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의 경영칼럼 - 역량평가(평가센터)와 컴퓨터 기술의 발달
이규환의 경영칼럼 - 역량평가(평가센터)와 컴퓨터 기술의 발달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15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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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컴퓨터의 발전과 더불어 평가센터에서도 혁신적인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컴퓨터를 활용하여 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컴퓨터 화면에, 어느 직원이 업무 상황에 대해서 말하는 장면이 제시된다. 화면이 멈추고 화면 속의 주인공이 다음에 해야 할 말이 무엇인가를 컴퓨터가 묻는다. 

4개의 선택지가 화면에 제시되면, 참가자는 키보드를 눌러 응답하면 된다. 응답에 따라 화면의 전개가 달라지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즉 A를 선택하면 화면 속 인물은 어떤 반응을 하고 B를 선택하면 다른 반응이 나오는 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에 따라 참가자는 또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각 선택지 마다 유효성이 다르므로 컴퓨터가 나중에 이를 계산하여 점수를 산출한다.

이런 방식은 표준화와 구조화의 정도가 모두 높은 과제의 예이다. 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의 반응을 표준화함으로써 실제 역할연기자가 야기할 지 모르는 문제를 제거할 수 있다.(모든 참가자에게 동일하게 반응하기는 어렵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그러나 참가자가 컴퓨터 과제에 반응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평가센터 과제와 다르다. 평가센터의 본질적인 속성 중의 하나는 참가자가 복잡하면서도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나타내는데, 컴퓨터 과제에서는 키보드를 누르는 것이 유일한 반응이다. 컴퓨터 과제가 매우 높은 예언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여러 평가 기법들과 더불어 분명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전문적인 문헌에서 그 예언력을 증명하는 실증 연구는 미약하다.

컴퓨터 과제는 명백한 3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첫째, 참가자는 다양한 선택지를 받을 뿐, 자기 스스로 반응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둘째, 참가자는 행동을 실제로 드러내지 않는다. 따라서 스킬이 아니라 의견이나 지식을 측정하게 된다. 셋째, 컴퓨터 과제는 인터뷰 시뮬레이션(롤플레이)이나 집단토론과 같은 진정한 의미의  상호작용을 관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컴퓨터 과제 기법은 흥미를 유발하며, 다수의 후보자를 평가하는데 효율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신을 갖고 사용하기에는 전문적인 연구가 불충분하다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역량평가 전문가, 디퍼런스 상담 전문가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L&I Consulting에서 Assessment Center 본부장으로 근무했음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음
California Difference University에서 상담학 전공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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