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환의 경영칼럼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를 만들어라!
이규환의 경영칼럼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를 만들어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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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평가의 핵심도구는 평가과제이다. 평가과제가 어떻게 설계되고 구성되느냐가 평가의 품질을 결정한다. 과제를 개발할 때, 고려해야 할 점에 하나가 바로 과제 충실도다. 과제 충실도는 과제가 실제 직무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가의 문제다. 과제를 Simulation이라고 부르는데, Simulation의 의미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말한다.

과제는 직무를 아주 자세하게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직무의 일부를 복제하는 것이다. 직무표본(work sample)이나 직무모사(job replicas)가 그러한 과제이다.

직무표본 테스트는 실제 직무의 일부를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용접공에게 실제 장비를 주고 금속 조각 두 개를 용접하라는 과제를 주는 것이다. 타이피스트에게는 책자를 주고 실제 직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라고 요구한다. 관리직 후보자에게는 사업적 거래 관련 재무 정보를 주고 투자회수율을 산출하라고 지시하는 말한다. 직무표본은 평가목적이 현재 스킬 수준이나 구체적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면 적절하다. 관리직 보다는 하나의 구체적 직무를 대상으로 적용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하지만, 과제 충실도가 높은 것이 오히려 부적절한 경우도 있다. 평가목적이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면 과제는 스킬 자체가 아니라 스킬을 학습하는데 필요한 기본적 자세를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직무모사는 과거 동일 직무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불공평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조직의 구체적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내부인이 그렇지 않은 외부인보다 유사한 상황을 제공하는 In-Basket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더 잘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외부인이 기본적 의사결정이나 리더십 스킬에서 더 뛰어날 수 있다.

이 문제는 조직 자체가 아니라 동일 유형의 업종이나 사업 분야를 묘사하는 과제를 개발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인사혁신처의 고위공무원단 평가에서처럼 가공의 정부 조직을 묘사하는 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n-Basket에서 의류업체를 묘사했다면 집단토론에서는 백화점을 주제로 택하는 방식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과제 충실도가 매우 낮은 일반적인 과제와 각기 다른 조직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과제 간에 조율을 하는 것이다. 안면 타당도라고 불리우기도 하는 충실도는 매우 중요하며 반응의 내용 뿐만 아니라 반응의 정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제 개발자들은 위와 같은 유의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조직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불이익을 줄지로 모르는 직무표본을 사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이규환

역량평가 전문가, 디퍼런스 상담 전문가
한국HR진단평가센터 역량평가사업 본부장
L&I Consulting에서 Assessment Center 본부장으로 근무했음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근무했음
California Difference University에서 상담학 전공
국방대학원에서 안전보장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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