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전공의 진료 복귀 ‘숨고르기’
[이슈포커스] 전공의 진료 복귀 ‘숨고르기’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9.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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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9월 9일 진료 현장에 복귀하면서 지난 8월 21일부터 시작된 집단휴진 사태가 약 3주 만에 일단락됐다. 전공의들과 함께 파업에 동참했던 병원 임상강사, 펠로 등 전임의들은 전날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신(新) 비상대책위원회는 9월 8일 저녁부터 9일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 끝에 전공의들의 진료 현장 복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김명종 대전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의결권을 행사한 105표 중에서 93표가 정상 근무와 피켓 시위를 하는 수준의 1단계 단체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105개 수련병원이 의결권을 행사했다. 업무 복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업무 복귀의 1단계 단체 행동이 93표(88.5%), 강경한 파업 유지는 11표(10.5%), 무효는 1표(1%)로 나타났다.

앞서 대전협 신 비대위는 전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 및 지도부 총사퇴로 새롭게 꾸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전공의 집단행동을 잠정 유보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정부와 의협의 협상 타결을 거부하며 강경 노선으로 가야 한다는 측과 업무 복귀 주장이 엇갈리는 등 갈등과 혼선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비대위 역시 전임 대전협 비대위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결정에는 전날 ‘빅5’ 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이미 업무 복귀를 한 상황이 다른 전공의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전협 신 비대위는 다만 이번 진료 현장 복귀는 완전한 파업 철회가 아니라 기존에 공개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1단계인 전공의 업무 복귀와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합의 이행 과정이나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응시 관련 구제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단계를 격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공의의 현장 복귀로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정부와 의협의 협상 추이에 따라 언제든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신 비대위는 이날 “전공의 비대위는 전국 병원들의 의료 현장 복귀를 결정하였다. 단, 이는 결코 젊은 의사들의 연대가 중단되었음을 의미하지 않으며 우리의 목소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로드맵 1단계에 준하여 1인시위를 지속하며 합의문이 잘 이행되는지 면밀히 감시할 것이다.

또한 합의문을 경시하는 언행을 보여줄 시, 그리고 의대생에 대한 적절한 구제안이 마련되지 않을 시 그 단계를 격상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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