『칼뱅과 공동선』이었지만, 책의 성격이 다분히 신학적이었기에 좀더 넓은 독자층을 위한 공동선 입문서가 요구되었다. 그러던 중 2019년 가을에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성서유니온 월요강좌(“성경과 공동선”)가 6주 동안 진행되었고, 그 월요강좌의 내용과 2020년 봄 장신대에서 진행된 강의(“하나님나라와 신학”) 내용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담아낸 책이 바로 『하나님의 공동선』이다(송용원은 2020년부터 「매일성경」에 “성경 속 공동선을 찾아서”를 연재 중이기도 하다).

공동선이란 뭘까? 익숙한 듯 생소한 개념이다 보니 ‘공동선’을 ‘공공성’이나 ‘공익’과 혼동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 책은 공동선이 공공성(publicity)이나 공익(public good)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준다. 공공성이나 공익은 전체를 강조하는 개념이지만 공동선은 전체와 개인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는 개념이다.

이렇듯 공동선은 개인들이 서로의 유익을 소중히 여기며 전체의 유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포괄한다. 공공성이나 공익이 자칫 전체의 이름으로 개인의 선을 침해할 수 있는 부작용을 공동선은 늘 염두에 두고 있다. 그래서 공동선은 전체와 개인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즉 공동선은 나와 너, 우리 모두의 좋음이다.

또한 서로를 (그리고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바로 공동선이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그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을 비추는 거울, 하나님을 드러내는 얼굴이 될 것이다. 자꾸만 신앙이 사유화되어 가는 한국 교회에,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강요해 온 한국 교회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공동선의 삶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저자와 출판사의 소망이 이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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