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파는 사람들...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
[리뷰] 파는 사람들...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17 21: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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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팔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시대, 꾸준히 잘되는 브랜드가 되려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자기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도 많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제 막 장사에 뛰어든 초보 사장의 엄청난 열정,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우리 동네 상권,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쌓아온 업계 경력… 저마다 잘 팔 수 있는 나만의 비기를 갖춘 채 창업에 뛰어든다.

문제는 그만큼 변수도 많다는 것. 상권의 변화나 자고 일어나면 달라지는 트렌드는 기본이요, 세계 경제와 치솟는 물가, 심지어 날씨와 미세먼지마저 하루하루 매출에 영향을 미친다. 어디 그뿐인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싶으면 소위 ‘뉴페이스’가 등장해 매출의 앞자리를 바꿔놓기 일쑤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광고로 반짝 매출을 회복했다가도 새로운 채널과 경쟁자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는 물론 대형 브랜드들까지 판매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처럼 치열한 시장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려면 ‘파는 힘’이 필수다. 어떻게 해야 나를 먼저 찾아주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화려한 마케팅 없이도 꾸준히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까? 이 책 ‘파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어떻게든 내 것을 팔아야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은 12명의 외식업 종사자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터득해온 ‘팔리는 구조의 비밀’을 인터뷰 형식으로 생동감 있게 전한다. 저자 12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외식업 종사자가 주를 이루지만, 사업모델이 겹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만큼 각양각색이다. 이커머스의 선두주자가 있는가 하면 컨셉을 살려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이끌어가는 경영인도 있다. 대를 이어 한 가지 메뉴를 묵묵히 파는 외식업 종사자도 있고, 생전 만들 줄 모르는 메뉴로 외식업에 뛰어들어 전국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사장도 있다. 비즈니스 모델도 일하는 방식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무언가를 ‘파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때 ‘판다’는 자신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다는 의미이자, 이제까지 꾸준히 파고들었던 무엇이다.

“모든 대비는 다양한 위기 앞에서 무너지기 마련이지만 결국 살아남는 이들은 그런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만든 사람”이라는 한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지치지 않고 파고드는 힘이야말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본질이 된다. 이 책의 제목을 ‘파는 사람들’이라 지은 이유이기도 하다.

12명의 저자는 ‘파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처럼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전한다. 비빔밥이나 돈까스처럼 익숙한 메뉴를 특별한 브랜드로 만드는 컨셉력,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에 안착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 내게 맞지 않는 상권에서 맛집으로 살아남는 방법, 값비싼 고급요리를 누구나 즐겨 찾도록 대중화하는 법, 개인매장이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전략, 안정적인 동네맛집이 되는 디테일까지 온갖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쌓아올린 ‘파는 노하우’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라 마치 앞에서 이야기해주는 느낌처럼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울뿐더러 읽는 맛까지 더했다. 이에 더해 ‘팔리는 구조’를 완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을 ‘위로’, ‘시간,’, ‘로망’, ‘시스템’ 등의 자기만의 키워드와 함께 간추려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저자들의 면모가 다양한 만큼 독자의 상황에 맞게 응용해볼 팁들이 많다는 점이다. 모바일과 PC에서의 소비패턴은 어떻게 다를까? 고깃집에 오는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길까? 프랜차이즈 점주라면 무엇을 염두에 두어야 할까? 초보 사장이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개인이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들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장사와 비즈니스의 차이는 무엇일까? 부모님의 뒤를 이어 장사를 한다면 어떠한 장단점이 있을까? 과연 손맛을 뛰어넘을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창업자들이 업종과 단계별로 맞닥뜨리는 수많은 고민과 의문을 책 한 권으로 해결하기 힘든 게 현실이지만, 이 책 ‘파는 사람들’은 12명의 저자들의 지혜와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지침들로 가득하다.

모든 저자들이 승승장구한 것이 아니라 바닥을 치기도 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개선해온 노력형이라는 사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실례로 코로나19라는 치명적 위기에서 이들도 자유롭지 못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사연과 비결은 그야말로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홀 손님이 끊기자 즉각 배달메뉴를 개발하고, 차를 몰며 직접 배달에 나서고, 매장의 구조와 배치를 바꾸고, 포장용기에 맞게끔 메뉴의 디테일을 개선하고, 유명 커머스 MD를 만나기 위해 직접 고군분투한 스토리까지, 어디서도 듣기 힘든 실전형 조언들이 펼쳐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승부를 보고 싶은 예비 창업자들, 장사는 하고 싶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예비 사장님들, 제품이나 서비스는 자신이 있지만 잘 팔지 못해 고민인 마케터들, 꾸준하고 안정적인 가게를 만들고 싶은 초보 사장들에게, 이 책이 전하는 ‘파는 힘’이야말로 단순한 노하우를 뛰어넘는 전략이자 일하는 방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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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푸 2020-09-17 22:05:02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